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홀딩스, 실적 개선에 역대급 '배당 잔치'
주당 200원·배당총액 25억원 지급 예정
김정환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 60% 달해
1.7% 수준이던 시가배당률 2.4%로 확대
금융수익 늘며 당기순이익 391.7% 급증
공개 2024-03-05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9일 11:0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매일홀딩스(005990)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세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면서 지주사 전환 이후 가 많은 배당금을 지급한다. 특히 2022년 말 당기순이익이 169억원으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1년 만에 순이익이 829억원으로 급격하게 재증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배당금 중 절반 이상은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과 특수관계인 7명을 포함한 오너일가에 지급될 예정이다. 이외 사회복지법인 진암사회복지재단, 매일홀딩스 사내근로복지기금 등 특수관계인으로 지정된 법인 3곳에 배당된다.  
                                                                                              
매일유업 연구소. (사진=매일유업)
 
최근 10년 기준 두번째로 배당금 높아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일홀딩스는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약 25억원을 현금 배당할 예정이다. 배당금은 주주총회 예정일인 3월29일 이후 1개월 내에 지급된다. 총 발행주식수 중 자기주식(자사주) 120만1508주를 제외한 1251만6796주에 대한 주당 배당금은 200원이다.
 
 
이번 배당금은 매일홀딩스가 2017년 지주사로 전환한 이후 제일 많은 배당금이다. 매일홀딩스가 지급한 배당금을 살펴보면 2017년 13억원, 2018년 15억 7천만원, 2019년부터 약 18억원 규모의 현금배당 총액을 유지해오다 2023년 처음으로 25억원의 배당을 진행했다. 2017년에 100원이었던 배당금은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에는 200원으로 늘어났다.
 
 
이어 배당총액은 2018년 약 16억원, 2019~2020년 18억원, 2021~2022년 19억원으로 점진적인 우상향세를 보였다. 하지만 10억원대를 넘어선 것은 2016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주당 배당금 역시 2018년 120원, 2019~2020년 140원, 2021~2022년 150원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에는 200원으로 늘었다.
 
매일홀딩스측은 이 같은 배당금 확대의 원인이 주주환원을 위해 시가배당률을 높인 효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21년과 2022년은 각각 시가배당률이 1.64%, 1.76% 수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에는 2.4%까지 배당률을 높였다. 이는 직전연도 대비로도 0.6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최근 10년간 2%를 넘어서는 경우도 지난해가 처음이다.
 
배당금의 절반 이상은 오너일가가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지분율 38.27%)과 김정완 회장의 어머니인 김인순 명예회장(14.23%), 김정민 제로투세븐 대표(3.17%) 등을 비롯한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58.67%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사회복지법인 진암사회복지재단, 매일홀딩스 사내근로복지기금 등 특수관계인으로 지정된 법인 3곳에 배당금 7.21% 가량이 지급될 예정이다.
 
현재 매일홀딩스의 배당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매일홀딩스의 이익잉여금은 4837억원,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 1565억원 가량을 보유 중이다. 
 
 
영업외 수익 개선으로 당기순이익 늘어
 
아울러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29억원을 기록하며 직전연도(169억원) 대비 391.7%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에서 영업외 수익과 비용·특별이익과 손실을 가감한 후 법인세를 뺀 것을 말한다. 
 
영업이익은 2022년 말 734억원에서 지난해 823억원으로 12%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이 1조9793억원에서 2조1464억원으로 8.4% 증가한 가운데 판매관리비 비중 등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아직 지난해 사업보고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3분기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판관비 비중은 29.08%에서 28.58%로 0.5%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원가율은 2022년 67.14%에서 지난해 67.31%로 0.17%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이와 함께 영업외 손익 개선에 따라 당기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말을 기준으로 금융비용은 2022년 381억원에서 지난해 97억원으로 4분의 1 가량으로 줄어든 가운데 투자 등을 통한 금융수익이 60억원에서 136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 기타수익은 49억원에서 74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세전계속사업이익 역시 202억원에서 667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하면서 지난해 3분기 말 당기순이익은 47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연도 동기(173억원)대비 174.57% 증가한 수치다. 
 
다만 여전히 신사업은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21년부터 매일헬스뉴트리션과 엠즈베이커스 등이 연결회사로 추가, 레뱅과 아팔타가 연결에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매일헬스뉴트리션의 당기순손실은 43억원, 엠즈베이커스의 당기순이익은 1170만원에 그쳤다. 엠즈베이커스의 경우 약 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던 2022년 상반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저조한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매일헬스뉴트리션의 경우 같은기간 36억원을 기록하던 당기순손실이 지난해 상반기에는 43억원으로 되려 손실이 확대됐다. 
 
이와 관련, 매일홀딩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앞서 공시된 바와 같이 영업외수익 개선 등을 통해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라며 "올해 배당금의 경우 주주환원을 위해 시가배당률을 2% 이상 올리면서 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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