흥했던 '치킨 프랜차이즈 3대장'…수혜 증발에 위기 오나
거리두기 해제에 인구 이동량 증가…배달 수요 '급감'
원자재 가격 부담 지속에 가격 인상에 따른 여론 악화까지
공개 2022-05-12 08:50:00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0일 17:2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주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사실상 종말을 맞으며, '앤데믹'의 칼날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로 향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집콕' 식(食)문화가 발달하면서 배달 편리성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전성기를 누렸던 치킨 3대장(BBQ, 교촌, bhc)은 배달앱 이용자수가 감소한데다 최근 단행한 가격 인상으로 인한 여론 악화 등으로 위기에 놓였다.
 
(사진=픽사베이)
 
치킨업계는 코로나 수혜를 받은 대표적인 시장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른바 치킨 3대장의 매출액은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된 2019년을 시작으로 꾸준하게 증가했다. 제너시스비비큐의 매출액이 2019년 2438억원 대비 3624억원(48.6%)으로, 교촌에프앤비(339770)가 3692억원에서 4935억원(33.6%)으로, 비에이치씨(bhc)는 3186억원에서 4771억원(49.7%)으로 폭증했다.
 
'집콕' 식문화의 발달로 3사의 배달앱 의존도 또한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빅데이터 활용 외식업 경기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업 매출 101조5000억원 중 배달앱의 매출 비중은 15조6000억원(15.3%)였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19년 3.7%, 2020년 8%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간 4배로 불어난 셈이다.
 
(출처=전자공시시스템)
 
하지만 거리두기 조치가 사실상 해제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지난 4일 중앙사고수습본부가 통계청의 자료를 기초로 분석한 결과,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인구 이동량은 2억5516만건으로 집계돼 거리두기 해제 직전인 4월11~17일 2억 4077만건 대비 약 6% 증가했다. 
 
유흥가 인구 이동 증가를 포함한 이동량 급증에 따라 배달앱 이용자 또한 줄었다. 지난 6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의 이용자수는 정부 거리두기 발표 이전 4월11~17일(안드로이드 기준) 1460만명에서 4월25일~5월1일 기준 1410만명으로 크게 줄었다. 배달음식의 대표격인 치킨업계의 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활기 되찾은 도심(사진=연합뉴스)
 
3사의 가격인상도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분위기다. BBQ는 지난 4월 전 메뉴 제품 가격을 20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교촌과 bhc 또한 이미 지난해 말 인건비와 배달료, 임대료, 원부자재가 상승 등을 이유로 각각 평균 8.1%, 1000~2000원 가량 가격을 올려 소비자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당시 소비자들 사이에는 불매 운동까지 거론될 만큼 강한 반발 여론이 조성됐다. 일부 소비자들은 "시장물가가 5% 오르면 본사는 10% 올리고, 물가 내려가면 그대로 두고, 누구를 위한 가격 인상인가", "다 같이 3개월만 불매운동하자, 이대로 두면 치킨집 가격 다 오른다", "코로나 터지고 최대 실적 이익 죄다 챙겨놓고 고작 수개월 본인들이 덜 벌은 것을 못 참겠다니" 등 불만을 표출했다.
 
                                  8년 만에 가격 인상하는 bhc(사진=연합뉴스)
 
대형 프랜차이즈업계의 태도 또한 지적을 받았다. 그동안 상생경영으로 가맹점(주)과 동반성장을 이끌어내겠다는 슬로건과는 다르게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가격까지 올려 가맹점주의 반발과 빈축 여론을 산 것이다.
 
특히 BBQ는 최근 가맹점에 공문을 보내 2일부터 올리브 오일, 파우더 및 소스류, 쿠킹호일, 패키지, 치킨무 등 원부자재 50개 품목의 가격을 최대 70% 인상하기로 했다. 가맹점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신선육은 마리당 5500원에서 최대 6000원으로 올렸고, 올리브오일 15㎏ 1상자 가격은 12만원에서 16만원, 치킨무 50개 한 박스 가격은 1만7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인상됐다. 양념류 치킨을 포장할 때 쓰는 쿠킹호일(25cmX50M)은 3580원에서 6100원으로 70% 올렸다.
 
각사들은 국제 곡물가 및 신선육 가격 상승 등을 고려할 때 원부재료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개월 동안 협력업체 공급가격 인상분을 본사가 전액 부담함으로써 최대한 판매가격과 공급가 인상을 자제해왔으나 더 이상 본사가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에 이르렀다“라고 설명하기도 했지만, 비난 여론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았다. 특히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의 '치킨값 3만원' 발언은 거센 비판을 받았다. 
 
  
                                   치킨값 '들썩'(사진=연합뉴스)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의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치킨 3대장의 실적은 저조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배달앱을 통한 매출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다”라며 “특히 배달 전문 매장, 코로나19로 인해 홀 중심의 운영을 배달 중심으로 전환한 매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전문가 또한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리딩투자증권의 김민정 애널리스트는 <IB토마토>에 “배달앱을 통한 치킨 수요가 워낙 증가했기 때문에 일시적인 수요 감소 가능성은 분명히 있겠다”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가격 인상에 대한 여론 악화에 대해서도 “국제 정세 불안으로 인해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전반적인 물가가 오르고 있다"라면서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은 당분간 분명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같은 현상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홍대, 건대, 대학로 등 이동인구가 집결하는 장소의 오프라인 매장은 오히려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특히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취식이 허용된 야구장의 경우 주말 기준 하루 평균 매출이 2000만원을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달에 집중했던 매장 또한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홀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주리 기자 rainbo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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