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캐피탈, PF 부실 70억 새로 터졌다…2분기 손익 악화 불가피
부동산 관련 대출에서 담보 멸실로 채권 건전성 재분류
2분기 상각 처리 예정…충당금 저하·대손비용 확대 전망
공개 2026-06-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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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황양택 기자] DB캐피탈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서 신규 부실이 발생했다. 기보유 채권의 건전성이 저하되면서 고정 이하로 재분류됐다. 회사 측이 해당 채권을 상각 처리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1분기까지는 대손비용을 인식하지 않아 손익이 개선됐는데, 2분기에는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DB캐피탈)
 
담보 멸실로 부실채권 70억원 인식…거액여신 리스크 존재
 
11일 여신전문금융 업계에 따르면 DB캐피탈은 지난달 말 70억원 규모의 PF 부실채권을 새로 인식했다. 여전업 감독규정에 따라 거래처별로 50억원 이상의 신규 부실이 나타날 경우 그 내용을 따로 공시해야 한다.
 
부실 내용은 담보 멸실로 인한 건전성 재분류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정상 채권에서 담보 가치가 크게 훼손되거나 회수 가능성이 떨어지면서 건전성 분류를 고정 이하로 다시 분류한 것이다. 대출채권은 위험 수준에 맞춰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으로 구분한다.
 
부실채권 금액인 70억원은 DB캐피탈의 1분기 자기자본인 2127억원 대비 3.3% 수준이다. DB캐피탈은 신용평가 BBB+(안정적) 등급의 소형 캐피탈사에 속하기 때문에 부실채권 단 건 발생으로도 재무 영향이 크게 반영될 수 있다.
 
DB캐피탈은 영업자산 포트폴리오 리스크가 다소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는데 특히 거액여신에 대한 위험이 따른다. 자기자본과 순이익 대비 규모가 큰 50억원 이상(차주당 여신 잔액) 기업대출 비중이 1분기 기준 총여신의 42.7%에 달한다. 신용집중 위험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기업대출 중에서도 부동산금융의 양적·질적 위험이 높다. 1분기 대출채권 총 6427억원 가운데 부동산 PF 대출이 1519억원이며 일반부동산담보대출은 840억원이다. 부동산금융이 대출채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7%다.
 
PF 대출 구성은 본PF 879억원에 브릿지론 640억원이다. 브릿지론 비중이 42.1%로 높고 변제순위에서도 중·후순위 대출 비중이 브릿지론 84%, 본PF 43%로 나온다. 브릿지론의 부실 리스크가 특히 큰 상황이다.
 
본PF 부문은 통상 브릿지론보다 리스크가 낮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DB캐피탈은 여기서도 분양리스크와 준공리스크가 상존한다. 분양률이 60% 미만인 사업장이 약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시공사 신용등급이 A급 미만으로 낮은 사업장도 약 75%로 비중이 높아서다.
 
PF 대출의 건전성은 요주의이하여신비율 36.5%, 고정이하여신비율 25.9%다. 지난해 말에는 각각 36.2%, 26.7%였다. 별다른 개선 없이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총채권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8.9%(587억원), 6.0%(397억원)이며 대부분이 PF 대출에서 비롯됐다.
 
 
1분기 대손비용 인식 없어…2분기는 손익 저하 불가피
 
DB캐피탈이 쌓아놓은 대손충당금 잔액은 1분기 기준 190억원이다. 지난해 말 192억원과 같은 수준이다. 올 1분기에는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률은 47.9%로 낮은 편이다.
 
지난 1분기에는 부실채권이 새로 발생하지 않았고 대손비용도 따로 인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반면 2분기에는 PF 부실채권 70억원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충당금이 감소하고 대손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
 
DB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해당 채권은 지난달 상각 신청을 한 상태"라면서 "대손비용은 누계로 반영이 되고 이미 적립을 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DB캐피탈은 자금조달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이자비용보다 대손비용이 실적에서 더 중요하다. 앞서 2024년 99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85억원 흑자 전환하고 올 1분기 순이익 34억원을 거둔 것도 대손비용이 개선된 덕분이다. 해당 기간 대손비용은 2024년 201억원, 2025년 27억원이었다.
 
이번 부실채권에 대한 처리로 대손비용을 얼마나 반영할지는 내부 판단이지만 부실 규모와 경상적인 손익 수준을 고려했을 때 2분기에는 부정적인 실적이 예상된다.
 
올 하반기 금리가 상승하면서 부동산 경기 회복이 미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외부 환경도 불안정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PF 대출 중심으로 건전성이나 수익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034950) 수석연구원은 "일부 지역의 부동산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지역별 양극화 지속이나 부동산 정책 관련 불확실성, 공사비 증가, 금리 상승 등을 감안할 때 부동산 관련 대출에서 건전성 하방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DB캐피탈은 외형 규모를 감안할 때 소수의 부실채권 발생에도 건전성 지표가 크게 저하될 수 있다"라면서 "대출잔액이 이익창출 규모 대비 크고 충당금 적립률이 낮은 점을 감안할 때 부실화가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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