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중심' JT친애저축은행, 수익성마저 '흔들'
전체 대비 신용대출 비중 77% 넘어
상각 규모도 커 지난해 적자 전환
공개 2024-04-03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1일 17:2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JT저축은행이 업권 불황을 피하지 못했다. 게다가 여신 중 개인신용대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차주의 상환능력이 떨어져 연체율도 높아졌다. 금융당국이 기존 비율을 넘어서는 비중으로 충당금 적립을 요구해 실적도 크게 떨어졌다.
  
JT친애저축은행 본사가 위치한 파인에비뉴빌딩. (사진=JT친애저축은행)
  
신용대출, 건전성에 악영향
 
JT친애저축은행의 건전성 수치가 일괄적으로 대폭 하락했다. 1일 업무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회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8%로 전년 5.2% 대비 70% 가까이 증가했다.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총 여신을 같은 기간 2조3395억원에서 1조9874억원으로 줄였음에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특히 고정이하여신은 지난 2022년 말 1217억원에서 1742억원으로 500억원 넘게 늘었다. 고정이하여신은 금융사 여신 건전성 분류에 따라 5단계로 나뉜 단계 중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단계의 여신을 의미한다.
 
한달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여신의 비율을 뜻하는 연체율도 증가했다. 지난해 말 JT친애저축은행의 연체율은 6.5%로 전년 4.3% 대비 50%가 넘게 상승했다. 지난해 말 연체 여신의 규모는 1293억원이다. 연체율은 저축은행 업권 평균보다 0.05%p 낮은 수준이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평균인 7.72%를 상회했다.
 
이처럼 건전성 수치가 하락한 것은 개인신용대출 연체율 악화 때문이다. 지난 2021년 말 JT친애저축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연체율은 2021년 말 5.3%에서 지난해 말 10.9%까지 올랐다. 10건 중 1건 이상이 연체라는 의미다. JT친애저축은행은 기업대출보다는 개인대출을 중심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왔다.
 
지난해 JT친애저축은행의 개인대출 비중은 55.5%로 최근 5년간 개인대출 비중이 가장 높았던 지난 2020년과 2021년 62.2%에 비하면 감소한 수치이나 여전히 절반이 넘는다. 특히 담보대출보다 신용대출의 규모가 큰 것은 문제다. 지난해 JT친애저축은행의 개인대출 잔액은 1조1030억원으로 이 중 주택담보대출이 239억원, 기타담보대출이 213억을 차지한다. 나머지인 1조579억원이 신용대출로 이뤄져 있다. 특히 개인신용대출 중 중금리대출을 주력으로 실행하고 있어 차주 신용평점이 하위 20%로 구성돼 있어 자칫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기업대출 절반 이상도 신용대출이라는 점이다. JT친애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업대출은 7903억원으로 이 중 부동산 담보와 기타 담보대출은 각각 2133억원, 903억원이며 보증대출으로는 45억원이 실행됐다. 반면 기업신용대출은 약 61%(4822억원)로 비중이 가장 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여신 대비 신용대출 비중이 35.3%임을 감안하면 비중이 두배에 달한다. 기업신용대출과 가계신용대출을 합하면 신용대출의 비중은 전체의 77%를 넘기 때문이다. 통상 담보가 있는 여신은 부실이 발생해도 담보를 통한 회수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신용대출 대비 안정적인 채권으로 여겨지는데, 신용대출은 담보가 없다. 불안정하다는 의미다.
 
상각 규모 5년 내 최고
 
JT친애저축은행의 건전성 저하는 당기 실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금융사는 부실채권의 부실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설정하는데,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업권 악화를 우려해 금융당국이 기존 비율 이상 적립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JT친애저축은행이 쌓은 대손충당금은 1553억원으로 지난 2022년 말 1158억원에 비해 395억원 증가했다. 총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은 7.8%로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고정이하여신대비 충당금 비율은 89.2%로 전년 95.1%에 비해 하락했다.
 
상각 규모도 커졌다. 대손 상각이란 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할 때 회계상 손실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말 JT친애저축은행의 대손상각비는 1004억원으로 5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482억원에 비하면 두 배가 넘는다. 전년과 대비해도 252억원 증가했다.
 
 
 
영업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자수익은 감소하고 지출된 비용이 증가한 것도 당기순익이 감소한 직접 원인이 됐다. 지난해 JT친애저축은행의 이자수익은 2305억원으로 전년 2321억원 대비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영업수익도 감소했다. 지난 2022년 JT친애저축은행의 영업수익은 2510억원에서 지난해 2465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반해 이자비용은 같은 기간 644억원에서 1122억원으로 증가했으며 기타 영업비용 등으로 전체적인 영업비용은 22511억원에서 2926억원으로 늘었다. 2022년 2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해 적자 전환해 45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타진되면서 이번 실적이 매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일부 시각은 사실이 아니라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JT친애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지난해 하반기 나왔던 매각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건전성과 실적 등은 올해 하반기 조달금리가 내려가면 자연스럽게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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