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CO홀딩스(001940)가 한국철강(104700)의 완전자회사화를 추진하며 중복상장 해소에 나선다. 최대 1117억원 규모의 공개매수와 포괄적 주식교환으로 지분 100%를 확보한 후 한국철강을 상장폐지하는 구상이다. 철근 불황 속에서 적자가 커진 한국철강을 비상장 자회사로 편입해 생산체계와 자원 배분의 효율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자기주식 소각과 신주 발행에 따른 희석을 상쇄할 추가 매입·소각도 병행해 지배구조 재편과 주주환원을 함께 추진한다. 경남 창원에 위치한 한국철강 (사진구글맵)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ISCO홀딩스는 오는 11월2일부터 23일까지 한국철강 보통주 859만 2668주를 주당 1만 3000원에 공개매수한다. 공개매수 대상은 KISCO홀딩스 보유분과 한국철강 자기주식을 제외한 잔여 주식 전부다. 이번 지배구조 재편 자문과 공개매수 주관은 NH투자증권(005940)이 맡았다. 주당 1만 3000원에 공개매수…한국철강은 상장폐지 절차 이날 종가 1만 430원을 기준으로 한 공개매수가 1만 3000원은 약 24.6% 높은 수준이다. 공개매수가 전량 이뤄질 경우 필요한 자금은 약 1117억원으로 추산된다. 한국철강은 포괄적 주식교환 결정 공시로 30일 오후 2시59분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황이다.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주주의 주식은 이후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KISCO홀딩스로 넘어간다. 한국철강 보통주 1주당 KISCO홀딩스 보통주 0.4261670주를 교부하는 조건이다. 교환비율 산정에 적용된 교환가액은 KISCO홀딩스 2만3350원, 한국철강 9951원이다. 관련 법령에 따라 양사의 최근 1개월·1주일 거래량 가중평균주가와 기준일 종가를 산술평균해 산정했으며, 할인율은 적용하지 않았다. 한국철강의 발행 보통주식은 3645만주다. 이 가운데 KISCO홀딩스가 2199만 3925주를 보유하고 있고, 한국철강은 자기주식 586만 3407주를 보유 중이다. 나머지 859만 2668주가 이번 공개매수 대상이다. KISCO홀딩스는 공개매수 이후 주식교환에 따라 최대 366만 1911주의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한국철강 자기주식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취득하는 주식은 교환 대가를 배정하지 않고 소각할 계획이다. 이번 개편은 철근 업황 부진과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한국철강은 올해 상반기 매출 285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9.7%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206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순손실도 130억원으로 전년 동기 64억원보다 커졌다. 외형이 늘었음에도 수익성이 악화한 만큼, KISCO홀딩스는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계열사 간 생산체계와 자원 배분을 효율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철근 업황 부진 대응…경영 효율화·주주환원 강화 주주환원 방안도 제시했다. KISCO홀딩스는 보유 자기주식 250만 3339주를 주주총회 이후 주식교환일 전에 소각하고, 신주 발행으로 희석되는 주식 수만큼 추가 매입·소각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철강도 보유 자기주식 586만 3407주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취득하는 자기주식을 소각할 예정이다. KISCO홀딩스는 당기순이익의 일정 수준 이상을 배당과 자기주식 매입·소각에 활용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거래 일정은 주주총회 승인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 양사는 내년 1월29일 주주총회를 열어 주식교환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한국철강 주식교환에 반대하는 주주는 1월29일부터 2월19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회사 측이 제시한 매수예정가격은 주당 9700원이다. 주식교환일은 내년 3월2일로 예정됐다. 주주총회에서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거래가 성사된다. 양사는 거래 조건을 검토하기 위해 독립이사 중심의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한국철강 특별위원회는 법률·회계 자문을 받아 거래 구조와 교환 조건, 공개매수가격, 주주 보호 방안을 네 차례 검토했다. 다만 주식교환 승인 여부는 향후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한국철강은 상장폐지 절차를 밟고 KISCO홀딩스가 상장사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KISCO홀딩스는 이번 공개매수 진행과 관련해 "철근 업황 부진과 수요 감소에 대응하고, 그룹 차원의 생산체계와 자원 배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철강의 완전자회사화를 추진하게 됐다"며 "공개매수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병행해 한국철강 주주에게 현금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거나 KISCO홀딩스 주주로 남을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하고, 자기주식 소각과 추가 매입·소각을 통해 주주환원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
