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2024)코로나 매직 끝난 제약·바이오…'ADC·비만약' 조준
엔데믹 여파로 구조조정·희망퇴직 속출
2.2조원 규모 ADC 기술이전에 국내 주요 기업 도전
백신·치료제 가고 비만약 시대 전망
공개 2024-01-02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9일 06: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제약·바이오 업계는 엔데믹 이후 호황기가 끝나면서 2024년부터는 기업들의 다양한 생존 전략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급격한 수익 악화로 구조조정 등을 통한 비용 감축에 나섰지만, 약가 인하가 예고되면서 내년에도 인력 칼바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연구개발(R&D)에 대한 결실을 맺어 기술이전을 성공한 기업들이 속출하면서 신규 먹거리 발굴을 위한 R&D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녹십자)
 
약가 인하 확정에 내년에도 인력 감축 칼바람 전망
 
엔데믹에 접어들며 급격한 실적 악화를 겪은 국내와 글로벌 제약사 사이에서 인력 감축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에서는 약 7곳이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글로벌제약사의 한국법인들도 인원 줄이기에 나섰다. 이 가운데 제네릭 약품의 약가 인하까지 예정돼 있어 비용 최소화를 위한 제약업계 칼바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급여적정선 재평가, 기등재약 상한금액 재평가, 실거래가 약가 인하 등을 이르면 내년 2월부터 적용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급여적정성을 재평가했다. 그 결과 리마프로스트알파덱스, 룩소프로펜 나트륨, 에피나스틴염산염 등 3개 성분에 대한 급여 범위가 축소됐다. 약가를 조정하는 기등재 2차 평가 대상 품목은 약 6000개다. 여기에 요양기관에 실제 거래된 급여의약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보험약제 상한 가격을 인상하는 실거래가 약가 인하 대상은 약 2만3000여개 품목이다.
 
실제 올해 녹십자(006280)는 임직원 10% 감축, 일동제약(249420)은 임원 20% 감축 및 간부급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비용 감소에 나섰다. 여기에 경동제약(011040)은 일반의약품 영업부를 영업대행사(CSO)로 전환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업의 전문의약품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네릭 약품의 가격이 인하된다면 비용 절감에 더 절실해질 수밖에 없다.
 
(사진=셀트리온)
 
ADC 대규모 기술이전에 신사업 낙점
 
레고켐바이오(141080)가 ADC 항암제 후보물질 'LCB84'를 얀센에 2조2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이를 토대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ADC 개발에 적극적인 R&D활동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ADC는 암세포와 결합하는 항암제와 암을 죽이는 독성약물(페이로드)을 한 약물로 붙이는 기술이다.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ADC와 관련해 1조가 넘는 기술거래와 인수·합병(M&A)이 이뤄졌던 바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대규모는 없었기 때문에 레고켐바이오로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드마켓스에 따르면 전세계 ADC의약품 시장은 지난해 약 7조원에서 연평균 22% 성장해 2026년까지 약 16조2517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셀트리온(068270), 동아에스티(170900), 종근당(18575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도 ADC 신약 개발에 도전 중이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활발했던 ADC 관련 글로벌 빅파마(대형제역사)의 기술이전 및 M&A 트렌드에 부합하며 글로벌 ADC 시장 내에서 레고켐바이오의 입지를 재확인하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사진=한미약품)
 
엔데믹 후 새로운 먹거리는 '비만 약'
 
엔데믹 여파로 업계는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기존에 백신 및 치료제 등을 기반으로 연구개발(R&D)을 활발하게 했지만 이젠 비만, 당뇨 등에 정조준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내년엔 비만 치료제 R&D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내년 제약·바이오 시장을 내다보면서 비만약이 거대한 글로벌 의약품 시장을 형성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 비만약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25억원 달러 수준에서 2030년 440억원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가 2030년 100달러(129조6500억원)까지 성장할 거라고 전했다. 
 
이에 국내에서도 비만약 치료제 개발이 한창이다. 한미약품(128940)은 당뇨병 치료제인 에페글레나타이드(GLP-1계열)의 적응증을 비만으로 변경했고 국내 임상 3상 임상 시험계획(IND)를 식약처에 제출했다. 식약처의 허가가 날 경우 곧바로 연구에 들어가기 때문에 내년에는 임상 3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 외에도 유한양행, 대원제약, 일동제약 등이 비만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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