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방어 위해 주식 담보로 대출 받아 지분 늘려담보 주식 1년 새 2.2배…149만주로 늘어 부담 확대실적은 개선됐지만 주가는 매입 단가 밑돌아
[IB토마토 이용현 기자]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최대주주인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증권사에 담보로 맡긴 주식이 올해 들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양 총괄은 과거 경영권 방어를 위해 대출로 주식을 매입했고, 이 과정에서 보유 주식을 담보로 맡긴 바 있다. 그러나 대출 상환 대신 만기를 연장했고, 그 사이 주가가 하락하면서 담보 주식이 더 늘어난 상태다. 본업 실적은 개선됐지만 주가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최대주주 지분 상당 부분이 주가 흐름에 묶인 상태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사옥.(사진=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 하락에 담보 주식 2.2배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양현석 와이지엔터 총괄프로듀서는 지난달 21일
삼성증권(016360)과 맺은 주식담보대출 230억원의 만기를 내년 1월21일로 3개월 연장했다. 금리는 연 6.0%에서 6.5%로 올랐다. 이 대출에 담보로 잡힌 주식은 149만 7396주다. 양 총괄 보유 주식 361만 3128주의 41.4%이고, 와이지엔터 전체 발행주식의 8.01%에 해당한다.
이 대출은 2024년 1월 주가 방어 목적의 지분 매입에서 시작됐다. 당시 와이지엔터는 블랙핑크 재계약 문제와 앨범 판매 부진이 겹쳐 주가가 4만원대 초반까지 내려가 있었다. 양 총괄은 2024년 1월18일 보유 주식 125만 2724주를 담보로 삼성증권에서 230억원을 빌렸고, 이후 사흘에 걸쳐 와이지엔터 주식 46만 1940주를 장내 매수했다. 당시 매입 금액은 200억원, 주당 평균 단가는 4만 3305원으로 해당 매입을 통해 양 총괄 지분율은 17.62%에서 19.33%로 올랐다.
하지만 대출 만기가 처음부터 3개월로 짧았고, 이후 원금 230억원은 그대로 둔 채 3개월마다 연장해왔다. 그 결과 금리는 처음 연 6.3%에서 올해 7월 연장 때 6.0%, 이번 연장으로 6.5%가 되면서 처음 대출받을 때보다 높아졌다. 연 6.5%를 적용하면 연간 이자는 약 15억원이다.
또한 이 대출의 담보 주식은 지난해 말만 해도 67만 7268주였다. 올해 들어 1월 82만 1429주, 4월 105만 6986주로 늘었고 7월에 지금 규모가 되면서 7개월 만에 2.2배가 됐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같은 대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주식이 그만큼 많아진 것이다.
실제 와이지엔터 주가는 2025년 8월21일 10만 98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해 말 6만 9400원, 올해 6월30일 4만 1650원으로 마감했다.
아울러 해당 대출의 담보유지비율은 200%로 맡긴 주식의 평가액이 대출금의 두 배를 넘어야 한다. 주가가 내려갈수록 같은 대출을 유지하는 데 더 많은 주식이 필요한 구조다. 실제로 담보 주식은 지난해 말 67만 7268주에서 올해 1월 82만 1429주, 4월 105만 6986주를 거쳐 7월 149만 7396주로 늘었다. 1년이 안 되는 기간에 2.2배가 된 셈이다. 대출금 230억원의 두 배인 460억원을 현재 담보 주식 수로 나눠 단순 계산하면, 주가가 약 3만 700원 아래로 내려갈 경우 담보를 더 넣어야 한다.
또한 11월4일 기준 종가는 3만 7750원으로 2024년 1월 매입 당시 평균 단가 4만 3305원보다 낮다. 이 주가를 적용하면 당시 200억원을 들여 사들인 46만 1940주의 평가액은 약 180억원으로, 매입 금액보다 20억원가량 싸다. 주가 방어를 위해 빚을 내 산 주식이 평가손실 구간에 들어선 셈이다.
실적 따로, 주가 따로…담보 비중 29%
또 다른 문제는 실적과 주가가 따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와이지엔터의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0% 늘었고 매출도 37%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연결 순이익은 금융자산 평가손실 영향으로 19.3% 줄었고, 블랙핑크 이후 성장 동력에 대한 시장의 의문도 이어지고 있다. 본업 실적이 개선된 반기에도 6월 말 주가가 지난해 말보다 40% 낮은 수준에 머문 이유다.
주가가 실적을 따라가지 못하는 사이 담보로 묶인 주식이 최대주주 측 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최대주주 측 전체 지분율은 27.38%다. 양 총괄(19.33%)에 양민석 대표이사 등 특수관계인과 공동보유자인 텐센트(4.30%)를 합한 수치다. 양 총괄과 양 대표, 텐센트는 2016년 주주간 계약을 맺고 동반매도권(Tag along), 우선협상권,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담보로 잡힌 지분(8.01%)은 최대주주 측 전체 지분의 약 29%에 이른다. 양 총괄이 아직 담보로 맡기지 않은 주식은 약 211만주로 추가 담보를 넣을 여력은 남아 있는 상황이다. 결국 시장에서는 주가 방어를 위해 일으킨 대출이 3년째 이어지면서 주가가 내려갈수록 최대주주 지분 가운데 담보로 묶이는 몫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B토마토>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측에 금리 인상 배경 및 대출 상환·대환 계획 등에 연락을 취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이용현 기자 hiyori08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