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수익성 악화에도 유증으로 투자 '속도전'
지난해 총차입금 의존도 30%에서 45%로 급증
유상증자 통해 차입 부담 증가 최소화
선제적 투자로 향후 산업 회복 시 대응력 기대
공개 2024-03-27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2일 16:0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포스코퓨처엠(003670)이 업황 악화에도 투자금 마련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의존도가 45%에 달해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퓨처엠이 소재산업 불황에도 유상증자로 투자를 이어가는 이유는 향후 소재 산업 회복에 미리 생산능력을 확충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포스코퓨처엠)
 
수익성 부진과 투자 확대에 차입 부담 확대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의 매출액은 4조7599억원, 영업이익은 359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보다 매출액(3조3019억원)은 44.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1659억원)은 78.4% 감소했다. 이에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5%에서 0.8%로 4.2%포인트 감소했다.
 
포스코퓨처엠의 수익성 감소 원인은 광물 가격에 따라 연동되는 양극재 판매 가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광물 가격이 하락하면 과거 비싸게 사들인 광물로 양극재를 만들어도 양극재 판매 가격은 광물 가격에 연동되기때문에 이익 폭이 줄어든다. 반면, 광물 가격이 상승하면 반대로 원가율이 낮아지면서 수익이 극대화된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리튬 양극재 원료인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2022년 11월 1톤당 1억600만원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올해 3월까지 1년 4개월 만에 81.7%(1톤당 1940만원)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수익성 하락은 현금흐름 악화로 이어졌다. 지난해 포스코퓨처엠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448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609억원에서 7배 이상 악화됐다. 영업현금흐름 악화의 주된 원인은 재고자산 증가에 따른 운전자본 증가가 원인이다. 포스코퓨처엠의 재고자산은 2022년에 비해 2023년 1377억원 증가했다. 아울러 외상 판매를 의미하는 매출채권도 같은 기간 2883억원에서 7580억원으로 2.6배 증가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재고자산과 외상 판매인 매출채권이 함께 증가하는 현상은 불경기에 발생하는 재무적 특징이라 해석한다.
 
반면 투자 확대에 따른 차입금 규모는 커지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의 지난해 사채를 포함한 총 차입금 규모는 2조8979억원으로 2022년 1조3913억원에 비해 108% 증가했다. 차입금 증가분의 대부분은 설비 투자 등 소재사업 확대에 대비한 투자로 파악된다. 지난해 포스코퓨처엠은 유형자산 취득에만 1조3523억원을 쏟았다. 차입금이 급증하면서 포스코퓨처엠의 총차입금 의존도도 함께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퓨처엠의 총차입금 의존도는 45.7%로 2022년 30%에서 52.3% 증가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2020년부터 2027년까지 총 5조6385억원을 들여 생산능력을 확장에 투자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총 2조2388억원의 투자금액이 집행됐다. 남은 투자금액이 3조3997억원으로 향후 4년간 연평균 8500억원이 생산능력 증가에 투입될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실질적인 투자금액은 매년 1조원 이상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반면 포스코퓨처엠의 현금사정은 투자 규모에 비해 넉넉하지 않다. 지난해 말 포스코퓨처엠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4032억원으로 2022년(3096억원)보다 늘었지만, 이는 차입금 확대에 따른 현금성 자산 증가로 보인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1조5916억원의 재무활동현금흐름 증가가 나타났다.
 
 
유상증자로 재무부담 줄여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차입 부담 완화와 투자 재원 확보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올해 조 단위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앞으로도 매년 1조원 이상의 투자가 전망되는 가운데 수익성까지 부진한 상황이라 추가적인 차입금 확대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관련 업계로부터 나오고 있다.
 
포스코퓨처엠도 이러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유상증자 카드를 꺼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유상증자 시기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지만, 연내에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의 유상증자 규모는 1조원 이상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포스코퓨처엠의 총차입금 의존도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퓨처엠의 이자비용은 지난해 영업이익을 뛰어 넘었다. 지난해 포스코퓨처엠이 지출한 이자비용은 488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보다 129억원이나 많다. 아울러 이자 지출액이 2022년(99억원)에서 5배 가까이 뛰었다.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실시될 경우 포스퓨처엠의 총차입금 의존도는 39%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수익성이 부진한 상황을 캐즘(수요 대중화 이전 일시적 수요 감소 현상)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향후 수익성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 희석 문제는 수익성 확대로 극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2030년 영업이익 목표액을 3조4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IB토마토>는 향후 유상증자 계획 및 수익성 개선 방안 등을 포스코퓨처엠 측에 문의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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