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 적자 지속에 자금조달 악순환…CB 부메랑 맞을까
미상환 전환사채 285억원 축적에 상환 기간 '도래'
아이엠첨단소재와 신제품으로 흑자 전환 '기대'
공개 2024-03-21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9일 16:3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아이엠(101390)이 최근 주가가 급등하며 전환사채(CB)가 잠재적 매도 물량(오버행)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아이엠은 현재 300억원에 가까운 전환사채를 보유하고 있고, 모두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현재 발행 주식 수의 4분의 1 수준에 달한다. 아이엠이 올해 신제품을 통해 흑자 전환을 하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거듭되며 악순환이 지속될 전망이다.  
 
아이엠 본사 (사진=아이엠)
 
주가 급등에 미상환 전환사채(CB) 오버행 리스크 '발발'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아이엠은 현재 미상환 주식 관련 사채권 잔액으로 6회차 전환사채 30억원, 8회차 전환사채 175억원, 9회차 전환사채 30억원으로 총 235억원에 달하는 사채권이 미상환된 상태다. 여기에 최근 발행한 10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전환 사채 50억원까지 합치면 총 285억원이 된다.
 
이들의 전환가액은 현재 6회차 5244원, 8회차 6839원, 9회차 5790원, 10회차는 6645원으로 설정된 상태다. 앞서 아이엠은 자회사 첨단소재아이엠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효율을 극대화하는 발열필름기반 배터리 워머 상용화에 나선다고 지난 1월 언급한 뒤로 주가가 급등한 상태다. 한 달 전인 2월19일 종가 5190원이던 주가는 이날 8700원으로 마감하며 한달새 70% 가까이 뛰어올랐다.
 
주가가 단기 급등세를 타면서 오버행(잠재적매도물량) 리스크가 커졌다. 가장 빠른 6회차 전환청구권 행사 가능기간은 이미 도래했으며 8회차 전환사채 전환 가능 기간도 다음달 26일이면 돌아온다. 여기에 9회차 CB 1회차 조기상환청구기간은 오는 25일까지다. 전환 가능 주식수는 각각 57만2082주, 138만8295주, 51만8134주로 총 247만8511주다. 이는 현재 주식총수(905만3757주)의 27.38% 규모다.
 
물론 전환권 행사 시 높아진 부채비율은 해소될 가능성이 있지만, 지분율이 희석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2022년까지만 해도 아이엠의 부채비율은 77.50%로 양호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속된 전환사채 발행으로 부채총계는 2022년 317억원에서 2023년 434억원으로 늘어났고, 부채비율은 174.93%로 확대됐다. 통상 위험한 수준으로 간주되는 200%에 가까워졌다. 
 
아울러 아이엠은 지난해 7월 유상증자로 운영자금 40억원과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50억원 조달을 목적으로 총 90억원을 모집했다. 납입일은 10회차 전환사채 납입일과 같은 다음달 4월9일로 정했다. 다음달 25일 신주가 상장되면 16만주에 달하는 신주가 또다시 추가로 발행될 예정이다. 
 
 
아이엠첨단소재와 협업…수익성 개선 관심
 
아이엠은 2021년을 제외하고 적자가 지속되면서 자금 조달을 위해 전환사채와 유상증자 등으로 운영 자금을 모집해 왔다. 거듭된 전환사채 발행으로 인해 오버행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흑자 전환 실패 시 자금 조달 필요성은 커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엠은 지난해 매출 1243억원을 기록해 2022년 1174억원 대비 5.9% 증가했다. 지난해 제품 매출이 2022년 3분기 834억원에서 2023년 3분기 925억원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아이엠은 국내보다도 수출 매출이 더 큰 기업인데 최근 수출 관련 매출이 줄어 수익성 개선이 필요해졌다. 그간 아이엠은 베트남, 필리핀, 중국 천진·동관 등에 법인을 두고 탄탄한 수출 기반을 다져왔다. 하지만 수출 관련 매출은 2020년 1450억원에서 2022년 930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 2008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아이엠은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에 탑재되는 핵심부품인 보이스 코일 모터(VCM)를 주력 제품으로 삼고 있다. 이외에도 카메라용 손떨림방지(OIS) 액츄에이터, 광학 모듈, 자동화용 특수공구(JIG)와 설비 등을 생산하고 있다. 자동차, 냉장고 등 디스플레이 외관에 붙일 수 있는 기능성 스마트 발열 필름도 생산하고 있는데 스마트필름 전문화를 위해 지난 2020년에는 100% 자회사 아이엠첨단소재도 세웠다. 이에 지난 1월 아이엠첨단소재와 발열필름기반 배터리 워머를 출시해 올해 흑자 전환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VCM의 자재(OIS) 가격이 하락하면서 원가율이 감소한 것은 호재로 작용할 방침이다. 아이엠은 지난해 영업손실은 11억원을 기록해 2022년 98억원 대비 89.2% 개선됐다. 매출원가는 2022년 3분기 누적 814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 82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97.51%에 달했던 원가율은 지난해 3분기 88.67%까지 떨어졌다. VCM 자재(OIS) 원재료비가 2022년 561억원에서 2023년 3분기 549억원으로 감소한 덕이다. 
 
한편 아이엠 관계자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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