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한국 경기 반등 속도 더딜 것…금리 인하 한두 차례 가능"
올해 한국 경제 바닥…내년 경제성장률 2.1% 전망
공개 2019-12-03 15: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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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태호 기자] “한국 기준금리가 1%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
 
3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나이스신용평가가 공동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숀 로치 S&P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전무)는 이같이 말했다.
 
숀 로치 전무는 “올해 한국 경기가 바닥을 쳤기 때문에 내년에는 재정정책 및 미·중 무역전쟁 부분합의 전망 등에 힘입어 한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전망치보다 0.2%포인트 상승한 2.1%로 오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여전해 기업 투자가 취약하고 인플레이션도 아주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라 경기 회복 속도는 아주 더딜 것”이라고 말했다.
 
숀 전무는 “한국 핵심 리스크는 디플레이션이며 임금에 영향을 줄 경우 가구 부채상환능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한국은행이 이번 경기사이클에 금리를 1~2차례 추가 인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실질금리가 현재 0.6~0.7% 수준으로 형성돼있는데, 만약 한은이 기준금리를 1~2번가량 낮추면 실질금리는 미국 등 선진국과 유사한 수준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S&P에 따르면, 현재 미국 실질금리는 0%에 가깝다.
 
숀 전무는 “결국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이 중요할 텐데 현재로서는 급하게 움직일 것 같지는 않다”면서 “먼저 재정정책이 경제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바라볼 것이며 내년 1분기에도 여전히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이 낮으면 2분기 혹은 3분기쯤에 완화 태세를 갖추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한국의 2020년 경제성장률이 올해 전망치보다 0.2%포인트 증가한 2.2%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올해 급락했던 반도체 수출 및 설비투자의 기저효과와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가 반등의 원인이 된다는 분석이다.
 
다만, 나이스신용평가는 한국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S&P보다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했다.
 
최우석 나이스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장은 “내년 한국 기준금리는 현 수준인 1.25%를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미국 경기둔화 가시화에 미국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이 존재하며 이에 따른 한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3일 S&P와 나이스신용평가가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공동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자들이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김태호 기자
 
이날 나이스신용평가는 경제성장 둔화 여파 등으로 국내 40개 업종 중 23개 업종의 산업환경이 중립, 17개 업종이 불리한 상황에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 중 소매유통,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종합건설, 할부리스, 부동산신탁, 주택건설 등 7개 업종은 실적 저하 우려가 있어 신용등급 하락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우석 본부장은 “인구 감소, 가계부채 확대에 따른 소비여력 저하로 내수업종 중 소매유통, 의류, 외식, 주류산업 등이 불리한 산업환경에 있을 것”이라며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수출이 악화되고 있어 석유화학 산업의 수출 감소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영복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본부장도 “소매유통은 내수부진 장기화 및 온라인쇼핑 성장으로 크게 위협받고 있다”라면서 “건설업종은 토목과 해외부문이 성장해야 하는데 국내 환경을 고려하면 어려워 결국 건축과 주택부문 이익이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건설사의 수주잔고와 수주의 질이 실적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준홍 S&P 아태지역 기업신용평가팀 이사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우 LCD패널 공급과잉이 심각하며 한국기업의 경우 중국에 주도권을 완전히 뺏긴 상황”이라며 “한국 기업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OLED패널 투자를 강화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 또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어서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oldcokewa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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