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스튜디오, 수익성 지속 하락에…고배당 기조 '주춤'
엔터사업 인수 효과 미미·지난해 영업이익률 25% 최저치 기록
지난해 배당총액 93억원으로 2022년 대비 43% 하락
공개 2024-03-07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5일 17:2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고스트스튜디오(950190)(구 미투젠)이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체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지속해서 하락해 고배당 기조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순이익 감소에 고스트스튜디오는 지난해 40%대 배당 성향 유지에도 불구하고 배당금 규모가 10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모회사인 미투온(201490)에 배당금 수익이 줄어들 전망인 가운데 고스트스튜디오는 올해 게임 신작 출시와 드라마 제작으로 수익성 개선을 꾀할 방침이다. 
 
 
 
배당금 감소로 모회사 '미투온' 곳간 축소 
 
5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스트스튜디오(구 미투젠)는 지난해 배당총액이 93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지난 2020년 상장 이후 줄곧 40% 이상 배당성향을 이어왔지만, 지난해는 당기순이익이 221억원으로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배당 규모가 처음으로 100억원을 밑돌았다. 
 
앞서 고스트스튜디오는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에서 40%를 배당하겠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배당 성향은 43.90%로 2022년 배당 성향이 64.98%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20% 넘게 축소됐지만, 주주들과의 약속은 지킨 셈이다. 다만 실적 악화로 지난해 배당총액은 93억원으로 2022년 162억원 대비 42.59% 감소했다. 2021년 기록한 최저 배당총액인 121억원보다도 30억원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시가배당률 역시 2022년 9.18%에서 지난해 5.71%로 급감했다. 
 
문제는 고스트스튜디오의 주당 배당금이 줄면서 모회사인 미투온의 영업외수익 곳간이 축소되고 있는 것이다. 미투온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고스트스튜디오 지분 42.19%(약 57만주)를 보유해 최대 주주에 올라 있는데 고스트스튜디오로부터 나오는 배당금수익을 통해 부족한 실적을 메꾸고 있는 실정이다.
 
 
미투온은 지난 2022년에는 중간 배당까지 포함해 총 123억원을 고스트스튜디오로부터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2022년 별도 기준으로 미투온의 영업이익은 7억원에 불과했지만 당기순이익은 83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2023년 말 결산 배당금이 크게 줄어들면서 미투온은 75억원을 수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1주당 배당금이 2022년 1307원에서 2023년 684원으로 크게 줄면서 배당금수익은 2024년 39억원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고스트스튜디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당장 고배당 정책에 대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실적 개선으로 모수가 커져야 배당금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게임 사업 부문은 신작을 출시하고 엔터 사업의 경우 드라마 제작 사업을 진행해 수익률을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사업 다각화 불구하고, 기업 인수 효과 미흡
 
실적 악화로 배당 규모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고스트스튜디오가 향후에도 고배당 정책을 지속하려면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고스트스튜디오는 지난해 매출 991억원을 기록해 전년(981억원) 대비 1.0%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51억원을 기록해 전년(293억원) 대비 14.4% 감소했다. 
 
고스트스튜디오는 전신인 미투젠이 지난해 고스트스튜디오를 인수한 이후 사명을 고스트스튜디오로 바꾼 회사다. 미투온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자회사로 게임 개발 및 콘텐츠 제작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대표적인 지식재산권(IP)으로는 지난 2015년 출시한 캐주얼 클래식 카드 게임인 솔리테어(Solitaire)와 소셜카지노 게임 등이 있다.
 
지난 2021년에는 미툰앤노벨 지분 70%를 취득하고, 지난해 2월에는 블루픽 지분 51%를 취득했다. 웹툰·웹소설 시장에도 진출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지만, 외형 성장에 비해 수익성은 오히려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최근 5년 간 가장 낮은 수치인 25.33%를 기록했다. 2019년 영업이익률 44.79%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4년 만에 20%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또한 지난해 10월 고스트스튜디오를 320억원에 인수하고 드라마 제작 및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했지만, 인수 효과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사명까지 고스트스튜디오로 변경하고, 기존 미투젠 손창욱 대표와 더불어 최명규 고스트스튜디오 대표를 임명해 공동대표 체제로 변경했지만 실적 악화는 그치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2억원으로 2022년 4분기 72억원 대비 42.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을 살펴 보면 2022년 4분기 29.63%에서 지난해 4분기 16.60%로 떨어져다. 당기순이익은 2022년 4분기 65억원에서 2023년 4분기 24억원으로 62.2% 감소했다. 이에 고스트스튜디오는 올 상반기 캐주얼 게임 4종을 출시할 계획이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해 드라마 제작 사업을 진행하고 신규 배우를 영입해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고스트스튜디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4분기 실적이 떨어진 이유는 엔터사만의 문제라기보다 (자회사들이) 전체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라며 "게임의 경우 아직 신작이 나오기 전이기도 하고, 웹툰 등 자회사에서 라이프 사이클상으로 매출이 하향 안정화되는 부분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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