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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수익성 악화에 재무건전성 '빨간불'
순차입금 2조5000억원으로 확대…지난해 말 대비 38.89% 급증
신규사업 이익창출까지 2~3년 소요…즉각적인 실적 개선 어려워
공개 2023-12-18 15:22:06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8일 15:2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SKC(011790)의 수익성 저하가 올해 들어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화학부문 영업손실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업황 악화로 인해 2차전지 소재 사업 부문 수익성이 떨어지면서다. 
 
(사진=한국신용평가)
 
18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SKC는 3분기 연결기준 101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동기 영업이익 2446억원 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앞서 2019년 SKC의 영업이익은 1398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0년 2020억원, 2021년 4015억원, 2022년 2203억원을 기록해온 만큼 최근 5년간 첫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올해 들어 주력 사업부 이익창출력이 축소되면서 9월 말 순차입금은 2조5000억원까지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말 연결 순차입금이 1조8000억원 규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38.89% 증가한 수치다. 향후 폴란드 동박 공장 신축, 신사업(반도체 글라스 기판, 생분해성 플라스틱) 확장을 위한 설비 구축 등 투자자금 소요도 이어질 전망이다. 
 
9월 말 SKC의 연결기준 현금성자산 7757억원과 연간 약 3000억원 내외로 예상되는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 규모 등 향후 1년간 직접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동성 원천은 약 1조원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를 통해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 1조1661억원과 자본적지출(CAPEX) 예정금액, 배당금 등에 대응하기에 다소 부족한 상황이다. 
 
자금부담이 확대되는 가운데 이미 영업환경 저하와 사업경쟁력 약화로 실적이 저하되면서 매출액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과 EBITDA대비 총차입금은 한국신용평가가 제시한 신용등급 하향 요인을 충족한 상태다. 한신평은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매출액 대비 EBITDA가 10% 미만일 때와 영업이익으로 차입금 상환이 가능한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EBITDA 대비 총차입금 3.5배 초과를 하향 요인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말 15.8%였던 SKC의 매출액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올해 9월 말 2%로 쪼그라들었다. 같은기간 EBITDA 대비 총차입금은 6.7배에서 65.7배로 약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다만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ISC 인수, SK피유코어 매각, SK엔펄스의 일부 사업부문 매각 등이 추가로 진행될 예정으로 약 4000억~5000억원의 순현금 유입을 통해 연결 순차입 규모는 재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실적은 중단기적으로 2차전지 소재 부문의 실적추이와 높은 연계성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화학부문의 수익성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글라스 기판, 친환경 소재 신규사업들 등의 이익창출 시기는 2~3년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차전지 소재 부문의 경우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중국업체들의 공급 물량 증가와 국내 전력비 상승 등으로 제조원가 부담이 가중되면서 수익성 저하 폭이 확대됐다. 분기 별 영업손익은 올해 1분기 3억원, 2분기 4억원으로 흑자를 유지하다 3분기 130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상태다. 
 
다만 2차전지 소재부문은 최근 전방 수요둔화 등 단기 실적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0월 원가경쟁력이 높은 말레이시아 공장 상업생산 개시와 주요 고객사와의 중장기 공급계약 등도 긍정적인 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외형 성장과 점진적인 수익성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동박 생산설비 신증설, 2차전지 소재(실리콘 음극재), 반도체 글래스 기판 사업 진출 등 사업구조 전환을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과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해외 설비투자 비용 상승 전망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영업현금흐름을 상회하는 투자지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기존 사업부문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 자본성 조달 계획, 점진적인 수익성 회복 등을 통해 자금소요에 대응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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