농심(004370)이 인기 라면 '너구리'와 스낵 '양파링'을 결합한 '너구링'으로 스낵 시장 공략에 나섰다. 소비자들이 직접 만들어 즐기던 조합을 신제품으로 구현하고, 출시 직후 수험생 응원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스낵 부문 연간 수출액이 400억원에 다가서는 가운데 익숙한 브랜드에 새로운 재미를 더한 너구링이 제품군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농심은 내달 19일 열리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정답의 상징 너구링 응원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전국 고등학교에 너구링 스낵을 깜짝 선물하는 행사다. 참가방법은 농심 공식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자신이 응원하는 고등학교를 댓글로 남기면 된다. 농심은 응원 댓글이 많은 상위 3개 고등학교에 너구링 20박스를 전달한다. 이벤트는 수험생뿐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11월1일까지 진행한다.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리는 '제2회 운세박람회'(10월29일~11월1일)에서도 너구링 응원 이벤트를 한다. 온라인 셀렉트 숍 29CM와 손잡고, 29CM 부스를 방문해 SNS에 인증을 남긴 관람객 총 1000명에게 시험 전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로 너구링 1봉을 선물한다. 농심 관계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의 긴장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자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정답의 상징인 너구링과 함께 수험생들이 다가오는 수능에서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능 응원 도우미로 나선 너구링은 제품 콜라보 외에도 소비자들이 직접 만들어 즐기던 모디슈머 레시피를 결합했다. 농심 측은 소비자들이 직접 만들어 즐기며 화제가 된 레시피에서 착안해, 양파링과 너구리의 매력을 한 제품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고객 니즈에서 출발한 강점을 가지고 이 제품은 올해 농심의 스낵 부문 수출 400억원 돌파 기대주로 꼽힌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부문 수출액은 2023년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2023년 272억 8085만원이었던 스낵 부문 수출액은 2024년 289억 9029만원, 지난해 303억 9202만원으로 3개년간 11.4%(31억 1117만원)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을 보면 4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해당 기간 스낵 부문 수출액은 197억 6424만원이다. 이를 토대로 단순 추산하면 연간 수출액은 4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상반기 농심의 실적을 이끄는 제품군은 라면이다. 라면의 상반기 매출액은 1조 6227억 4900만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85.8%(1조 8900억 9200만원)를 차지했다. 서효문 기자 shm@etomato.com
HJ중공업(097230)이 순이익 확대에 힘입어 누적 결손금 전액을 한 번에 정리할 수 있는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선 부문의 수익 개선 추세가 이어지면서 결손금 규모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감축 폭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선 반복 건조에 따른 원가 경쟁력 강화 및 함정 유지보수 사업 확대가 순이익 확대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HJ중공업) 순이익 확대에 결손금 전액 정리 가능해져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HJ중공업의 결손금은 1조 3205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 4080억원보다 875억원 줄었다. 상반기 순이익은 8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억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하며 결손금 규모가 줄었다. 아울러 HJ중공업은 현재 주식발행초과금(자본준비금) 1조 2248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결손 보전 재원을 고려하면 결손금을 전액 정리하는 데 추가로 들어가는 이익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957억원이다. 결손금 자체는 1조원을 훌쩍 상회했지만, 주식발행초과금으로 결손금을 상쇄할 경우 남는 금액은 반기 순이익 수준까지 줄었다. 이에 향후 이익 수준에 따라 결손금을 모두 정리할 수 있는 시점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순이익이 상반기 순이익보다 증가할 경우 결손금이 추가로 줄어들면서 올해 말 기준 자본준비금으로 결손금 전액 보전이 가능한 조건이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손 보전은 장기 누적 적자(결손금)를 자본준비금 등으로 상쇄해 이를 제거하거나 축소하는 작업이다. 