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소윤 기자] 에이스건설의 작년 공사수익이 절반 이상 급감한 가운데 군부대·도로·학교 등 인프라 시설공사가 매출을 지탱했다.그동안 매출을 이끌던 지식산업센터(이하 지산) 프로젝트 대부분이 준공된 것에 기인한다. 올해는 기존 지산 부지를 활용해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에 진출해 새로운 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청라 에이스 하이테크시티 조감도 (사진= 에이스건설)
작년 지산 매출 인식 규모 최대 26%배 축소…시설공사 버팀목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스건설의 작년 공사·분양수익은 1152억원으로 전년(2641억원) 대비 56.39%(1489억원) 줄었다. 주요 프로젝트들이 준공 단계에 접어들면서 매출 반영이 마무리된 것에 기인한다. 전체 매출 98.63%를 차지하는 공사·분양수익 감소로 회사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전년(2697억원)보다 56.68%(1592억원) 급감한 116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줄어든 것은 준공 단계에 돌입한 지산이 많아서다. 2024년 에이스건설의 공사·분양수익은 평택 지제역 엠에스 원타워와 더콜럼버스2차, 에이스하이엔드타워 지축역, IBK 하남데이터센터 등 지식산업센터와 민간 개발사업이 견인했다. 지난해는 이들 사업장이 준공 단계에 들어서 매출 인식 규모가 줄었다. 인덕원역 AK밸리(239억원→93억원), IBK 하남데이터센터(229억원→32억원), 가산 비전파크(132억원→5억원) 등의 매출 인식 또한 최대 25.96배 축소됐다
지산의 빈자리는 인프라 시설 사업장이 채웠다. △00부대 시설공사(338억원) △김해건설공업고등학교 이전 신축공사(119억원) △시흥 배곧신도시 서해안로 우회도로(52억원) △24-A-00부대 시설공사(44억원) 등 군부대와 교육시설, 기반시설 공사가 새로운 매출원으로 자리 잡았다. 지산 중심 매출 구조가 시설공사로 옮겨진 것이다.
누적 수익성 또한 개선됐다. 에이스건설의 지난해 말 누적공사원가는 1524억원으로 전년(2543억원)보다 40.07%(1019억원) 줄었다. 누적 순익 역시 2024년(111억원) 대비 2.76배 커진 307억원을 기록했다.
공사대금 구조에서는 청구 금액은 줄고, 미청구 공사대금은 늘었다. 청구 후 미수 상태인 공사미수금은 2024년 말 190억원에서 지난해 말 11억원으로 17.77배 축소됐다. 공정은 진행됐지만 아직 발주처에 청구하지 않은 미청구액은 103억원에서 189억원으로 83.97%(86억원) 증가했다.
미청구액 증가는 핵심 현장 공정 진행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00부대 시설공사의 미청구액이 80억원으로 전체 42.51%를 차지했다. 이 사업장은 지난해 최대 공사수익(338억원)을 인식했고, 준공 예정일은 내년 3월31일이다. 해당 미청구액에는 대손충당금이 설정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회수 위험보다는 공정 인식과 기성 청구 시점의 차이에서 발생한 금액으로 해석된다. 00부대 시설공사뿐만 아니라 시흥 배곧신도시 서해안로 우회도로 신설공사 24.06%(46억원), 부산 하수관로 신설·확충공사 8.63%(16억원) 등의 미청구액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산 침체 넘을 새 먹거리…시니어 사업 시험대
에이스건설은 국내 지식산업센터 시장 성장과 함께 몸집을 키운 대표 건설사다. 1990년대 후반부터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식산업센터 시공과 자체 개발사업을 확대하며 사업 기반을 넓혔다. 평택과 구로, 지축, 고덕, 금천 등 주요 지역에서 다수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단순 시공을 넘어 시행과 투자, PF 신용보강까지 참여하는 개발형 사업 모델을 구축해왔다. 지식산업센터 호황기에는 이러한 전략이 실적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었다.
하지만 시장 환경은 빠르게 달라졌다. 2022년 이후 금리 상승과 공급 증가로 지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신규 사업 발굴이 이전보다 어려워졌다. 기존 대형 현장들이 잇달아 준공되면서 자연스럽게 관련 매출 또한 줄었다. 군 시설과 교육시설, 기반시설 등 다양한 공사 비중이 높아지며 사업 구조가 인프라 시설공사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안정적인 도급 물량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새로운 성장동력 역시 모색한다. 기존 지산 개발 예정 부지를 활용해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경기 광주시 능평동 부지에서는 시니어하우징 전문 운영사와 협력해 개발을 추진한다. 다른 유휴 부지에 대해서도 시니어 주거시설 개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 중심의 개발 노하우를 고령화 시장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에이스건설이 사업 전환의 분기점에 서 있다고 본다. 지산 시장이 과거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쉽지 않은 만큼 새로운 수익원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시설공사 확대와 시니어 레지던스 진출의 향방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에이스건설 협력사 관계자는 "에이스건설은 지식산업센터 시장 침체 이후 원가 관리와 사업 구조 조정에 선제적으로 나선 것으로 안다"며 "최근에는 기존 지식산업센터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시니어 레지던스 등 새로운 사업 분야를 검토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IB토마토>는 에이스건설 측에 최근 사업 현황과 관련한 입장을 요청했으나, 회사는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