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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트룩스, CB콜옵션 행사…주가 희석 '방어' 목적
1회차 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 조기 인수 결정
주가 희석 우려에 따른 주주 가치 제고 이유
전환가액 하락으로 발행 주식 수 크게 늘어
공개 2023-12-05 18:40:12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5일 18:4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솔트룩스(304100)가 지난 2021년 발행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2026년 만기 전에 취득하는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했다. 솔트룩스는 콜옵션 이유에 대해 ‘친주주정책 실행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라고 명시했다. 최근 주가가 많이 하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전환가액보다 주가가 높아 전환권 행사 시 주가 희석 우려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시스템이 따르면 솔트룩스는 지난 2021년 7월28일 발행한 제1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를 만기 전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사채 취득금액은 40억2830만6714원이다. 만기일은 2026년 7월28일이다. 여기에 솔트룩스는 이날 지난 2021년 전환사채와 같은 날짜에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발행 후 만기 전 취득했다. BW 취득금액은 CB와 같은 40억2830만6713원으로 두 사채를 합하면 80억원에 달한다.
 
특히 이번 CB와 BW의 전환가액은 모두 1만2120원으로 최초 발행일 당시 전환가액인 3만4628원보다 크게 하락한 상태다. 무상증자와 주가 하락에 따른 리픽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환가액은 5일 종가 기준 2만6600원보다 크게 낮은 상황이다. 즉, 여전히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높아 주가 전환에 따른 주식의 가치 희석 우려가 상존해 있는 상태다.
 
실제 전환가액 조정으로 발행 주식 수가 대폭 늘어난 상태다. CB의 경우 최초 발행 당시 발행 가능 주식 수는 28만8783주에 불과했지만, 마지막 리픽싱 이후 발행 주식 수는 82만5082주까지 늘어난 상태다. 이는 올해 3분기 기준 발행 주식 수(1125만419주)의 7.3%에 달하는 수치다. 이에 회사는 주가 희석 우려를 불식시키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콜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똑같이 만기 전 CB를 취득하는 경우지만,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낮아서 투자자와 상의 후 CB를 인수하는 경우도 있다. 투자자가 풋옵션을 행사하기 전에 회사가 알아서 채권을 회수하는 것이다. 투자자는 주식으로 전환해도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없으니 풋옵션 가능성이 높다.
 
실제 차백신연구소(261780)는 지난 2020년 12월 11일 발행한 제2회차 무기명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오는 11일 만기 전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5일 기준 차백신연구소 주가는 5090원으로 전환가액보다 낮은 상태다. 전환가액은 7700원이며 사채 취득금액은 134억4876만7123원이다. 차백신연구소의 경우 취득 사유는 사채권자와 협의에 따른 만기 전 조기 취득이라고 적혀 있다.
 
차백신연구소의 CB 전환가액도 지난 2021년 10월8일 리픽싱으로 조정된 금액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전환가액이 리픽싱 한도에 도달했음에도 전환가액보다 주가가 더 낮아 시세 차익을 볼 수 없는 구조다. 이에 회사와 상의해 CB를 다시 판매한 것으로 보인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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