하반기 순이익이 상반기보다 적더라도, 최소 내년 상반기에는 결손금 전액을 해소할 수 있는 조건도 달성할 수 있다. HJ중공업은 조선 부문 수익 성장에 힘입어 올해 순이익 성장폭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건설 부문의 수익성이 정체된 가운데 조선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면서 회사 전체의 순이익 축적 속도도 빨라졌다. 올해 상반기 조선 부문의 매출은 6786억원, 영업이익은 817억원을 기록해 건설 부문 (매출 5844억원, 영업이익 78억원)보다 우세한 성적을 보였다. 반면 지난해 실적은 건설이 우세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조선 부문 매출은 3866억원, 영업이익 45억원을 기록해 건설 부문의 매출(5242억원)과 영업이익(83억원)보다 적었다. 조선 부문은 2020년대 들어 업황 회복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 건설 부문의 업황은 고금리 등으로 부진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두 사업 간 온도차는 향후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앞으로 조선 부문의 수익 추세 유지 여부가 HJ중공업의 결손금 정리 시점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반복 건조·유지보수 사업 등 조선 파이프라인 강화 조선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강화되고 있다. 선박 교체 수요 사이클이 도래했고, 해상 운임이 높아지자 선박 발주 수요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양진흥공사 자료에 따르면 16만톤 탱커선의 경우 최근 5년(2021년 10월~2026년 10월) 사이 가격이 26% 상승했다.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가격 역시 최근 5년간 하락없이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올해 HJ중공업의 실적은 조선 부문의 영업이익 증가가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새로 수주받은 선박 가격은 높은 가격을 유지 중이다. 향후 수익 개선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인 상선 사업에서는 반복 건조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해졌다. HJ중공업은 올해 10000TEU(컨테이너 단위)급 컨테이너선 8척을 신규 수주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동일한 기종의 선박을 연속으로 건조하면 설계 작업을 단축할 수 있으며, 자재 구매력도 강화할 수 있다. 공정이 안정화될수록 건조 비용을 관리하기에도 유리하다. 아울러 국내 조선업계의 새로운 매출원으로 주목받았던 함정 유지보수 사업은 매출 확대에 힘입어 수익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간 67억원이었던 관련 매출은 올해 상반기에만 267억원으로 확대됐다. 기존 상선·특수선 건조에 유지보수 매출이 더해지면서 수익 기반도 넓어지고 있다. 한편 결손금 정리는 향후 주주환원을 검토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결손금을 정리하면 이후 발생하는 이익을 이익잉여금으로 축적해 향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자본 준비금을 통한 결손보전은 현금이나 자본총계가 증가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향후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의 회복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조선산업 특성상 수주 물량 착공 시기에는 운전자본 부담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올해 상반기 HJ중공업의 영업활동현금흐름도 1424억원 순유출이 나타나며 지난해 상반기(442억원 순유입)보다 지출 규모가 커졌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지난 9월 수시 원서접수 장애를 계기로 정부가 공공 관리체계 전환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중심의 통합 시스템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무산된 공공 통합 논의가 13년 만에 재개됐다. 다만 운영 방식은 미정으로 공공 개입 수준과 투자 규모에 따라 '복점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서버 교체 후 부하 테스트 '0회'…마감 10분 전 멈춘 접수 28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유웨이어플라이의 수시 원서접수 시스템은 지난 9월11일 오후 5시50분께, 접수 마감 10분 전에 멈췄다. 같은 날 오후 6시20분께 복구되기까지 약 30분간 일부 수험생이 원서 작성과 결제를 마치지 못했다. 교육부와 대교협은 마감을 오후 7시로 연장하고 별도 구제 절차를 진행했다. 구제 신청 1588건 가운데 414건이 구제 대상으로 인정됐고, 최종 354건이 접수됐다. 교육부가 밝힌 장애의 직접 원인은 서버 운영체제 교체였다. 교육부는 다양한 장애 상황을 가정한 사전 검증과 테스트가 부족했고, 장애 대비 구체적 대응체계도 갖추지 못했다고 봤다. 