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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3000억원 조달…대규모 수요 '기대'
SKT·KT에 이어 대규모 자금 수요 몰리나…결과 따라 4000억원까지 증액
조달자금 전액 해외 신공장 건설 투입…2027년까지 CAPEX 3.9조원 투자
공개 2023-09-04 16:37:50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4일 16:3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인택 기자] 신용등급 'AAA'를 받은 KT&G(033780)가 회사채 모집에 나선다. 앞서 같은 등급의 사기업 SK텔레콤(017670)(SKT)과 KT(030200)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대규모의 자금이 몰린 바 있어 KT&G 회사채 흥행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G는 2년 물 1000억원, 3년 물 2000억원의 총 3000억원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조달에 나선다. 오는 5일 실시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 총액은 4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공동 대표주관사는 KB증권, 미래에셋증권(006800),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맡았다.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가 제공하는 최초 증권서 제출 1영업일전 KT&G의 회사채 수익률의 산술평균은 2년 만기 4.139%, 3년 만기 4.221%다. 공모희망금리는 청약일 전일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에서 제공하는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30%포인트 가감한 수준으로 적용된다.
 
 
KT&G가 조달한 자금은 글로벌 생산 거점 확보 및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 전액 시설자금에 쓰일 예정이다. KT&G는 지난 1월26일 장래사업과 경영계획 공정공시를 통해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2027년까지 총 3조9000억원 규모의 자본적지출(CAPEX)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3대 핵심사업인 차세대제품(NGP, Next Generation Products), 글로벌 궐련 담배 사업,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투입될 신규투자에 3조원, 유지 보수 금액으로 900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회사채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 3000억원은 카자흐스탄 및 인도네시아 신공장 건설을 위한 토지 매입비, 생산 설비 등 관련 유형자산의 취득, 기반 시설 및 안전 설비 구축을 위한 투자로 사용된다. 카자흐스탄에는 궐련 및 NGP 스틱 생산을 위한 복합공장이 2024년, 인도네시아에는 궐련 및 향캡슐 공장이 2025년까지 건설될 예정이다.
 
앞서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034950), 나이스신용평가는 KT&G의 신용등급을 'A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담배 및 건강기능식품 등 주요 사업부문의 높은 시장 지위, 안정적인 현금창출력과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한 실질적 무차입구조, 매우 우수한 유동성 대응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KT&G는 장기간 -2조원 내외의 순차입금 상황을 지속했다. 지난해부터 운전자금 규모가 증가했고, 배당지급 및 자사주 매입 등의 영향으로 자금 소요가 발생하면서 올해 상반기 순차입금이 -1조1174억원으로 악화했지만, 여전히 1조원을 상회하며 실질적 무차입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30.6%, 차입금의존도는 1.8%로 재무안정성 지표도 우수한 수준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의 경우 1317억원 유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5% 감소했다. 게다가 KT&G 중장기 성장 전략에 따른 자본적지출(CAPEX) 확대로 잉여현금흐름이 453억원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기준 보유 중인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89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6.1%가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 유동성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송동환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자체 창출 상각 전 이익(EBITDA) 및 확보중인 풍부한 유동성을 감안 할 경우 중기적으로 자금소요에 대해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신용등급의 SKT는 회사채를 조달할 때마다 연달아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초 85회차 회사채 2000억원 모집에 2조원이 넘는 수요를 모았고, 지난 4월 발행한 86회차 2000억원 모집에는 1조1800억원이 모였다. KT역시 지난 7월 199회차 회사채 2000억원 모집에 1조31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홍인택 기자 intae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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