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투자 경고등)②공격적 운용 독 됐나…포트폴리오 재편 시급
FVPL 비중 생명보험 22.6%, 손해보험 18.3% 수준
다수 생명보험사에서 FVPL 자산 자체 크게 증가해
4분기 후로도 평가손실 클 전망 "FVPL 관리 필요"
공개 2026-11-06 07:10:00
이 기사는 2026년 11월 04일 19:35에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보험사 투자영업에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 3분기 그동안 굳건했던 대형 보험사도 손익이 대폭 감소하거나 분기 적자가 났다. 금리 상승과 함께 증시 부진까지 겹친 탓이다. 당기손익으로 인식되는 금융자산(FVPL)에서 발생한 평가손실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FVPL 비중 관리를 느슨하게 해왔다는 점이 지적된다. 내년에도 금리와 증시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손익 방어가 보험업계의 과제로 떠올랐다. <IB토마토>는 보험사 투자손익과 FVPL 비중 변화, 환율 리스크를 짚고 손실이 이어질 가능성과 개선 과제를 살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투자영업에서 발생하고 있는 평가손실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당기손익에 영향을 미치는 금융자산 관리에 더 고삐를 죄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이후까지 금리상승과 증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지난 3분기 때와 같은 대규모 평가손실이 지속될 수 있어서다. 해당 자산 내에서도 특히 금리 영향을 많이 받는 자산에 대한 조정이 요구된다.
 
(사진=연합뉴스)
 
여전히 높은 FVPL 비중…생명보험서는 규모 더 커져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 자산총계에서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 생명보험 상위 6개사 평균이 22.6%로 나온다. 손해보험 상위 6개사는 18.3%다.
 
별도 재무상태표 기준으로 생명보험사는 ▲삼성생명(032830) 11.1% ▲한화생명(088350) 27.0% ▲교보생명 30.8% ▲신한라이프 26.2% ▲NH농협생명 10.7% ▲KB라이프 29.7% 등으로 확인된다. 손해보험사는 ▲삼성화재(000810) 11.2% ▲DB손해보험(005830) 21.3% ▲현대해상(001450) 18.6% ▲KB손해보험 19.9% ▲메리츠화재 15.8% ▲한화손해보험(000370) 23.2% 등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올해부터 삼성전자(005930) 지분에 대한 회계처리(유배당 계약자지분조정 관련)를 자본 인식으로 변경하게 되면서 자본총계가 급격히 늘어 자산총계도 불어난 영향이 있다.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56조 4168억원에서 올 상반기 137조 8616억원으로 늘었으며, 자산총계는 309조 9483억원에서 415조 3175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FVPL 비중은 12.3%다. 올 상반기는 분모인 자산총계 확대 영향으로 FVPL 비중이 감소했지만 FVPL 자산 자체는 38조 2096억원에서 46조 1759억원으로 20.8% 증가했다.
 
다른 보험사는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특히 ▲교보생명(40조 2580억원, +17.8%) ▲신한라이프(15조 4900억원, +16.8%) ▲KB라이프(10조 3652억원, +12.1%) 등 주로 생명보험사에서 FVPL 규모가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금리상승에 따른 투자손익(평가손익과 처분손익)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FVPL 규모를 줄이고 자산총계 내 비중을 낮추는 것이 기본이다. 변동하는 방향을 바꿀 수는 없어도 폭을 줄일 수 있어서다. 보험사 회계가 IFRS17으로 바뀐 후 FVPL 관리는 핵심 과제로 꼽혀 왔다.
 
다만 올해는 투자영업 환경이 FVPL 자산을 줄이기 쉽지 않았는데, 증시 활성화로 주식 투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생명보험 업권은 운용자산 구성에서 주식 비중이 지난해 말 12%에서 올 상반기 23%로 올랐으며, 손해보험은 6%에서 12%로 상승했다. 주식은 일반적인 채권보다 운용자산이익률을 더 높일 수 있는 수단이지만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결과적으로는 평가손실 규모를 키웠다.
 
보험사 자본 지표인 K-ICS 비율이 업계 전반적으로 상승해 자산운용 측면에서 보수적 운용의 필요성이 낮아지기도 했다. K-ICS 비율이 낮을 때는 자산부채종합관리(ALM) 개선을 위해 안전자산인 국공채 비중을 높였지만, 반대 상황에서는 FVPL을 확대하는 공격적 운용 경향이 강해진다.
 
 
4분기 이후로도 투자 업황 부정적…"FVPL 포트폴리오 조정해야"
 
금리상승 흐름이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이후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평가손실 완화를 위해 FVPL 규모를 계속 줄여나가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보험연구원 한 연구위원은 <IB토마토>에 "통상적으로 평가손실을 줄이려면 FVPL로 분류된 자산을 줄이거나 파생상품 헤지를 하는 방식이 있다"라면서 "이익 변동성 폭은 완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분기에도 금리상승과 증시 부진이 계속되면 3분기와 같은 평가손실이 나타날 수 있다"라면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데, 변동성이 높을 때는 고위험 자산을 줄이는 것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FVPL 평가손익은 당기순이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만 실현손익이 아닌 평가손익인 만큼 싸이클 도는 경향이 있다. 앞서 상반기 금리 하락 시점에서는 평가손익으로 실적 개선 효과를 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사이클 요인은 보험사가 FVPL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유로도 꼽힌다.
 
다만 3분기에는 투자영업 손실이 너무 커 보험손익으로 커버하지 못했고, 4분기 후로도 같은 양상이 나타날 우려가 따른다.
 
신용평가사 한 연구원 역시 <IB토마토>에 "금리상승 시기이기 때문에 손익 변동성을 줄이고자 한다면 FVPL 비중을 낮추는 수밖에 없다"라면서 "아무래도 실현손익이 아닌 평가손익이다 보니까 어느 정도 사이클 요인이 감안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익증권이나 대체투자 쪽에서 FVPL 비중이 높고 금리상승에 대한 공정가치 저하 영향을 많이 받는다"라며 "이런 자산을 줄이고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국공채를 늘려 관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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