원인 조사는 교육부와 대교협, LG CNS가 교차 검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유웨이어플라이 또한 사전 점검이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성윤석 유웨이어플라이 대표는 지난 12일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부하 테스트는 진행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회사는 6~7월 서버 5대 중 3대의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했지만, 접수 마감 직전처럼 접속자가 몰리는 상황을 재현한 점검은 하지 않았다. 국감에서는 업체의 모의훈련이 성능 점검보다는 서버 재시작 수준에 가까웠다는 지적 역시 나왔다. 관리·감독 체계 허점도 드러났다. 대교협은 지난 5월 대행사와 장애 대응 모의훈련을 했지만, 접수 시스템 부하 테스트는 공동으로 하지 못했다. 이기정 대교협 회장 역시 국감에서 6~7월 서버 업데이트 관련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공공기관이 민간 시스템의 내부 사정을 알 수 없는 구조가 사고 예방을 어렵게 만든 셈이다. 교육부 "공적 관리체계 전환 검토"…대교협 "정시 후 논의" 교육부는 장애 직후부터 원서접수 체계 개편을 공식화했다.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 최 장관은 "빠르면 내년도부터라도 (공공 체계를) 적용할 수 있도록 목표를 잡고 가겠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이 나온 약 2주일 뒤인 지난 23일 종합국감에서는 발언 수위가 조절됐다. 최 장관은 "(대학 원서접수의) 공적 관리체계 전환을 검토하겠다"며 "정시모집 이전인 12월까지 구체적인 개선 대책과 공공성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했다. 교육부는 우선 양대 대행사의 장비 기능과 사양을 표준화하고 과부하 테스트 등 장애 예방 절차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교육부·대교협·양대 대행사가 참여하는 합동 TF로 상시 연락망도 운영한다. 정부가 원서접수를 직접 맡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송근현 교육부 대학정책관은 지난 9월17일 브리핑에서 직접 운영하려면 법적 근거 마련과 시스템 개발에 최소 2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공공 통합 시도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지원 기회가 실제로 제한됐다는 '안정성' 문제가 계기가 됐다는 점이 다르다. 해당 시도가 있었던 지난 2013년에는 수험생 편의와 대학의 행정 부담 경감이 명분이었다. 보다 추진력 있게 정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 개입 수준에 따라 복점 구조에 미치는 영향 또한 달라진다. 정부·대교협이 접수 시스템을 직접 운영하면 두 회사는 핵심 사업 기반을 잃는다. 관리 기준이 강화되면 시스템 투자 부담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유웨이어·진학어플라이 입장에서는 각기 다른 이유로 투자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장애가 발생한 유웨이어플라이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크다. 성 대표는 국감에서 최근 2년간 시스템에 약 2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제17기(2025년 4월~2026년 3월) 이자보상배율은 약 0.37배일 정도로 회사는 영업이익으로 이자 내기도 빠듯한 상태다. 진학어플라이는 같은 기간 순이익(23억원)보다 많은 40억원을 모회사 진학사에 배당했고, 투자활동에 쓴 현금은 2억원에 그쳤다. 향후 관리 기준이 강화되면 두 사업자의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 장애 책임론에 재무 부담까지 겹친 유웨이는 대학 계약을 지키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복점이 사실상 독점에 가까워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IB토마토>는 진학어플라이와 유웨이어플라이 측에 투자 방향 및 규모 등을 문의했지만 양사 모두 일절 언론 대응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교협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아직 정시 모집 기간이 남아 있는데 매뉴얼, 경쟁률 등 미비했던 사항들을 개선한 후 공공 원서접수 체계에 대한 안건을 갖고 의견을 나눌 듯하다"며 "다만 (아직까지 결정된 바는 없어) 어떤 의견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교육부 입장에 따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리가켐바이오(141080)의 영국 자회사 익수다 테라퓨틱스(익수다)가 완전 자본잠식에 빠지며 재무부담을 키우고 있다. 보유 지분은 20%대에 불과하지만 의결권 위임을 통해 종속회사로 편입하면서 익수다의 적자와 부채가 고스란히 연결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내년으로 다가온 풋옵션 약정은 시장의 우려를 키우는 또 다른 요소다. 지분 적은데 연결 편입…익수다 자본잠식 모회사로 ‘전이’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리가켐바이오가 보유한 익수다 지분율은 상반기 기준 26.58%다. 주주간 약정에 따라 의결권 있는 주식 기준 77.14%를 위임받아 지배력을 확보했다고 판단해 지난해 3월 말 익수다를 연결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별도 재무제표상 익수다 투자주식 장부금액은 340억원이다. 