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스퀘어, 자본잠식 위기에 유증…실적 턴어라운드 '절실'
결손금 증가·자본잠식 위기에 유상증자 88억원 단행
매출 넘어서는 연구개발비 등 과도한 지출 지적
신작 2종 ‘킹덤: 왕가의 피’·‘던전스토커즈’ 등 성과 주목
공개 2024-02-14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8일 10:5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액션스퀘어(205500)가 자본잠식 위기에 유상증자로 재무상태 개선에 집중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아 보인다. 10년간 적자가 지속되면서 결손금이 늘어나 자본총계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 개선을 통한 현금창출력이 저조한 상황이다. 액션스퀘어는 매출보다 많은 연구개발비를 투입하며 신작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수익성을 기반으로 재무 구조를 개선하려면 눈에 띄는 신작 성과를 통한 확실한 턴어라운드가 필요한 시점이다. 
 
 
당기순손실 지속·결손금 증가에 자본잠식 임박
 
8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액션스퀘어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적자는 124억원을 기록해 2022년 3분기 누적 영업적자 108억원 대비 14.8% 확대됐다.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3분기 88억원을 기록해 2022년 3분기 141억원 대비 감소했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액션스퀘어는 자본총계가 급감해 자본잠식이 임박한 상황이다. 2022년 말까지만 해도 자본총계는 307억원을 기록했지만, 결손금이 늘면서 자본총계는 2023년 3분기 23.12% 감소했다. 결손금이 2022년 664억원에서 2023년 3분기 750억원으로 100억원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자본총계는 236억원을 기록했는데 자본금은 233억원으로 자본잠식이 가까워지자 액션스퀘어는 적극적인 자금 조달에 나섰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65억원을 발행한 것이다. 
 
액션스퀘어는 지난 2015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해에 적자로 전환하면서 줄곧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또 2016년부터 당기순손실이 연속되면서 이익잉여금이 결손금으로 전환돼 쌓여 갔다. 결국 액션스퀘어는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부분자본잠식에 빠진 바 있다. 부분자본잠식률은 2018년 8.33%에서 2019년 2.42%로 감소했다가 2020년 11.11%로 다시 늘어났다. 
 
자본잠식을 벗어나려면 수익성 개선을 통해 결손금을 다시 이익잉여금으로 만들거나, 인위적인 자금 조달을 통해 자본총계를 늘려야 한다. 그간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던 액션스퀘어는 전환사채(CB) 발행이나 유상증자를 하는 등 자금을 조달해 위기를 벗어났다. 지난해 11월 65억원에 이어 지난 7일에도 운영자금 목적으로 23억원을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조달하기로 결정했지만, 결손금을 줄이는 근본적인 해결책도 필요한 상황이다. 
 
 
매출 넘는 연구개발비에 올해 신작들로 흑자 전환 '절실'
 
액션스퀘어가 적자의 늪과 자본 잠식을 벗어나려면 자금 조달에만 의존해서는 한계가 있다. 그간 연구개발비에 아끼지 않고 투자한 만큼, 앞으로는 신작 성과를 통해 눈에 띄는 수익성 개선을 보여줘야 할 때다.
 
액션스퀘어 대표 지식재산권(IP)으로는 카카오(035720)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액션역할수행게임(RPG) ‘블레이드 for Kakao’, 삼국지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삼국블레이드’ 등이 있다. 블레이드는 2014년, 삼국블레이드는 2017년, PC·콘솔게임 앤빌(ANVIL)은 지난 2021년 12월 출시된 후로 매출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었다. 이에 액션스퀘어는 신작 공백을 메꾸고 새로운 IP 창출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액션스퀘어는 연구개발비에 과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편이다. 연구개발비는 2021년 37억원에서 2022년 71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문제는 매출보다 연구개발비가 많이 든다는 것이다. 2021년까지만 해도 매출은 56억원을 기록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66.37%로 100%를 넘지는 않았지만, 2022년에는 매출 58억원에 연구개발비 비중을 122.86%까지 늘렸고 지난해 3분기 163.91% 까지 올랐다.
 
킹덤: 왕가의 피 (사진=액션스퀘어)
 
액션스퀘어는 올해 자본잠식을 피하려면 신작 게임들로 반드시 흑자 전환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그간 액션스퀘어는 연구개발비를 전부 판매비와 관리비 항목에 넣어 영업비용 처리해 왔다. 여기에 2021년 대비 2022년 급여는 38억원, 지급수수료가 15억원 가까이 늘면서 영업손실은 2021년 28억원에서 2022년 52억원으로 확대됐다. 2023년 3분기 말 누적 영업손실은 95억원에 달한다. 
 
다행히 ‘액션스퀘어 스팀(STEAM) 페스티벌 2023’에서 공개한 게임 신작들이 호평을 받고 있어 올해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 우선 액션스퀘어의 스튜디오 팀 ‘마고(Mago)’는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IP를 활용한 게임 ‘킹덤: 왕가의 피’를 개발했다. ‘킹덤: 왕가의 피’는 액션스퀘어 지분을 24.8% 보유한 최대 주주회사 와이제이엠게임즈(193250)가 퍼블리싱을 맡고 지난 5일부터 한 달간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또다른 신작 ‘던전스토커즈’는 지난해 자체 플레이 행사에서 3만명 이상 유저가 등록했으며 하이브IM과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액션스퀘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게임 개발 자금 조달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을 한 바 있다"라며 "앞으로 '킹덤: 왕가의 피'와 '던전 스토커즈'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타이틀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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