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놀루션, 김상훈 CFO 영입…적자 탈출 묘수될까
코로나19 엔데믹 여파로 상장이래 첫 영업손실 전환
매출 축소에 연구개발비 확대 영향 커
CFO의 체질 개선 키는 '홈뷰티 사업'
공개 2024-03-11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7일 16:1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그린바이오 전문 기업인 제놀루션(225220)이 코로나19 엔데믹(풍토화) 여파로 상장 이래 첫 영업손실을 맞으면서 자구책 마련에 혈안이다. 올해 새로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한 가운데, 신사업 추진 등을 통한 실적 반등에 힘쓸 계획이다.
 
(사진=제놀루션)
 
엔데믹 여파로 상장이래 첫 적자전환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제놀루션은 영업손실 71억원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연도 14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악화됐으며, 2020년 상장한 이래로 첫 적자전환이다. 이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한 매출 감소와 연구개발비 증가로 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놀루션은 체외진단 의료기기, RNA간섭(RNAi) 사업 등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추출 키트로 사용되는 핵산 추출 시약, 핵산 추출장비를 기반으로 외형성장과 수익성 확대를 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급격한 외형 감소를 겪었다.
 
제놀루션의 지난해 매출액은 98억원으로 직전연도(381억원)과 비교해 대폭 감소했다. 4분기를 반영한 제품 항목별 매출은 현재 알 수 없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살펴보면 핵산추출 시약 매출이 308억원에서 54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여기에 핵산추출 장비 매출마저도 27억원에서 9억5215만원으로 급감했다.
 
외형 감소가 진행된 가운데 매출원가율이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판매비와 관리비율은 확대되면서 실적 악화에 한몫했다. 실제 2022년 3분기까지 매출원가율과 판매비와 관리비율은 각각 29.13%(100억원), 24.1%(83억원)이었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는 각각 45.31%(34억원), 112.79%(84억원)으로 늘었다.
 
제놀루션 측은 연구개발비를 늘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제놀루션은 지난해 3분기까지 연구개발비(율)로 21억원(11.53%)를 사용했다. 직전연도 동기간 12억원(3.57%)을 투자한 것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난 수치다.
 
제놀루션 관계자는 연구개발비 규모 유지에 관한 <IB토마토>의 질문에 "코로나19 당시 넉넉한 유동성 자금을 확보했기 때문에 연구개발비는 현재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예정"이라며 "그린바이오 사업과 관련된 매출을 내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제놀루션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428억원으로 넉넉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영업손실에도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11억원이 유입됐기 때문에 실적 개선의 여지는 충분하다.
 
체질 개선 위한 김상훈 신임 CFO 겸 부사장 영입
 
이에 제놀루션은 체질 개선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 김상훈 신임 CFO 겸 부사장을 영입한 가운데, 김 부사장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에 도달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으면서 홈뷰티 등 신사업에 힘쓰겠다는 포부도 밝혔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회계학 전공 석사다.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EK Health Service Inc와 Data Care Coporation에서 CFO를 맡아 재무와 기업 경영을 담당한 경험이 있으며 애보트 코리아,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코리아, 마이크로소프트 코리아도 거쳐왔다. 제놀루션에 오기 직전까지는 메드트로닉 코리아의 재무운영 담당 상무를 역임했다.
 
김 부사장은 김기옥 대표이사의 친인척으로 제놀루션의 의결권이 있는 주식 2.24%를 보유한 특수관계인이다. 이 가운데 구체적인 체질 개선 방법을 제시해 기대가 더 큰 모습이다.
 
가장 먼저 김 부사장은 현재 0.74배인 제놀루션의 PBR이 1배 도달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며 의지를 내비쳤다. 여기에 1인 평균 1억원대의 보수를 받고 있는 임원들에도 영향을 미쳐 경영합리화도 이어질 예정이다.
 
제놀루션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김 부사장이) 연봉 계약을 하면서 최저임금을 받기로 했다"라며 "지난해 대표이사가 급여를 일부 반납하는 등 경영 합리화가 이뤄지고 있어 다른 임원에게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비용에 대한 허리띠를 졸라 맨 데 이어 추출 키트를 벗어난 신사업 확장에도 진심이다. 홈뷰티 사업을 위해 연결 자회사 비앙불바이오텍을 설립했다. 기존 신규 사업에서 담당하던 홈뷰티 업무 인력을 비앙불바이오텍으로 이동시키기도 했다.
 
또한, 홈뷰티 사업뿐만 아니라 앞서 진행하던 핵산추출 기기와 시약의 미국 CLIA Lab 진출 확대, 레드바이오 부문(동물의약품 등)의 송도 사옥 이전 등에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제놀루션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반도체 회사에서 살균을 위해 사용하는 플라즈마를 미용 기기에 접목시킨 제품을 생각하고 있다"라며 "신설 법인을 통해 올해 3월 중순쯤에 첫 제품 공식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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