연결 재무상태표의 비지배지분은 408억원으로 지난해 말(335억원) 대비 21.8%(73억원) 늘었다. 익수다는 리가켐바이오의 오랜 파트너사다. 2020년 항체-약물접합체(ADC) 원천기술 이전을 시작으로 2021년에는 HER2 표적 ADC 후보물질 'LCB14'의 중국·한국 외 글로벌 권리를 1조 1864억원 규모에 가져갔다. 현재 호주와 미국 등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CD19 표적 ADC 'LCB73'(2784억원), 6개 타깃 대상 원천기술(9200억원) 등 익수다와 맺은 기술이전 계약은 총 3건이다. 익수다가 리가켐바이오 기술의 핵심 사업화 창구 역할을 한 셈이다. 문제는 익수다의 재무상태다. 익수다는 올해 상반기 매출 없이 순손실 329억원을 기록했다. 부채총계는 1374억원으로 지난해 말(839억원) 대비 63.8%(535억원) 늘었다. 반면 자산총계는 309억원에 그쳤다. 환산손실 등을 더한 총포괄손실은 377억원에 달한다. 자본총계는 -106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말(-688억원)보다 자본잠식 규모가 54.8%(377억원) 커졌다. 자회사 편입 1년여 만에 잠식폭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모회사와의 거래 또한 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 별도 기준 익수다 관련 기타비용은 올해 상반기 390억원으로 전년 동기(45억원) 대비 8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리가켐바이오의 연결 영업손실(1094억원)이 전년 동기(102억원)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1061억원으로 전년 동기(-390억원) 대비 적자 폭이 2.7배 커졌다. 리가켐바이오는 익수다와 매출 거래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익수다향 매출은 15억원으로 상반기 말 미회수 매출채권도 15억원 남아 있다. 자회사가 매출 없이 손실을 쌓는 가운데 모회사가 비용을 대는 동시에 일부를 매출로 거두는 구조다. 풋옵션 '계약조건' 미공개에 현금 유출 규모 '불투명' 내년에는 풋옵션 부담 역시 대기 중이다. 리가켐바이오는 2024년 익수다 기존 투자자들과 계약일로부터 3년이 되는 시점에 계약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투자원금에 이들의 소유지분을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리가켐바이오에 지분을 되팔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 셈이다. 리가켐바이오도 풋옵션 대비를 진행했다. 지난해 익수다 지배력을 획득하면서 해당 약정을 자기지분매입의무로 보고, 풋옵션 행사 시 지급해야 할 금액 574억원을 지배지분 자본에서 차감했다. 해당 금액은 이자비용 인식에 따라 장부금액이 늘어나는 구조다. 별도 재무제표에는 같은 약정이 파생상품부채 165억원으로 잡혀 있다. 계약 체결 당시 143억원을 인식한 뒤 누적 평가손실 22억원이 더해진 금액이다. 실제 연결 기준 장기미지급금은 상반기 기준 638억원으로 지난해 말(581억원) 대비 9.9%(58억원) 늘었다. 연결 이자비용 역시 약 15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2억원)보다 7배가량 증가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갚아야 할 금액이 불어나는 셈이다. 회사 측은 장기미지급금에 매입보장금액이 일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풋옵션 행사를 피할 수 있는 '계약조건'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리가켐바이오의 반기보고서에는 '계약조건 미충족 시'라는 문구만 기재됐다. 실제 풋옵션 행사 시 현금 유출 규모 또한 확인되지 않는다. LCB14 임상 성과와 재기술이전 성사 여부가 익수다의 기업가치와 자금 사정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히는 이유다. 리가켐바이오 측은 <IB토마토>에 "LCB14 등의 재기술이전은 현재 다수의 빅파마와 긍정적인 논의가 진행중이지만, 진행 단계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풋옵션 계약과 관련해서도 "기존 투자자들과의 주주간 계약에 따라 어떤 투자자들인지, 그리고 구체적인 계약 내용들에 대해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동성 여력은 있다. 리가켐바이오의 현금성자산과 금융기관예치금 합계는 상반기 기준 3817억원으로 지난해 말(4726억원) 대비 19.2%(909억원) 줄었지만 지난 7월 전환우선주 3300억원과 전환사채 1700억원 등 총 5000억원의 납입을 마쳤다. 회사는 해당 자금을 익수다 지원이나 풋옵션에 사용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익수다의 자본잠식이 확대되는 만큼 추가 자금지원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올해 상반기 연결 연구개발비가 1371억원으로 전년 동기(772억원) 대비 77.5%(599억원) 늘어나는 등 지출이 급증했다. 자회사 지원과 풋옵션 대응까지 겹칠 경우 조달 자금의 소진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가 금리 우대와 인센티브를 앞세워 전동화 차량 판매를 늘리고 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저하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아는 국내 판매와 점유율이 모두 늘고 현대차는 모두 줄어 엇갈린 결과를 보였지만, 두 회사 모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여기에 보조금 예산 소진과 세제 혜택 축소로 내년 소비자 체감 가격까지 오를 수 있어 4분기 이후 수익성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현대차 아이오닉5 모델. (사진현대차 홈페이지 캡처) 점유율 엇갈렸지만 영업이익률은 동반 하락 28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올해 6월 국내 판매(특수차 제외)는 5만 4508대로 전년 동월 대비 18.5% 증가했다. 