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저축은행, 시장점유율 1%…중기대출 치중에 설자리 좁아
기업대출 중심 대출 포트폴리오 시장 지위 악영향
자본적정성·수익성 하락세…업계 평균은 상회
공개 2023-08-18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1일 19:5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푸른저축은행(007330)이 단순한 포트폴리오에 설자리가 점점 좁아들고 있다. 현재 자본적정성과 수익성이 업계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중소기업대출에 치중해 있는 대출 포트폴리오가 약점이다. 특히 부동산업종의 대출이 한도금액에 다다른 상태고 건설업 연체율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잠재 리스크가 크다는 관측이다.
 
푸른저축은행 본점(사진=네이버 지도)
 
한 쪽 치중된 포트폴리오, 시장점유율 하락 주요 원인
 
푸른저축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 탓에 시장지위가 추락하고 있다. 푸른저축은행의 총자산 기준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9년 1.3%에서 지난 2021년 1%까지 떨어져 지난해 말까지 점유율을 올리지 못하고 유지에 그쳤다. 푸른저축은행은 자산성장률이 타사대비 낮았기 때문이다.
 
푸른저축은행의 지난 2019년 총자산은 9954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4087억원으로 규모를 키웠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41%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1조4261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74억원 덩치를 불렸으나 증가율은 1.2%에 그쳤다. 이는 2019년 총자산 기준 시장점유율이 1.3%로 같았던 키움예스저축은행의 총자산 증가율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키움예스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2019년 부터 3년간 93% 증가해 지난해 1조9535억원까지 규모를 성장시켰다.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 말 대비 4.9%의 증가율을 보여 총자산은 2조원대를 돌파하게 됐다. 
 
  
타사 대비 총자산 증가 속도가 더딘 것은 중소기업 대출에 몰려있는 포트폴리오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푸른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은 2.0% 수준이며 대기업대출이 16%, 중소기업대출이 82%로 기업자금대출이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총대출 규모는 1조53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0.8% 감소했다. 이 중 기업자금 대출은 9855억원, 가계자금 대출이 198억원 규모로, 지난해 동기 대비 총대출에서 기업자금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97.5%에서 98%로 올랐다.
 
이 중 부동산업종에 실행한 대출은 올해 1분기 기준 4947억원으로 한도금액인 5026억원의 98.4% 수준이다. 지난해 말 4883억원보다 규모를 키웠으며 연체율도 소폭 올라 건전성이 추가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말 부동산 업종별 대출 연체율은 3.76%로 건설업에 대한 연체율이 9.88%로 가장 높았으며 PF대출이 5.05%, 부동산업은 2.17% 수준이었다. 올해 1분기 부동산 업종 총 연체율은 4.18%로 0.42%p 올랐으며 건설업 연체율이 특히 가파르게 올라 14.08%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로 살펴보면 올해 1분기 기준 건설업이 14.3%, 부동산업이 6.1%, PF대출이 9.2% 수준이다.
 
전체 고정이하여신비율도 비슷한 규모의 타사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총자산 시장점유율이 1~2% 이상인 저축은행 15개사의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7%를 기록했으나 푸른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6%로 피어 그룹 평균과 2.9%p 차이를 보였다. 다만 올해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리스크 관리 효과에 6.2%로 하락했다.
 
자본적적성·수익성 모두 내리막…업계 평균은 웃돌아
 
자본적정성과 수익성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푸른저축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지난 2019년 28.7%에서 2021년 26.5%로 하락했으며 지난해에는 하락 폭을 키워 22.2%까지 낮아졌다. 다만 올해 1분기 지난해 말 22.2%에서 22.6%로 올라 약 3년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수익성도 지난 2019년 대비 하락하고 있다. 푸른저축은행의 지난 2019년 말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5%로 지난 2020년에는 0.2%p, 2021년에는 0.1%p씩 하락했으나 지난해에는 0.6%p가 한번에 하락했다. 올해 1분기에도 2021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지난해 말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데에 그쳤다. 순이자마진도 하락세다. 자산 확대에 따라 지난해 누적 이자수익은 직전연도 527억원 대비 21.9% 증가한 643억원을 기록했으나 동 기간 조달비용도 139억원에서 231억원으로 증가해 순이자마진은 하락했다. 지난 2021년 순이자마진은 4.1%에서 지난해 3.0%로 줄었고, 3개월 사이 0.6%p 하락해 올해 1분기에는 2.4%를 기록했다.
 
다만 자본적정성과 수익성 모두 절대적인 수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업계와 비교하면 우수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BIS자기자본비율은 피어 그룹 평균인 14.2%보다 8%p, 업계 평균인 15.7%보다 6.5%p 높았으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총자산순이익률도 지난 2019년 말 피어 그룹 평균인 1.6%보다 0.9%p 높았으며, 하락세가 지속돼 지난해 말 1.6%로 떨어졌으나 여전히 피어 그룹 평균보다 0.6%p 차이, 업계 평균인 0.8%와는 0.8%p 차이를 보였다.
 
푸른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각 사 별로 중점을 맞춰 경영하는 부분이 다른 만큼 시장 점유율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며, 개인신용대출도 단기간 내에 실행할 예정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BIS자기자본비율은 지금까지의 이익을 유보한 것이 우수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라고 전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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