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켐, 50억 유증 납입 불안…최대주주 현금 1282만원
매출 감소·현금 부족에 이자보상배율 마이너스
50억 유증 추진…40억은 타법인 지분 취득
최대주주 재무 악화…납입 가능성 변수
공개 2026-06-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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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송혜림 기자] 자동차 내장재 업체 유니켐(011330)이 최대주주를 상대로 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섰다. 본업은 적자로 돌아섰고 현금성자산은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사채를 갚기에도 빠듯한 수준이다. 자금줄이 돼야 할 최대주주 제이에이치사람들도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신사업 투자 재원마저 재무 체력이 약한 최대주주에 기대면서 증자 납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유니켐 홈페이지)
 
유니켐, 본업 악화에 재무 건전성 '빨간불'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니켐은 올해 1분기 매출은 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기업의 마진율을 보여주는 매출총이익률은 같은 기간 19.4%에서 8.3%로 하락했다. 전기에서 넘어 온 재고가 쌓이는 기초 제품 재고액과 타계정대체액이 늘면서다. 재고자산회전율은 0.45회로 전년 동기(0.62회) 대비 0.17회 줄었다.
 
유니켐의 주요 사업은 자동차에 공급하는 내장재 공급이다. 현재 현대차(005380)(그랜저, 팰리세이드, 투싼), 기아(000270)(K5, 스포티지) 등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의 핵심 협력사로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난연 시트 소재의 국산화 성공을 통해 철도, 항공 등 고신뢰성 특수 소재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확대하고 있다.
 
 
문제는 원가 부담과 유동성 압박이 동시에 커졌다는 점이다. 유니켐의 주요 원재료인 원피 매당 가격은 2024년 4만8957원에서 지난해 5만3422원, 올해 1분기 5만7123원으로 올랐다. 올해 1분기 원피 매입액은 74억원으로 전체 주요 원재료 매입액의 76.3%를 차지했다.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유동 부채도 늘었다. 올해 1분기 유동 부채는 655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중 단기차입금은 467억원으로 현금성 자산(약 5억원) 대비 90배가 넘는다. 당장 이달 27일 만기 예정인 제 39회-2 무보증사모사채 규모도 11억8800만원으로 현금을 모두 끌어다 써도 모자란다.
 
이자 등 금융비용 부담도 적지 않다. 금융비용은 19억원으로 전년 대비 90% 불어났다. 이 때문에 올해 1분기 이자보상배율은 -0.63배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건 현재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론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걸 의미한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도 151억6800만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유동성 악화는 신사업 추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니켐은 자동차 분야에서 입증된 유연 센서 및 전자 피부 기술을 로보틱스 및 의료용 웨어러블 시장으로 확장하려는 장기 성장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5월에만 정관상 사업 목적에 ▲전자피부 및 스마트 소재 제조·판매업 ▲유연 센서 및 관련 부품 제조업 ▲의료용 및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기 제조업 ▲자동차 신소재 관련 기술 연구개발 및 기술이전업 등 4가지를 추가했다.
 
50억원 유증…자금 80%는 타법인 증권 취득
 
유니켐은 최근 최대주주인 경영컨설팅 기업 제이에이치사람들을 대상으로 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보통주 1000만 주를 신주로 발행하며 발행 가액은 500원이다. 신주 물량은 증자 전 발행주식총수 대비 11%에 달해 적지 않은 비율이지만, 대주주가 참여하고 신주에 1년간 보호예수가 걸린 만큼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부담은 덜었다. 다만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은 불가피하다.
 
자금조달 목적은 운영자금과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이다. 50억원 가운데 10억원은 원재료 구매 등 운영자금으로 쓰인다. 나머지 40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이다. 이번 유상증자 공시에선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의 거래 상대방은 물론 증권 발행회사, 취득가격 산정 근거도 모두 '미정'이다. 일각에선 유니켐이 신사업을 추진하려는 분야가 자동차가 아닌 로봇·의료 분야란 점에서 이종 산업 회사 지분을 취득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 현재 유일한 종속기업인 하이앤드도 글로벌 팬덤 플랫폼을 운영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신사업 시너지를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유니켐 측에 메일 질의로 지분 취득 대상 기업과 차입 상환 계획 등을 물었으나 담당자 휴가로 회신을 받지 못했다.
 
최대주주 재무 악화…납입 재원 확인 필요
 
이번 유상증자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최대주주 납입 여부다. 신사업이 로봇과 관련된 만큼 전망이 밝다는 점을 고려하면 원활한 자금 조달이 기업 성장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대주주는 제이에이치사람들이다. 그간 제이에이치사람들은 유니켐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 올해 3월 말 유니켐은 이미 제이에이치사람들로부터 '관계사 차입 운영자금' 목적으로 연 이자율 6%로 30억원을 차입하고 있다. 또, 유니켐이 금융기관으로부터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57억원 규모의 한국산업은행 채무 보증과 약 95.7만 달러의 수출신용보증도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제이에이치사람들의 김진환 대표는 지난 5월까지 유니켐 대표를 역임해 왔고, 유니켐 박지호 경영총괄 사내이사도 제이에이치사람들의 사내이사를 병행했다.
 
문제는 제이에이치사람들의 재무 상태다. 공시에 따르면 매출은 '0'원에 영업손실만 1억원이 넘는다. 자본총계는 38억원 마이너스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이어 현금 및 현금등가물은 1282만원에 불과한데 단기차입금은 351억원에 달한다. 현재 자금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유상 증자 대금도 외부 차입을 통해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
 
제이에이치사람들 측에 증자 대금 마련 계획에 대해 문의하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송혜림 기자 diving@etomato.com
 

송혜림 한 걸음 더 깊게, 꼼꼼하게, 예리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