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포스트, '매출 확대·R&D 강화' 두 마리 토끼 다 잡을까
R&D 투자 확대에 영업손실 251억원으로 악화
국내 CDMO 수주 계약에 미국 법인 출자까지
옴니아바이오 인수로 미국 현지 공략 집중
공개 2024-04-29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5일 14:5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메디포스트(078160)가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위탁개발생산(CDMO)을 통한 매출 확대와 R&D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최근 2건의 국내 CDMO 수주 계약을 체결했으며, 해외 활로를 찾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해외 진출을 위해 인수한 옴니아바이오를 중심으로 사업 확장에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사진=메디포스트)
 
활발한 R&D 활동으로 수익성 악화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디포스트의 지난해 251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24억원 수준이던 영업손실이 2021년(52억원)과 2022년(174억원)을 거쳐 점차 악화됐다. 이는 외형성장을 이루면서 각종 비용은 일정 수준을 유지했지만, 연구개발비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메디포스트는 지난해 매출액은 686억원으로, 직전연도(642억원)보다 늘었다. 지난 2020년 486억원 수준이었지만 꾸준한 외형성장을 거쳐 6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동시에 각종 비용도 일정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매출원가율과 판매비와 관리비율은 각각 41.46%(285억원), 52.59%(361억원)이다. 직전연도 각각 40.23%(258억원), 57.3%(368억원)과 비교하면 오히려 비용 부담은 줄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실적이 악화된 이유는 활발한 연구개발 활동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메디포스트의 지난해 연구개발비(율)는 297억원(43.26%)으로, 직전연도 191억원(29.71%)을 투자한 것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이는 무릎골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의 미국 상업화를 위해 완전 자회사인 미국 법인(MEDIPOST, Inc.)의 연구개발비가 늘어난 영향이라는 게 메디포스트 측의 설명이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별도 기준 연구개발비를 보면 경상연구개발비는 줄었다"라며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연구개발비가 증가한 이유는 미국 법인의 임상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법인 투자에 옴니아바이오 인수까지…해외 진출 총력
 
메디포스트는 R&D에 진심인 만큼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방안도 마련해놓은 상태다. 신성장동력으로 CDMO사업을 꼽은 상황에서 최근 국내 2건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고,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해 미국법인에 R&D 자금을 지원했다.
 
메디포스트는 최근 2건의 CDMO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20억원이며, 고객사명은 비밀유지 계약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메디포스트가 지난 2022년말 제조·품질관리기준(GMP)생산시설 내에 CDMO 전용 클린룸과 생산시설 등을 마련한다고 밝힌 이후 첫 수주 계약이다.
 
메디포스트가 국내 CDMO사업에 힘을 준 가운데, 미국법인을 통한 R&D 강화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최근 미국법인을 대상으로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 결정을 했다. 취득 주식 수는 3000만주(414억1800만원)이며, 카티스템의 미국 상업화를 위한 R&D와 운영자금을 위해 추가 출자를 했다.
 
카티스템은 무릎골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다. 국내에서는 2012년 품목 허가를 받아 판매되고 있으며, 현재 미국에서는 현지 법인을 통해 임상 3상에 돌입했다. 메디포스트가 미국 상업화에 집중하는 만큼 투자도 아끼지 않는 것이다. 이 같은 자금 지원이 가능한 이유는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메디포스트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034억원 수준이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국내 다른 고객사와 CDMO 계약을 추가 논의 중인 만큼 CDMO 사업 부문에서 지속적인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향후에는 해외 진출을 위해 인수한 옴니아바이오를 통해 CDMO와 R&D 몸집을 키울 계획이다. 2022년부터 진행하던 옴니바아오의 인수 작업도 일사천리 진행되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최근 메디포스트씨디엠오의 주식 60만주를 취득하며 300억원을 공급하는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을 결정했다. 취득 목적은 북미지역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사업 진출로, 옴니아바이오 투자를 위해 출자했다. 옴니아바이오는 북미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기업이다. 지난 2022년 메디포스트의 100% 자회사인 메디포스트씨디엠오를 통해 지분을 확보해 손자회사 방식으로 인수를 진행했다.
 
앞서 메디포스트는 옴니아비이오의 인수를 위해 총 1400억원의 제 3자배정 자금조달(전환사채 700억원, 의결권부 전환우선주 700억원)을 결정했다. 당시 메디포스트씨디엠오가 옴니아바이오의 구주 39.6%(295억원)를 인수했고, 올해말까지 전환사채를 통해 추가 투자를 진행한다. 이후 전환사채를 보통주로 전환해 2027년 옴니아바이오의 최대주주로 오를 예정이다.
 
메디포스트가 옴니아바이오 인수로 기대하는 효과는 크다. 미국 상업화 목표 제품인 카티스템의 유효기간은 약 3일이다. 메디포스트 입장에서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되는 것보다 현지 생산기지를 두는 게 합리적인 방식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법인의 R&D활동에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게 메디포스트 측의 설명이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유효기간을 고려하다 보니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 임상부터 판매까지 진행되는 과정에서 현지 생산 시설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라며 "옴니아바이오를 인수한 목적은 크게 (미국)임상 3상을 위한 전초기지 확보와 CDMO사업의 북미 진출 두 가지"라고 말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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