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상록 기자] 부산은행이 지역 내 견고한 영업기반을 토대로 탄탄한 수익성을 증명했다.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지표가 매우 우수한 수준으로 전망도 밝다. 다만 부실채권 증가로 인해 충당금 적립이 늘어 관련 지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한국기업평가)
6일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올해 1분기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 7670억원, 당기순이익 46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순수익은 4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4071억원 대비 1.4% 증가했다. 총자산이익률(ROA)은 2.4%,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다. 건전성 지표도 양호했다. 1분기말 고정이하여신비율 및 충당금/고정이하여신은 1.1%, 112.1%다. 그룹 차원의 체계적 리스크 관리와 적극적 부실채권 대손상각·매각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부산은행은 부산 지역 내 견고한 영업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지역 내 여·수신 점유율도 높다. 올해 1분기 평잔 기준 예수부채 대비 핵심예금 비중은 32.6%로 지방은행 평균 대비 소폭 앞섰다. 비이자순이익/영업순수익 비율도 지난해 5.1%에서 올해 1분기 8.2%로 증가했다. 수수료손익 감소에도 불구, 유가증권관련손익 증가에 힘입어 비이자순이익/영업순수익 비율이 상승했다는 한기평 설명이다.
(사진=부산은행)
한기평은 부산은행의 부실채권 증가를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1분기 부산은행의 순부실채권 발생액은 3376억원으로 전년 동기 1188억원 대비 284% 증가했다. 다만 부산은행이 적극적 부실채권 대손상각·매각·충당금 적립을 통해 자산건전성 지표를 우수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부실채권 상각은 1분기 1962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216% 늘었다.
부산은행은 1967년 설립된 지방은행이다. 2011년 3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BNK금융지주(138930)의 완전자회사다. 부산은행은 유사시 정부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은행사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의지도 매우 크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자산관리공사·예금보험공사를 통해 공적자금 투입으로 은행 구조조정한 바 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자본확충펀드를 설립해 은행권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인수에 나선 바 있다.
정문영 한기평 전문위원은 "부산은행은 현재 절대적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시현하고 있으나 부실채권 발생액과 충당금 적립액이 증가한 상황"이라며 "부실여신의 신규 발생과 상·매각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