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텍파마, 폴라리스오피스 그룹 편입…AI 시너지 기대
김재철 대표 외 특수관계인 지분 넘겨
유동비율 462% 부채비율 22.57% 재무건정성 보유
인수에 이어 장기적인 투자도 고려
공개 2024-03-07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5일 17:1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에스텍파마(041910)폴라리스오피스(041020) 그룹에 인수되면서 인공지능(AI) 바이오 기업으로 변모를 시작한다. 에스텍파마의 재무안정성을 눈여겨본 폴라리스오피스 그룹은 보유한 기술과 유동성을 활용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사진=에스텍파마)
 
폴라리스오피스 그룹 25.04%로 에스텍파마 최대주주 오른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에스텍파마는 폴라리스오피스 그룹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텍파마의 김재철 대표이사 외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구주를 폴라리스오피스 그룹에 양도하면서 AI 바이오 기업으로 변하기 위함이다.
 
김 대표 측은 이번 구주 양수도 계약을 통해 400억원의 대금을 받는다. 앞서 김 대표와 그의 가족인 특수관계인 배선희 씨는 에스텍파마 지분을 각각 16.09%(191만4196주), 8.75%(104만923주)를 보유했다. 이번 계약으로 배선희 씨는 보유한 지분을 전부 양도했고, 김 대표는 4.84%(57만5426주)까지 지분이 줄어든다.
 
이를 통해 폴라리스오피스 그룹의 계열사 4곳이 지분을 나눠 갖게 된다. 폴라리스오피스는 5.17%(61만4753주)로 최대주주에 오르며, 폴라리스에이아이(5.06%), 폴라리스세원(234100)(4.89%), 폴라리스우노(114630)(4.89%)도 변경된다.
 
폴라리스오피스 그룹은 구주 인수와 동시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지분율을 25.04%(317만9693주)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번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최대주주변경과 사업 운영자금 확보가 목적이다. 총 51억원 규모로 진행되며, 상장예정일인 6월17일이 도래하면 추가 지분을 얻는다.
 
에스텍파마의 양호한 재무안정성이 인수 결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폴라리스오피스 그룹 측의 설명이다. 에스텍파마는 10년간 영업이익이 계속되고 있으며, 유동성 또한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에스텍파마는 2015년 6억13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흑자를 지속했다. 지난해는 3분기까지 4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또한, 에스텍파마의 안정적인 유동성도 폴라리스오피스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에스텍파마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85억원 규모다. 같은 시점 유동비율과 부채비율도 각각 462%, 22.57% 수준이다. 통상 유동비율은 200%이상, 부채비율은 100%미만이면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보유했다고 평가된다.
 
폴라리스오피스 그룹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에스텍파마는 지난해 잠정실적 기준 부채비율 5%, 영업이익 53억원을 기록하며 높은 재무안정성 대비 저평가된 기업"이라고 전했다.
 
 
신약개발·AI 간 시너지 기대
 
업계에서는 폴라리스오피스 그룹의 바이오 사업 진출에 놀라는 눈치지만, 사업다각화를 통한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이번 인수로 폴라리스오피스 그룹은 기존 사업의 내실화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제약산업에 AI를 접목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에스텍파마는 이번 투자를 통해 부담없이 연구개발(R&D) 활동을 늘릴 수 있으며, 항후 폴라리스오피스 그룹은 보유한 유동성으로 에스텍파마와 AI 접목에도 힘을 실을 예정이다. 폴라리스오피스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613억원이다. 지분 확보를 위해 유출된 자금 451억원을 단순 감산해도 10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보유했다.
 
특히 에스텍파마는 다양한 원료의약품 개발을 이뤄내면서 낮은 수준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왔기 때문에 향후 시너지가 더욱 기대된다. 에스텍파마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연구개발비(율)로 17억원(3.44%)를 사용했다. 2020년 33억원(5.34%)를 쏟은 것과 비교하면 다소 줄어들고 있다.
 
폴라리스오피스 그룹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연구개발 효율을 높이기 위해 연구자를 AI로 대체하고 합성 신약에서 원료의약품 연구까지 적용할 계획"이라며 "단기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낸다면 과감한 투자 결정도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텍파마의 신약개발 실력도 인수 결정에 한몫했다. 최근에는 에스텍파마가 중국 식품약품감독관리국(NMPA)에 록사티딘을 원료의약품으로 등록했다. 이는 국내 소화성궤양 치료제가 중국 원료의약품 시장에 진출하는 첫 사례다. 향후에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수출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폴라리스오피스 그룹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건실한 기초체력(펀더멘털)을 보유한 원료의약품 전문 제조업체를 그룹사에 신규 편입함으로써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라며 "안정된 성장 발판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미래 성장 가능성과 건실한 펀더멘털을 겸비한 기업을 선별해 투자를 이어가겠다"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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