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바이오팜, 미뤄지는 최대주주 변경…내실 다지기 '난항'
다빈비엔에스, 주식양수도 계약 후 3차 대금 납입 계속 미뤄
서영컴퍼니 등 유상증자·CB 자금도 지속 납입일 연기
유동비율 77.23% 부채비율 114.75%…재무구조 개선 필요
공개 2024-01-19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7일 16:3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전진바이오팜(110020)의 최대주주 변경이 여전히 답보상태다.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지 3개월이 지났지만, 최근 대금 납입일이 네번째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동시에 진행됐던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납입일도 지연되면서 전진바이오팜의 내실 다지기가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전진바이오팜 전경.(사진=전진바이오팜)
 
네번째 미뤄진 최대주주 변경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진바이오팜의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이하 주식 양수도 계약) 관련 3차 매매대금 납입일이 네번째로 변경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계약 상대방인 주식회사 다빈비엔에스가 진행하기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의 대금 납입도 연기되면서 전진바이오팜의 내실 다지기에 차질이 생겼다.
 
전진바이오팜과 다빈비엔에스 간 주식 양수도 계약은 지난해 10월 시작됐다. 지난해 10월16일 이태훈 대표이사와 우상현 부사장은 다빈비엔에스와 220억원 규모의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1차 매매대금 44억원은 13일에 지급됐으며, 2차 매매 대금 60억원은 11월10일, 3차 매매대금 116억원은 11월 24일에 지급하기로 했다.
 
이후 네차례의 납입일 변경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매매대금 납입 비율도 2차 매매대금 40억원, 3차 매매대금 136억원으로 변경됐다. 현재까지 2차 매매대금은 지급이 완료됐지만, 3차 매매대금 납입일은 이번달 29일로 변경됐다.
 
여기에 유상증자 대금 납입도 미뤄졌다. 다빈비엔에스는 전진바이오팜의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자금 지원을 목적으로 8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도 참여했지만, 이 또한 예정일이 두차례 변경됐다. 기존 납입일인 지난해 12월15일에서 이번달 31일까지로 미뤄진 상황이다.
 
전진바이오팜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다빈비엔에스는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다. 다빈비엔에스는 2022년말 기준 자산총계 31억원을 보유했으며, 현금흐름의 최상단에 있는 당기순이익도 1억900만원을 내고 있다.
 
 
최대주주 변경뿐만 아니라 전진바이오팜의 내실 다지기가 더뎌지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서영컴퍼니를 대상으로 발행한 전환사채(CB)와 티엔씨테크를 대상으로 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도 연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진바이오팜은 다빈비엔에스와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같은 날 서영컴퍼니를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CB발행을 결정했지만, 이 또한 납입일이 두차례 미뤄지면서 이번달 31일로 변경됐다. 서영컴퍼니는 2022년말 기준 자본총계 2200만원, 자본금 5000만원의 자본잠식 기업이다. 여기에 1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 티앤씨테크도 납입일을 네차례 변경했다.
 
전진바이오팜 관계자는 이들 기업들의 납입일 연기와 관련해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납입일 연기는 계약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티앤씨테크와 서영컴퍼니는) 양수자가 지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다빈비엔에스 관계자는 납입일 연기 이유와 자금 조달원 선정에 대한 <IB토마토>의 질문에 "계약서에 비밀유지 조항이 있기 때문에 답변하기 어렵다"라며 "공시가 나오기 전에 협의된 부분들이다"라고 설명했다.
 
악화된 재무구조 속 조달 자금 납입 '절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진바이오팜의 '재무구조 개선 등 회사 경영상의 목적 달성'을 위한 내실 다지기가 더뎌지고 있다. 현재 전진바이오팜의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은 적정치에서 벗어났으며 유동성 자금도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전진바이오팜은 유상증자와 CB 납입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전진바이오팜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은 각각 77.23%, 114.75%다. 통상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은 각각 200%이상, 100% 미만 수준을 유지해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전진바이오팜의 지난해 3분기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은 32억원이다. 올해 7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성 CB만 29억원 수준이기 때문에 대금 납입이 일정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유동성 악화를 겪을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전진바이오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재는 유증과 전환사채 대금 납입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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