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 카지노 훈풍에 무비자 호재까지…국민연금도 '러브콜'
상반기 카지노 잠정 매출액 전년 대비 42.5% 증가
중국 관광객 무비자 검토에 수익 추가 확대 기대감
올해 순이익 흑자 달성 목표로 재무구조 개선 노력
공개 2025-07-08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7월 04일 18:1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롯데관광개발(032350)이 카지노 사업 정상화 효과로 인한 외형 성장과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국민연금공단이 최근 보유 지분을 2.04%포인트 확대해 눈길을 끈다. 최근 방한 관광객이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넘어선 가운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카지노업계 실적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지분 추가 취득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사진=롯데관광개발)
 
국민연금,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여행사 지분 추가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장내매수를 통해 롯데관광개발 주식 155만3957주를 추가로 확보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1월 70만8777주(지분 1%)를 매도한 이후 같은해 7월 다시 1만3401주(0.01%)를 장내매수한 바 있지만, 대규모로 주식을 취득한 것은 최근 3년 내 처음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롯데관광개발의 최대주주는 김기병 회장으로, 지분 23.71%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동화투자개발(8.30%)이 2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최근 국민연금공단이 지분율을 7.05%로 확대하면서 동화투자개발과 지분격차는 1.25%포인트로 줄었다. 
 
국민연금공단은 롯데관광개발과 함께 GKL(114090), 하나투어(039130)에 대한 지분도 추가 확보했다.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서울강남코엑스점, 서울드래곤시티점, 부산롯데점 등 3곳의 외국인전용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GKL 주식 63만4017주를 추가 취득하면서 기존 6.84%이던 지분율을 7.86%까지 확대했다. 이와 함께 하나투어 주식 27만7891주를 추가 확보하면서 보유비율을 기존 8.78%에서 10.89%으로 늘렸다. 
 
국민연금공단이 최근 주식을 추가 매수한 3개사 모두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하나투어는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이 역성장했으나, 연간 매출은 2022년 1150억원, 2023년 4116억원, 2024년 6166억원으로 고성장을 이어왔다. GKL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카지노 누계 매출액이 209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1926억원) 대비 약 9% 증가했다. 
 
롯데관광개발의 연결 기준 매출액(잠정)은 GKL 보다도 가파른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카지노 누계 매출액은 194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365억원) 대비 42.5% 급증했다. 
 
이 가운데 최근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올해 2분기에만 매출 1500억원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카지노 총매출에서 에이전트 수수료 등을 뺀 순매출이 110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그랜드 하얏트 제주의 별도 기준 매출이 411억원을 기록하면서다. 분기 기준으로 카지노 매출이 1000억원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65억원) 대비로도 65.4% 늘어난 수치다. 
 
고객이 게임을 위해 칩으로 바꾼 금액인 드롭액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누계 기준으로 1조150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7949억원) 대비 44.74% 급증했다. 같은기간 카지노 방문객수도 16만5925명에서 25만8106명으로 약 9만2181명(55.56%) 늘었다.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검토…수익 개선 빨라질까
 
이 가운데 정부가 올해 3분기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해 한시적인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무비자 정책을 사실상 무기한으로 연장하는 방안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서 공개하는 방한 관광객 데이터를 살펴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관광객(승무원 제외)은 총 669만2810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583만5965명) 대비 14.68% 증가한 수치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같은기간(653만5102명)을 넘어선 수준이다. 
 
이 같은 방한관광객수 증가를 바탕으로 롯데관광개발의 수익성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등은 롯데관광개발의 2분기 매출액이 1547억원, 영업이익이 256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바탕으로 추산 시 2분기 영업이익률은 16.57%에 이른다. 
 
앞서 2023년까지 적자를 기록하던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390억원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률 8.27%를 달성했다. 올해 1분기 들어서는 10.68%로 확대됐다. 영업비용이 지난해 1분기 974억원 대비 소폭 상승한 1089억원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 성장률이 14.80%로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로 인한 이자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639.3%, 61.1%로 과중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 592.1%, 차입금의존도 60.0% 대비 재무부담은 소폭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이자비용은 36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66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반기 이자비용은 749억원으로, 이 가운데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발생한 이자비용은 383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이와 같은 이자부담이 지속된다면 2분기 이자보상배율도 1미만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롯데관광개발은 카지노 실적 호조에 기반한 영업이익 구조 확보로 올해 당기순이익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재무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 전반적인 구조 개선 노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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