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메리츠캐피탈, 부동산 드라이브…안정성 흔들릴까
부동산 금융 비중 32.3%로 비중 확대
건전성 하락에 해외 익스포저도 '우려'
공개 2025-11-18 14:52:46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메리츠캐피탈이 부동산 금융 비중을 높이고 있다. 리테일 자산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위험도를 상쇄하고 있으나, 여전히 사업 안정성을 하락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메리츠증권)
 
18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상반기 부동산 금융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4%다. 같은 기간 자동차 금융과 투자금융 비중 30.5%, 21%에 비해 높아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부동산금융은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생(PF)과 담보대출로 나뉜다. 부동산PF는 1조8634억원, 부동산담보대출 1조1528억원으로 구성돼 있는데, 규모를 지속적으로 불리고 있다. 부동산금융은 츙 3조162억원으로 지난해 말 2조6889억원 대비 규모를 키우고 있다. 두 번째로 비중이 큰 자동차금융은 총 2조8382억원으로 오토할부, 오토리스, 오토론 등이다. 이 중 렌탈을 포함한 오토리스가 총 2조50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
 
메리츠캐피탈은 부동산PF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큰 편에 속한다. 부동산PF 익스포저는 자기자본의 109.4%로 큰 수준이다. 선순위와 단일순위가 높아 사업 포트폴리오의 위험도를 일부 완화하고 있으나, 부동산금융 익스포저가 많고 건당 대출 잔액이 커 변동성도 높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메리츠캐피탈의 부동산PF 중 PF대출이 1조7214억원, 브릿지론이 2310억원이다. PF대출의 자본 대비 비중은 96.4%, 브릿지론은 12.9%다. 국내 부동산뿐만 아니라 해외 대체 투자 규모 중 부동산 관련 투자 비중이 높다.
 
6월 말 기준 메리츠캐피탈의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8018억원으로, 총자산 대비 8.7%다. 지역으로는 북미가 가장 비중이 커 68%를 차지하며, 유럽 20.1%, 아시아 10.6%로 구성돼 있다. 자산 별로는 부동산 개발 및 운용 자산이 16.1%, 부동산 담보대출채권이 56.8%를 차지해 부동산 관련 투자 비중은 총 82.9%로 큰 편에 속한다. 특히 임대와 매매가 포함되는 부동산 개발 및 운용은 기초물건 구성상 경기 민감도가 높다.
 
최근 해외 부동산 투자 위험이 상승하는 등 해외 익스포저는 사업 안정성 하락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연체자산도 대폭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연체자산은 6277억원으로 지난해 말 2343억원에서 대폭 증가했다. 요주의이하자산도 같은 기간 6719억원에서 1조원을 넘겼으며, 고정이하자산도 두 배 이상 불어나 7121억원으로 커졌다. 1분기 홈플러스 관련 기업여신을 고정자산으로 분류하고 본PF대출도 고정이하자산으로 분류한 탓이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운용 자산의 높은 경기민감도와 해외 익스포저 규모를 감안하면 사업안정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라면서 “사업포트폴리오 특성상 건당 여신규모 감안 시 신용위험이 증가하는지 살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이성은 탄탄하고 읽기 쉬운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