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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엔데믹 이후 수익성 저하…빚 부담도 여전
매출 22조1161억원 달성했지만 영업이익 386억원 그쳐
온라인 부문 투자 확대로 인한 차입부담 가중
공개 2024-01-30 11:18:08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0일 11:1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엔데믹 여파로 소비 행태가 변화하면서 이마트(139480)가 수익성 악화와 차입 부담을 겪고 있다. 트레이더스 등 대형마트 실적이 감소한 가운데, 온라인 부문의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 부문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지분투자로 인해 재무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평가된다.
 
30일 한국신용평가는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한신평은 이익창출력 약화, 재무부담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사진=이마트)
 
이마트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386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조1161억원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수익성을 보였다. 이는 엔데믹 여파로 대형마트 업황이 저하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대로 인한 내식 수요와 창고형 대형마트(트레이더스) 성장으로 이익창출력이 회복돼 왔다. 그러나 지난해 초 엔데믹 전환으로 외식 수요가 회복되고 온라인 등을 통한 소비가 고착화되면서 대형마트와 관련된 수익성이 악화됐다.
 
실제 트레이더스 등이 포함된 이마트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487억원 수준이다. 이는 직전연도 동기간에 1776억원을 달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했다.
 
이 같은 소비 행태 변화로 이마트는 온라인 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지만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이마트의 온라인 부문인 에스에스지닷컴과 지마켓을 합산한 영업손실은 2022년 1767억원,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969억원이다. 여기에 지마켓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연간 1000억원 규모의 무형자산 상각비도 실적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온라인 부문은 대규모 투자에도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라며 "선제적인 물류 인프라 투자와 지마켓 인수로 이커머스 시장 내 사업기반이 제고됐으나, 인수 이후 통합 판촉행사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해 온라인 부문 실적 부담이 확대됐다"라고 설명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이마트의 인수·합병(M&A) 전략으로 인한 재무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이마트는 2021년부터 이베이코리아 지분 인수(3조6000억원), SCK컴퍼니 지분 추가 취득(4860억원), W컨셉코리아 인수(2616억원) 등을 단행했다. 이에 4조4000억원 규모의 순차입금 증가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이후 가양점과 성수점 등 연간 1조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며 재무 통제에 나섰다. 그러나 2022년 이후에도 미국 와이너리 취득, 부동산 개발 등의 자금 소요가 계속되면서 순차입금 증가 추세는 계속됐다.
 
실제 이마트의 조정순차입금은 M&A 투자가 시작되기 직전인 2020년 5조5469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3분기말 기준 10조3252억원까지 심화됐다. 이에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도 2020년 각각 27.7%, 112.8%에서 지난해 3분기말 기준 34.1%, 150.5%로 악화됐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너리스트는 "영업현금흐름의 뚜렷한 개선이 어려운 상황에서 재무안정성은 더욱 저하될 수 있다"라며 "유통업 내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부담과 부동산 개발 관련 자금 소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신규 출점을 재개하고 핵심 영업자산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사업전략을 전환함에 따라 자산 매각을 통한 대규모 자금 마련도 어려워졌다"라고 평가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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