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속도내는 신원…부채 '경고음'에 수익성도 '시름'
지난해 3분기 총차입금 중 절반 가량인 1198억원이 단기차입금
인플레이션·고금리에 소비심리 악화되며 영업이익률 3%로 '뚝'
최근 사모사채 150억원 1년 만기로 발행…금리 하락 맞춰 차환
공개 2024-01-31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6일 18:5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신원(009270)이 니카라과를 중심으로 한 남미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차입금 부담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부터 신원은 인도네시아 신설법인을 비롯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미국 등 글로벌 브랜드의 신규 주문 감소로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신원 측은 향후 금리 하락 전망에 맞춰 낮은 금리로 사모사채 등을 차환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2법인(사진=신원)
 
총차입금 2천억원 중 절반 1년 내 상환 부담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신원의 단기차입금은 1048억원으로 직전연도 말(816억원) 대비 28.4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차입금의 연이자율은 최고 4.95~7.00%를 오가고 있다.
 
단기사채와 매출채권할인잔액 등을 더한 3분기 누적 단기차입금은 1198억원에 이른다. 이는 총차입금 2253억원 중 53.17%의 비중을 차지한다. 앞서 신원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2020년 632억원, 2021년 798억원, 2022년 816억원으로 증가했다. 총차입금 규모는 2020년 1260억원에서 2022년 1716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2253억원을 기록하며 약 3년새 78.81% 급증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3분기 말 39.3%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말 30.7% 대비 약 8.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일반적으로 차입금의존도가 20~30%를 안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고려하면 차입부담이 과중한 상황이다. 실제로 한국기업평가에서는 신원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요인으로 차입금의존도 45% 초과를 제시한 바 있다. 
 
관련 이자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신원의 누적 이자비용만 89억원에 이른다. 이는 직전연도 동기(47억원) 대비로도 89.36% 증가한 수치로, 같은기간 분기순이익 94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 가운데 니카라과 공장 건설과 설비투자 등이 예정돼 있는 만큼 향후 운전자본과 설비투자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현재 신원은 수출부문 매출 증대를 위해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하는 일환으로 2024년 현재 인도네시아아, 베트남, 니카라과, 과테말라 등 4개국 총 7개의 해외 생산법인을 운영 중이다. 인도네시아에는 2021년 제2법인을 설립해 스마트팩토리를 건설중이며, 니카라과는 공장 인수를 통해 2021년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니카라과의 경우 2021년도 공장 인수 이외 추가 투자계획은 아직 구체화 되지 않았으나, 지난 2023년 과테말라 영업오피스 오픈, 2022년 과테말라 공장인수 등 중미지역의 투자는 지속적으로 진행중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동남아시아 캐파 확장 및 공장자동화 목적으로 신규 공장은 친환경 스마트 팩토리 공장으로 건설 중이다. 
 
이에 인도네시아 투자가 진행됐던 지난 2021년에는 자본적지출(CAPEX)이 22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56억원 대비 4.6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지난 3분기 누적으로도 285억원의 비용이 투입되면서 최근 3개년간 가장 많은 비용이 지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영업이익률 3%로 하락…대응 방안 관심
 
투자 부담이 증가하면서 현금창출능력 강화가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들어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역성장하면서 지난 2022년 3분기 4.0%에 달하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동기 3.1%까지 쪼그라들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7654억원에서 6461억원으로 15.59% 감소, 영업이익은 303억원에서 202억원으로 33.33% 줄었다. 이 같은 수익성 하락은 글로벌 브랜드의 신규 주문 감소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해외수출 비중은 79.8%로 2020년 이후 두 번째로 비중이 낮다. 
 
앞서 신원의 해외수출 비중은 2020년 78.2%, 2021년 81%, 2022년 80.8%로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2020년 6943억원, 2021년 8794억원, 2022년 9954억원으로 성장해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2020년 3억원, 2021년 216억원, 2022년 334억원으로 증가했다. 
 
향후 글로벌 의류 시장의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원의 수익성 개선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패션 소매판매가 횡보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위축 등으로 소비심리 역시 위축되면서다. 
 
이 가운데 신원의 재무부담은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3분기 말 부채비율은 153%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지만 직전연도 동기 120.8%와 비교하면 1년 만에 약 32.2%포인트 급증한 수치다. 현재 신원의 유동비율은 140.31%로 200%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단기금융 예치금을 포함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 역시 274억원에 불과해 수익성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업체 측은 최근 인도네시아 공장 신설 및 니카라과, 과테말라 생산시설 건설 및 매입에 따른 차입금이 증가한 만큼 조달 방안으로 지난해 5월 100억원, 6월 50억원 사모사채를 만기 1년으로 발행한 상황이다. 특히 고금리 기조 속 향후 금리 하락 등을 예상해 만기 1년으로 발행, 향후 금리 전망을 토대로 차환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차입금 안정화 방안으로 지난 9월 ABL 200억원(만기 3년), 12월 회사채 150억원(만기 2년)을 조달해 단기차입금에 대한 부분을 해소하고 있다.
 
향후 수익성 강화와 관련, 신원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현재 수출의 주력 시장인 미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발된 높은 인플레이션, 고금리로 생계비가 오르면서 소비 수요가 크게 위축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라며 "소비심리 회복과 미국 바이어 재고소진 시점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도 동반 회복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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