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톺아보기
공개매수 나선 동국홀딩스…'주가 리스크' 영향권
동국제강·동국씨엠 등 계열사 지분
홀딩스 신주 2197만주 신규 발행
현재 유통주식수의 138% 규모
공개 2023-09-25 17:24:31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5일 17:2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동국홀딩스(001230)가 지주사 전환을 위해 계열사 지분 공개 매수에 나선다. 동국홀딩스는 상장 계열사 지분 보유 30% 요건을 맞추기 위해 계열사 동국제강(460860)동국씨엠(460850) 보통주 공개매수에 나선 것이다. 그 대가로 동국홀딩스 신주를 발행하지만, 신주 물량이 기존 유통 주식수의 138%에 달해 주가 하락 위험이 존재한다.
 
동국홀딩스 을지로 본사 (사진=네이버 지도 캡쳐)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국홀딩스는 이날 상장 계열사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보통주를 공개매수하고, 대가로 동국홀딩스 신주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공개매수 주식수는 동국제강 보통주 1797만7811주, 동국씨엠 보통주 1083만5190주 등이다.
 
각각의 공개매수가는 9540원, 7390원이다. 동국홀딩스는 두 계열사의 주식 현물출자에 참여할 경우 동국홀딩스 신주를 지급한다. 동국홀딩스가 유상증자를 통해 새로 발행할 주식수는 2197만2084주에 달한다. 모집가액은 1만1450원으로 정해졌다. 예정가였던 1만1015원에서 435원 인상된 가격이다. 신주 발행 규모는 2516억원으로 신주 상장일은 오는 11월13일이다.
 
동국제강은 지난 6월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동국홀딩스를 존속법인으로 신설법인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을 분할했다. 신설 동국제강은 열연 사업, 동국씨엠은 냉연사업을 담당한다. 동국홀딩스는 법인 분리를 통해 각 사업의 독립 체제를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인적분할 이유로 제시했다. 동국홀딩스는 지주사 역할을 담당하며 그룹 내 사업 전략과 투자를 담당할 예정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동국홀딩스가 신설 법인 주식 매수에 나선 이유는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다. 동국제강은 지난 6월 지주사 동국홀딩스를 정점으로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으로 계열사를 인적분할하고 재상장했다. 상장사를 계열사로 두는 지주사는 상장사 지분을 최소 30% 이상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25일 현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국홀딩스가 보유한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의 지분율은 4.12%에 불과하다. 공개매수를 통해 3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동국홀딩스가 동국제강 보통주 1797만7811주를 모두 공개매수 한다면, 동국홀딩스의 동국제강 지분율은 4.12%에서 40.4%로 증가한다. 동국씨엠 지분율도 같은 과정을 거치면 40.42%로 증가해 지주사 요건을 모두 충족하게 된다.
 
동국홀딩스가 지주사 요건을 맞추기 위해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주주들이 얼마나 공개매수에 응할지 관심이 쏠린다. 동국홀딩스가 공개매수 목표치를 모두 달성한다면 지주사 요건을 순조롭게 충족할 수 있지만,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지분 26% 이상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가 문제된다. 통상 목표 매수량을 초과할 경우 모두 매입하거나, 경쟁률에 따라 적절히 나눠서 매입한다. 반면, 공개매수 물량이 목표치에 미달하면 모두 매수할지 혹은 한 주도 매수하지 않을지 공개해야 한다.
 
계열사 주식을 공개매수하면서 지주사의 신주가 발행되기 때문에 신주 발행에 따른 주가 하락 위험도 커진다. 올해 상반기 기준 동국홀딩스의 유통 주식수는 1592만6064주다. 신주 2197만주가 발행되면 기존 유통주식수 138%가 시장에 풀리게 되면서 주식 가치의 희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유상증자로 추가 발행되는 주식은 보호예수가 되지 않아 발행 후 매도 물량이 발생해 추가 하락이 가능성이 크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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