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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급 채권 성패 엇갈려…에스엘엘중앙 흥행할까
300억 회사채 발행…최대 600억원까지 증액 가능
최근 'BBB' 일부 미매각…고금리 앞세워 수요예측
공개 2025-09-15 17:07:26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5일 17:0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에스엘엘중앙이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최근 수요예측서 두산퓨얼셀(336260)과 이랜드월드 등 BBB급 비우량채가 엇갈린 성적표를 받고 있는 가운데 에스엘엘중앙의 흥행 여부가 주목된다.
 
에스엘엘중앙 주요 임원진 (사진=에스엘엘중앙)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엘엘중앙은 300억원 규모의 제21회차 무보증사채를 발행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 규모는 600억원까지 증액 가능하다.
 
해당 증권의 만기는 2026년 9월23일로 1년물짜리 단기채다. 수요예측은 오는 1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공동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과 신한투자증권이다.
 
앞서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1일 에스엘엘중앙의 회사채에 대해 각각 BBB0(부정적), BBB0(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수요예측시 공모희망금리는 연 6.60%~7.60%로 정해졌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른 확정 금액 및 이자율은 오는 18일 정정신고서를 통해 공시될 예정이다.
 
에스엘엘중앙은 이번에 조달 예정인 300억원 전액을 채무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오는 26일 제15-2회 공모사채에 대한 채무상환기일을 앞두고 있다. 해당 공모사채에 대한 발행금액은 390억원이며, 금리는 7.99%다. 부족자금은 자체 보유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수요예측을 통해 최대 600억원까지 증액 발행 시, 증액분에 대해서 90억원까지는 공모사채 상환을 위한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며 나머지 금액은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비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최근 금리가 인하되는 시기에서 높은 금리를 주는 비우량채에 대한 투자수요가 적지 않지만, 업황이나 실적 등에 따라 차별적으로 접근하는 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앞서 BBB급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업들은 올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서 희비가 갈렸다. 두산퓨얼셀의 경우 400억원 모집에 62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완판에 성공한 반면, 이랜드월드의 경우 고금리를 앞세웠음에도 300억원 모집에 수요예측 참여액이 160억원에 그치면서 일부 미매각이 발생했다.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인수인의 의견에 따르면 에스엘엘중앙은 올해 상반기 기준 콘텐트제작 및 유통 매출이 96.60%를 차지하고 있으며, 드라마 제작 시장에서 제작 편수 기준 2위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에스엘엘중앙은 올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36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9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은 2301억원, 영업손실 규모는 148억원이었다.
 
이는 방영 회차 감소에도 불구하고 OTT 독점판매 및 국내 조합판매 등 유통구조 개선으로 리쿱율을 상승시켰기 때문이다. 리쿱율은 콘텐츠 제작에 들어간 비용 대비 해당 콘텐츠를 공급하여 회수하는 수익의 비율을 의미한다.
 
다만, 재무안정성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악화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177.2%에서 올해 반기 말 기준 160.9%로 감소했지만, 차입금의존도는 30.5%에서 35.4%로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OTT 아래 콘텐츠 제작 원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신작에 대한 투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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