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부정적 업황 지속에도…해외사업 투자 '속도'
소재산업 업황 악화에 3년 새 영업이익률 2%포인트 감소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시장도 타격…매출 14% '뚝'
해외투자 지속에 총차입금의존도 41% 돌파하며 부담 심화
글로벌 주요 품목임 김치·간편식 중심으로 미국 등 사업 확대
공개 2024-01-16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1일 19:0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대상(001680)이 해외투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히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수년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원가 부담이 확대되면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해외시장 투자 규모 축소 가능성을 점치고 있지만, 대상은 소재산업 업황 악화에도 식품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예정대로 해외투자를 지속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사진=대상)
 
소재산업 업황 악화에 아시아시장 매출 14% 감소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대상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3조117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조747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이는 국내와 미국 등 식품 부문에서 매출이 성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분기 기준 국내 매출액은 지난해 2조1796억원을 기록하며 직전연도(2조121억원) 대비 8.33%, 미국은 1412억원에서 1653억원으로 17.10% 증가했다. 오세아니아 매출액도 3.63% 늘어나며 16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외에 아시아·유럽·아프리카 등은 매출액 감소세를 보였다. 아프리카 47.66%, 유럽 23.87%, 아시아 14.87%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특히 아시아의 경우 해외 진출국 중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하는 지역으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미국 대비로도 3.8배 큰 시장이다.
 
이 같은 매출 감소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회복 지연과 소재산업 업황 악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기준 베트남 법인 매출은 1491억원으로 아시아 전체 매출액 6381억원 중 23.37%, 인도네시아는 2914억원으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지만, 두 지역 모두 직전연도 동기 대비 매출액이 감소했다. 베트남은 9.20%, 인도네시아는 9.62% 줄었다. 
 
앞서 대상은 일찍부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진출했다. 최근 중국·베트남의 경우 현지 식품 공장을 확대해 안정화 단계를 거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지난 2022년 초 신규 공장을 증설해 현지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유럽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자본적지출(CAPEX)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지난해 해외사업 관련 계획된 공장증설과 지분투자 부문은 인도네시아 신규아미노산 공장 투자(약 260억원)과 베트남 공장 증설(약 130억원) 등을 비롯해 투자 규모만 약 18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상의 연결기준 자본적지출(CAPEX)은 2020년 867억원에서 2021년 1551억원으로 급증, 2022년 1782억원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는 1284억원이 지출됐다. 
 
같은 기간 차입금 역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8708억원에 불과했던 총차입금은 2021년 1조43억원, 2022년 1조3436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 말에는 1조4323억원까지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총차입금의존도 41.7%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차입금의존도는 20~30%를 유지할 때 양호하다고 판단된다.
 
 
식품 부문 성장세 여전…미국·유럽시장 투자 지속
 
이 가운데 최근 수익성이 저하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차입금 상환 여력을 나타내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역시 전반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20년 말 1.2배였던 EBITDA 대비 순차입금은 지난해 3분기 말 2.3배까지 확대됐다. 지난 2022년(2.8배) 대비로는 하락했지만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개년 평균인 1.8배보다 높은 수준이다. EBITDA마진도 3분기 말 6.9%를 기록하면서 신용등급 하향 변동 요인인 8% 이하를 충족한 상황이다. 앞서 EBITDA마진은 2020년 9.0%, 2021년 7.6%, 2022년 6.5%로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투자 규모 축소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동우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판가인상과 주요 곡물가격 하락 등으로 중단기 내 8% 수준의 마진 회복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라며 "해외사업 관련 투자 등으로 전반적으로 높은 재무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나 비우호적 자금조달 환경 등을 감안해 투자 규모 축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상 측은 현재 아시아 시장의 매출액 감소는 소재사업 업황 악화로 인한 상황일 뿐, 식품 사업 성장이 지속되는 만큼 투자 축소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대상은 국내와 아시아 등에서 소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특히 지난해 3분기 말을 기준으로 소재산업 매출액은 9912억원까지 하락했다. 이는 직전연도 동기(1조1727억원)대비 15.48%하락한 수치다. 반면 식품사업은 2조4354억원에서 2조6522억원으로 8.9% 증가했다. 
 
대상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최근 소재산업 업황이 악화되면서 관련 시설을 갖춘 해외시장 역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업황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라며 "글로벌 주력 품목인 김치와 간편식 등 매출 확대와 미국·유럽·동남아 시장 사업은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