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생산적 금융 주문에도…부동산임대업 대출 쏠림
기업대출 증가분 56%가 부동산임대업에 집중
부동산임대업 부실여신도 석 달 새 809억원 증가
공개 2026-09-23 07:40:00
이 기사는 2026년 09월 21일 17:0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SC제일은행이 혁신기업 투자 대신 부동산 임대업을 택했다. 금융위원장의 당부에 겉으로는 기업대출을 확대했으나, 성장을 견인한 산업은 부동산 관련업종으로 드러났다. 특히 부동산임대업 고정이하여신도 석 달 새 800억원 넘게 불어나면서 대출 확대의 방향과 건전성이 함께 도마에 올랐다.
 
(사진=SC제일은행)
 
기업대출 8225억 증가…56%가 부동산임대업
 
21일 SC제일은행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총여신은 44조 7661억원이다. 직전분기 대비 1조 298억원 증가한 규모다. 기업대출이 16조5062억원에서 17조3287억원으로 8225억원, 5.0% 늘면서 전체 여신 확대를 이끌었다. 지난 3월 이억원 전 금융위원장이 국내 혁신 기업에 대한 기업금융 지원 강화를 요청한 뒤의 결과다.
 
당시 이 전 금융위원장은 윈터스 스탠다드차타드그룹 회장과 면담하고, SC제일은행의 기업금융 확대도 강조한 바 있다. 생산적 금융 대전환 등 정부가 추진중인 금융정책 방향성 공유와 동시에 기업금융 지원 확대가 골자다. 특히 SC그룹 차원에서의 지지도 당부했다.
 
표면상으로는 SC제일은행이 정부정책과 발을 맞추는 것처럼 보이나, 대출 포트폴리오의 세부 구성은 다르다. SC제일행의 총여신 중 가장 규모가 큰 산업군은 부동산임대업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부동산임대업에 실행한 대출 잔액은 6조 3303억원이다. 1분기 말 5조 8658억원보다 4645억원, 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기업대출 증가액 8225억원의 56.5%에 해당한다.
 
 
건설업 대출도 3개월 동안 2886억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44.6%로 주요 업종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제조업은 2483억원 증가했고 도·소매업은 349억원 늘었다. 
 
부동산임대업은 부동산을 소유하거나 빌려서 다른 기업 등에 빌려주고 임대료를 받는다. 건설업 역시 건물이나 시설물을 짓거나 시공하는 사업이다.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의 방향과 비교하면 온도 차가 있다. 금융위원회는 생산적 금융의 핵심 방향 가운데 하나로 부동산·담보 중심 자금공급에서 첨단산업과 벤처·혁신기업으로의 자금 이동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일반적으로 전략산업의 상당부분은 제조업에 속한다.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이 모두 제조업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임대업 여신 확대는 건전성 측면에서도 부담으로 나타났다.
 
SC제일은행의 상반기 말 고정이하여신은 2044억원이다. 직전분기 1349억원에 비해 695억원 증가했다. 특히 부동산임대업의 고정이하여신 확대 영향이 컸다. 1분기 SC제일은행의 부동산임대업에서 발생한 고정이하여신은 298억원으로, 3개월 만에 1107억원으로 불어났다. 은행 전체 고정이하여신 증가액 695억원보다 많다. 제조업 등 다른 업종에서 고정이하여신이 감소한 효과를 부동산임대업의 증가가 상쇄했다는 의미다.
 
대출 이외 투자도 미미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을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대출과 보증·약정, 유가증권, 장외파생상품 등으로 구성된 신용 익스포저의 산업별 구분에서도 서비스업에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산업군은 서비스업으로, 20.2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서비스업 익스포저는 44조 9141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보증·약정 규모가 증가했다. 1분기 말 2조 8961억원이었던 서비스업 보증·약정 익스포저는 3개월 새 3조 8294억원으로 1조원가량 불어났다.
 
보증 외에도 같은 기간 서비스업 대출은  22조 42억원서 26조 5954억원으로, 유가증권은 6조 2824억원에서 7조 5602억원으로, 장외파생상품 역시 8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서비스업의 증가폭이 커 총 익스포저 증가율도 견인했다. 2분기 총익스포저 증가율은 10.41%로, 제조업 4.34%, 가계대출 0.41%를 크게 상회했다. 
 
출자 내역도 마찬가지다. 상반기 말 기준 SC제일은행이 타법인 출자 내역으로 공시한 기업은 총 8개다. 이 중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을 제외하면 모두 단순 투자와 일반투자 기업이다. 올해 단행된 타법인 출자도 한 건뿐이다. 동양레저를 제외하면 코타코와 기수정밀, 아스픽, 토스뱅크에 대해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올해 들어 증가한 건은 지난 3월31일 단행된 동양레저에 대한 출자로, 최초 취득금액은 4억 6400만원이다. 1만4000주를 4억 6400만원을 들여 취득했으나 장부가액도 소폭 감소했다. 올 상반기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적자전환한 탓이다. 동양레저는 2022년부터 비회원제 골프장을 운영 중인 기업으로, 지난 2013년 회생절차 개시 후 2015년 기업회생절차를 종료했다.
 
<IB토마토>는 SC제일은행에 혁신금융 지원 추이 등을 문의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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