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르, 한발 늦은 글로벌 진출…젝시믹스 따라잡나
3분기 매출 격차 100억원…해외시장 '게임체인저'
일본 매출액 젝시믹스 90억·안다르 50억 돌파 예상
중국·싱가포르 등 다음 진출지 선택해 '사업 본격화'
공개 2023-11-27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2일 18:3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젝시믹스와 안다르 등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들이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업체 간 매출 격차 역시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향후 해외시장 성과가 국내 애슬레저 업계 1위 자리를 굳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다르의 경우 젝시믹스보다 한발 늦게 해외에 진출한 만큼 향후 젝시믹스를 능가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사진=안다르)
 
선점 나선 젝시믹스 VS 속도 내는 안다르…해외시장서 판가름
 
2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국내 애슬레저 시장 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는 젝시믹스와 안다르 등이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두 업체간 매출액이 약 100억원 가량 차이 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박빙을 이루고 있는 만큼 향후 해외시장 개척 등 외형확대 성공 여부에 따라 업계간 순위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누계 기준으로 젝시믹스가 매출액 1544억원을 기록하며 안다르(1447억원)를 앞지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안다르 132억원으로 젝시믹스(122억원)을 앞서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에 먼저 나선 것은 젝시믹스다. 제시믹스는 지난 2018년 일본을 시작으로 지난해 중국, 올해 대만 법인을 설립하면서 동아시아 지역 전반으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시장 성장세는 완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젝시믹스 전체 매출액 461억원 가운데 해외·수출 매출액이 34억원을 기록하며 7.38%의 비중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동기 해외 비중이 6.68%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0.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하반기 들어서는 해외 매출 비중 8%를 돌파했다.
 
일본 법인 매출액도 올 3분기 누적 5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43억원) 대비 27.90%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한 해 매출액 60억원의 91.67%에 이르는 수준이다. 올해는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은 90억~1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안다르는 올해를 기점으로 해외사업 진출을 본격화하다 보니 아직 해외사업이 안정기에 접어들지 못한 상황인 만큼 국내외 매출 비중은 공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올해부터 싱가포르 진출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와 일본, 중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해외 매출 비중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시장 테스트 결과도 긍정적이다. 안다르는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서기 전 일본에서 온라인 공식몰을 통해 직구 방식으로 판매를 시작한 후 올해 3분기까지 약 30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올해 12월에는 5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젝시믹스의 일본 법인 매출액(BrandX Corporaion Japan)과 맞먹는 목표치다.
 
(사진=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일본시장서 격전…젝시믹스 '중국'·안다르 '동남아' 공략
 
올해 안다르가 일본 법인 설립 계획을 밝히면서 지난 2019년 현지 시장에 진출한 젝시믹스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처럼 일본에 국내 기업의 공세가 이어지는 배경에는 최근 일본 레깅스 시장의 고성장세가 있다. 지난 2021년 일본의 레깅스 시장은 2020년 대비 14.8% 증가한 6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매출로만 보면 국내 시장 규모(6619만 달러)의 9배가 넘는 수치다.
 
특히 젝시믹스는 지난 2019년 일본 현지에 법인을 설립한 이후 이듬해 라쿠텐 입점을 준비하면서 현지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해 왔다. 이후 입점 3개월 만에 ‘요가·필라테스웨어’ 카테고리 1위에 등극, 현재는 온라인 외에도 편집숍 입점과 팝업스토어 등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도쿄 시부야 미야시타파크 쇼핑몰에 입점한 팝업스토어는 긍정적인 호응에 힘입어 무기한으로 계약이 연장돼 운영 중이다.
 
젝시믹스의 성공 전략으로는 해외 전용 상품 개발과 해외 파트너 전용 사이트 개설 등이 꼽힌다. 이외에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17개국의 기업 간 거래(B2B) 파트너사와 거래 중이며, 온라인 자사몰과 오픈마켓을 통한 해외 직접 판매(역직구)로 약 55개국가에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안다르는 연내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물류를 통한 빠른 배송서비스 구축과 마케팅 준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법인 설립을 완료하게 되면 향후 오프라인 매장 확대 등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안다르는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위해 2025년까지 매출액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만큼 해외사업을 통한 외형 확대가 중요한 상황이다. 이에 일본 외에도 싱가포르 등 동남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모회사에서 김철웅 에코마케팅 대표를 영입해 박효용 단독 대표 체제에서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에코마케팅의 창업주로 ‘비즈니스 부스팅’을 국내에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통해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안다르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안다르는 동남아 진출 교두보로 싱가포르를 선택했다. 올해 6월 말에는 싱가포르 공식 온라인몰을 오픈, 7월 마리나베이 지역 오프라인 매장 개점 등으로 동남아 지역 사업을 확대 중이다. 마리나스퀘어는 오픈 당일 새벽부터 오픈런이 이어지면서 둘째 날부터 품절 사태를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젝시믹스는 일본과 대만에 이어 다음 진출 지역으로 중국을 선택했다. 이미 올해 4월 중국 상해에 위치한 대형쇼핑몰 ‘글로벌 하버(환치우강)’에 매장을 오픈하며, 본격적인 중국시장 진출을 알렸다. 또한 허셩후이 쇼핑센터에 팝업매장을 오픈하는 등 연내 상해에만 4개의 지점 오픈을 계획 중이며, 내년에는 최소 50개 이상 매장 오픈을 목표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젝시믹스는 향후 상해를 거점으로 현지 대리상들과의 영업활동을 시작으로 북경, 광주 지역 등 주요 도시로 출점하겠다는 목표다.
 
대만에서도 실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에 이어 젝시믹스 해외매출 2위를 차지하는 국가로, 하반기부터는 판매채널 다각화와 현지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에 주력해, 내년에는 연매출 1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또한 법인 설립(자회사 편입) 준비를 하고 있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현재 일본은 전체 레깅스 시장에서 2위, 중국은 현재 우리나라의 2~3년 전 모습으로 곧 애슬레저 붐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는 기회의 땅"이라며 "해외에서의 선점이 향후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만드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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