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도시은 기자] KR투자증권이 실적 개선 속에 상장을 염두에 둔 주식 정비와 배당 확대를 병행하고 있다. 과거 감자와 증자를 거쳐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자기자본을 늘려왔지만, 향후 사업 확대를 뒷받침할 자본 축적은 지속적인 과제다. 상장을 포함한 자본 확충 방안이 아직 검토 단계인 만큼, 이익을 안정적으로 쌓으면서 주주환원과 내부 유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사진=KR투자증권 홈페이지 갈무리)
결손 보전 위해 70% 감자…이익·자기자본 회복세
22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KR투자증권은 지난 20일 주식병합 과정에서 발생한 단주 101.01주를 취득해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회사는 향후 상장을 위한 액면가 조정을 목적으로 주당 액면가를 150원에서 5000원으로 높이는 주식병합을 추진했다. 발행주식 수를 1억 6133만 3667주에서 484만 10주로 줄이는 것으로, 이번 단주 정리는 그 후속 조치다.
병합 전 액면가인 150원은 과거 결손을 정리하기 위한 감자 과정에서 설정됐다. KR투자증권은 2019년 10월 21일 이사회에서 결손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70% 감자를 결정했다. 액면가를 500원에서 150원으로 낮춰 자본금을 649억 8000만원에서 194억 9000만원으로 줄이는 내용이다. 당시 발행주식 1억 2996만 6264주는 유지하면서 액면가만 낮추는 방식을 택했다.
감자 이후에는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수혈도 이어졌다. KR투자증권은 2020년 7월 최대주주 제이와이 등을 대상으로 주당 150원에 47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후 자본금은 약 242억원으로 늘었으며, 2021년 6월 말에는 자기자본이 약 297억원으로 자본금을 웃돌았다. 감자를 통한 결손 정리와 추가 증자 등을 거치면서 부분자본잠식에서 벗어난 것이다.
최근에는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영업수익은 717억 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564억 8000만원보다 2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억 5000만원에서 49억 1000만원으로 85.5%, 순이익은 21억 4000만원에서 38억 9000만원으로 81.5% 늘었다.
자기자본도 증가했다. 올해 2분기 말 자기자본은 462억 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31억 9000만원보다 31억 1000만원, 7.2% 늘었다. 자본금은 242억원이며 이익잉여금은 194억 4000만원이다. 자기자본이 자본금을 웃돌고 이익잉여금도 확보하고 있어, 과거 감자를 결정했던 당시보다 자본 구조는 개선된 상태다.
다만 자기자본 증가가 곧바로 사업 확장 여력의 충분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투자 규모와 운용자산의 위험 수준에 따라 필요한 자본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실적 개선을 이어가면서 신규 투자와 예상치 못한 손실에 대응할 여력을 함께 확보해야 한다.
배당 25% 확대…자본 확충 방안은 검토 단계
이익을 주주환원과 내부 유보에 어떻게 배분할지도 자본 관리의 주요 변수다. KR투자증권은 2024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8원, 총 12억 9000만원을 결정했다. 이어 올해 2월 20일 이사회에서는 2025년 결산배당을 주당 10원, 총 16억 1000만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주당 배당금과 배당총액 모두 전년 대비 약 25% 증가했다.
배당 확대는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조치지만, 같은 규모의 이익을 낸다면 배당에 배분하는 금액이 늘어날수록 내부에 남길 수 있는 이익은 줄어든다. 향후 사업 투자에 필요한 자본을 자체적으로 쌓으려면 배당 확대를 뒷받침할 이익 창출력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
현재 납입자본금은 2020년 증자 이후와 같은 242억원 수준이다. 올해 주식병합도 자본금 규모를 유지하면서 주식 수와 액면가를 조정하는 절차로, 신규 자금 유입을 수반하지 않는다. 따라서 상장을 염두에 둔 주식 정비와 별개로, 실제 자본을 늘리기 위한 이익 유보나 추가 조달 전략이 필요하다.
회사는 상장을 포함한 여러 자본 확충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식과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외부 자본 조달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영업에서 벌어들인 이익과 배당 규모가 자본 축적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대출 주선 관련 소송에 따른 부담도 있다. 인천 서운동 개발사업 대출의 조기상환 관련 소송에서 공시한 손실금액은 8억 2000만원에 지연손해금을 더한 규모다. 다만 회사는 관련 충당부채를 이미 반영해 배상금 지급에 따른 추가 손익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KR투자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액면병합은 동전주를 탈피하고 향후 상장 요건에 대비하기 위해 진행했다"며 "자본 확충을 위해 상장을 포함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회사와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는지 다각도로 살펴보는 단계로,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결산배당은 최근 금융업계의 밸류업 흐름에 맞춰 주주친화 정책 차원에서 확대했다"며 "소송 배상금도 현재 재무 체력에 비춰 부담이 되는 규모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