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광주드림)①광주신세계, 업황 악화 속 차입부담 심화 우려
유스퀘어터미널 사업 양수대금 4700억원…보유 현금성자산 2배
잉여현금흐름 약화 속 올해 약 2000억~3000억원 차입금 조달 목표
반대 주주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시 추가 현금유출 가능성 상존
투자 규모 9000억원 예상…원자재·인건비 상승에 비용 확대 우려
공개 2024-03-22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0일 16:1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광주에 2조원을 상회하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2028년 광주신세계 안트앤컬처파크 건설을 시작으로 2030년에는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인구 150만명이 거주하는 대도시인 광주광역시에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을 건설함으로써 외형성장을 이뤄나갈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다만, 광주신세계와 신세계프라퍼티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상회하는 투자 규모에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이에 <IB토마토>는 각 사업을 위한 자금조달 방안과 재무부담 심화 가능성, 경제적인 기대효과 등을 집중 점검한다.(편집자주)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광주신세계(037710)가 금호고속으로부터 광주 유스퀘어 터미널 사업 관련 자산을 4700억원에 양수 받았다. 이는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의 2배가 넘는 규모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차입 부담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향후 양수에 반대하는 주주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거나,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예상한 투자 규모보다 비용이 확대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지난 2018년부터 무차입 기조를 유지해온 만큼 급격한 재무부담 심화 가능성은 낮으나,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실적 둔화가 발생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절실해지고 있다.
 
(사진=광주신세계)
 
글로벌 경기 침체와 판관비 증가에 수익성 약화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광주신세계는 지난해 매출액 17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연도(1849억원) 대비 2.87% 감소한 수치다. 앞서 지난해 1분기까지 성장세를 유지하던 매출액은 2분기 말 890억원으로 직전연도(911억원) 대비 2.31% 감소한 이후 3분기 연속 역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해외여행 등 소비처 다양화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에도 이 같은 내수 소비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익성 강화가 절실해지고 있다. 
 
여기에 광주신세계의 경우 외형이 정체된 가운데 수도광열비 등 판매비와 관리비, 매출원가율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률이 소폭 저하됐다. 지난 2019년부터 약 4년간 34.86%를 기록하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30.57%로 약 4.29%포인트 하락했다. 판관비 비중이 평균 55.10%를 유지해오다가 지난해 60.19%로 약 5.9%포인트 급증하면서다.
 
지난 2022년 351억원 흑자를 기록한 잉여현금흐름(FCF)은 지난해 3분기 점포 리뉴얼로 인한 자본적지출 증가와 배당금 지급액 확대 등으로 48억원 적자를 기록하기고 했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에 현금이 얼마나 순유입되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적자로 전환하게 되면 해당 기업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할 필요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말에는 140억원으로 개선됐지만, 여전히 직전연도(351억원)와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광주신세계가 시장경쟁력 강화를 위해 복합쇼핑몰인 '광주신세계 아트앤컬처파크'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신용평가업계에서는 향후 재무부담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광주신세계 아트앤컬처파크는 오는 2028년 개장을 목표로 올해 광주 유스퀘어 터미널 사업 관련 자산을 양수받으면서 본격화되고 있다. 총 예상 투자규모는 약 9000억원에 이른다. 이를 통해 신세계는 지난 30여년간 지역과 함께 성장한 광주신세계를 이번 리뉴얼을 통해 광주를 대표할 뿐 아니라 호남권역을 아우르는 명소로 재탄생시킨다는 포부다.
 
다만 올해에도 글로벌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업황 악화로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 둔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적인 대규모 차입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수익성 약화는 재무부담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신세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지난 2022년 백화점업계가 최호황기를 누리며 지난해 일부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부분이 있다"라면서 "광주신세계는 공사 중에도 정상적인 영업을 이어갈 예정이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뤄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2000억~3000억원 자금 조달 예정…재무상태는 '안정적'
 
신세계는 올해 하반기 중 양수가액과 운영자금 등을 감안해 2000억~3000억원 규모로 조달할 예정이다. 앞서 신세계는 2018년부터 실질적 무차입 기조를 비롯해 재무상태를 매우 우수한 수준으로 유지해 왔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4.1%, 1.6%로 우수한 상황이다.
 
올해 차입금 조달 규모를 2000억원으로 단순 계산 시 지난해 말 1153억원을 기록하던 부채총계는 약 3253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지난해 말 자본총계인 8192억원에서 나눈 부채비율은 39.71%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자산에서 차입금의 비중을 나타내는 비율인 차입금의존도는 약 17.41% 내외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일반적으로 차입금의존도는 20~30%일 경우 안정적으로 평가된다.
 
변수는 향후 차입 규모에 따라 부담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금호고속과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을 활용하는 방식의 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투자기간이 연장되거나, 원자재 가격, 인건비 상승 등에 따라 투자규모가 증가할 가능성도 상존하기 때문이다. 이달 28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양수에 반대하는 주주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추가적인 현금유출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오는 28일 주총에서 주식매수청구권이 얼마나 발생할지 알 수 없지만, 앞서 2019년 광주신세계가 직접 운영하던 대형마트사업부를 이마트에 양도하면서 반대매수청구권에 대한 감자차손이 약 15억원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주식 수는 8562주로 광주신세계는 1주당 18만234원씩 총 15억4316만원을 지급했다.
 
다만, 신세계 측은 아직 구체적인 차입규모가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연 단위로 투자규모를 정해 놓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인 만큼 재무부담이 심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차입금은 양수가액과 운영자금까지 감안해 올해 하반기 중 2000억~3000억원 규모로 조달할 예정"이라며 "연도별 투자계획 등 투자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초기 단계인 설계 및 인허가 단계에서는 비교적 소규모의 투자비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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