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톺아보기
포스코DX, 코스피 ‘이전상장’ 이유는
포스코DX,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장예심 통과
올해 코스피 이전상장 시도 기업 6곳 달해
자금조달·주가안정 '두 마리 토끼' 잡으려 코스피로 이전
공개 2023-12-13 14:45:14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3일 14:4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코스닥 상장사인 포스코그룹의 IT·엔지니어링 계열사 포스코DX(022100)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상장을 목전에 두고 있다. 비교적 수월한 자금조달과 안정적인 주가 관리를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포스코DX는 최근 공시를 통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코스피 신규상장 심사요건을 모두 충족해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10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코스닥 시장 조건부 상장폐지 및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승인의 건이 원안대로 승인된 바 있다. 같은 달 10일에는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주권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포스코DX의 스마트 팩토리.(사진=포스코DX)
 
올해 코스닥→코스피 이전상장 시도 ‘역대 최다’
 
코스닥 상장 기업들이 잇따라 코스피로 ‘이삿짐’을 꾸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을 완료한 기업은 SK오션플랜트(100090)(4월), 비에이치(090460)(6월), NICE평가정보(030190)(8월) 등이다. 포스코DX도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함에 따라 이달 중 코스닥 시장 상장폐지 후 코스피로 옮겨갈 예정이다. 또한 HLB(028300)엘앤에프(066970)도 현재 이전상장을 위한 과정을 밟고 있다. 두 회사는 이르면 연내, 늦으면 내년 연초에 코스피 상장을 완료할 전망이다. 1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이전상장 시도가 이뤄진 것이다.
 
코스피 상장을 위해서는 연 매출 1000억원, 연간 영업이익 50억원, 주식 수 100만주 이상이어야 한다. 이전상장을 위해서는 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을 결의한 이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에서 경영 투명성, 기업 계속성, 경영 안정성 등 관련 심의를 거쳐 통과 여부를 결정한다.
 
이전상장 예비심사는 신규 상장보다는 빠르게 2개월 내 승인받을 수 있다.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은 다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공모가와 상장일 등을 결정하고 신고서를 제출,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를 하고 코스피에 재상장하게 된다.
 
올 들어 역대 가장 많은 기업들이 코스피로 이전상장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자금조달’이 꼽힌다. 기관과 외국인 비중이 많은 코스피 특성상 투자금 확보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올해 10월 기준 코스피의 기관투자자 비중은 21.76%, 외국인 비중은 33.08%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반면, 개인투자자 비중은 44.41%로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76.50%)보다 낮다. 실제 포스코DX도 이전상장의 배경으로 '주주가치 제고와 기관투자자 수급 개선, 투자자 저변 확대' 등을 꼽았다.
 
또한 공매도로 인한 주가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공매도가 가능한 종목은 코스피200, 코스닥150이다. 코스피로 이전상장을 하면 향후 코스피 200 편입 이전까지 공매도가 금지된다. 특히 현재 이전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HLB와 엘앤에프는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규모가 큰 기업으로 꼽힌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이전상장을 앞둔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포스코DX 역시 코스피 이전상장예비심사 통과가 공시된 이날 장중 전일 대비 4.88% 오른 5만3100원까지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포스코DX 측은 “향후 코스피 상장 일정은 당사 이사회 결의 및 유관기관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정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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