전기차는 1만 2066대로 124.9%, 하이브리드는 2만 370대로 25.6% 늘었고 전동화 차량 비중은 59.5%였다. 올해 상반기 국내 판매는 29만 5779대로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다. 같은 기간 전기차는 7만 2078대로 151.1% 증가했다. 반면 현대차의 올해 6월 국내 판매는 5만 8232대로 전년 동월 대비 6.2% 감소했다. 전기차는 6633대로 36.1% 늘었지만 하이브리드는 1만 5920대로 5.8% 줄었고, 전동화 차량 비중은 39.5%였다. 올해 상반기 국내 판매는 31만 671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는 3만 9575대로 46.5% 늘었다. 두 회사의 판매량이 엇갈린 만큼 점유율도 엇갈렸다. 올해 상반기 수입차를 포함한 전체 내수 시장에서 기아의 점유율은 35%로 전년 동기 33.5%보다 1.5%포인트 올랐고, 현대차는 37.4%로 전년 동기 42.9%보다 5.6%포인트 내렸다. 두 회사의 점유율 격차는 전년 동기 9.4%포인트에서 올해 상반기 2.4%포인트로 좁혀졌다. 승용차 기준으로는 올해 상반기 기아가 현대차를 앞섰다. 그러나 수익성은 판매량과 점유율의 방향과 무관하게 두 회사 모두 악화됐다. 기아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62조 53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조 8336억원으로 16.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10.1%에서 7.7%로 낮아졌고, 당기순이익은 4조 1579억원으로 10.8% 줄었다. 현대차도 올해 상반기 매출은 95조 15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조 3655억원으로 25.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7.8%에서 5.6%로 떨어졌고, 당기순이익은 5조 4728억원으로 17.5% 줄었다. 두 회사 모두 외형은 성장했지만 영업이익률은 2%포인트 넘게 하락한 셈이다. 이익 감소 원인으로 미국의 관세 정책 등의 대외 요인과 판매 촉진을 위한 인센티브가 꼽힌다. BYD·테슬라 등 수입차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판매량과 점유율을 지켜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금리·인센티브로 버텼지만…보조금 소진에 4분기 부담 커진다 수익성 압박에도 현대차와 기아가 인센티브 공세와 금리 인하 프로모션을 지속하는 이유는 중국의 저가 공세에 맞서 점유율을 지키려는 전략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테슬라와 BYD의 신규 등록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신규 등록 기준 테슬라는 8만 914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4.4%, BYD는 2만 137대로 578.7% 늘었다. 해외에서는 중국계 업체의 점유율 확대가 더 가파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동력차 시장에서 중국계 업체 점유율은 62%까지 확대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 기아와 현대차는 해외 시장에서 인센티브 수위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미국 시장 대당 평균 인센티브는 올해 1월 2362달러에서 5월 3330달러까지 41% 올랐고, 기아는 1월 3448달러에서 6월 3503달러로 상반기 내내 3500달러 안팎을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관세 부담에 대응해 재고를 빠르게 소진하기 위해 두 회사가 판촉을 늘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들어 인센티브 규모는 축소됐다. 올해 9월 대당 평균 인센티브는 현대차 2915달러로 5월보다 12.5%, 기아는 3181달러로 6월보다 9.2% 낮아졌다. 업계 평균 3360달러와 비교해서는 현대차가 445달러, 기아가 179달러 낮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수익성 방어를 위해 인센티브를 관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사이 9월 미국 판매는 현대차 7만 7439대, 기아 7만 7009대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9%, 18% 늘며 판매량이 크게 개선됐다. 국내 시장에서는 금리 우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1월 아이오닉 5·6 등 주력 전기차의 36개월 유예형 할부 금리를 5.4%에서 2.8%로 낮췄고 이번달에도 같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기아는 올해 1월 EV3·EV4 일반 할부 금리를 48개월 0.8%, 60개월 1.1%로 낮췄다. 정상 금리보다 최대 3.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7월에는 전기차 유예형 금리를 2.7%로 9월에는 3.6%로 제시했다. 공개된 조건으로 추산하면 금리 우대 효과는 대당 이자 약 315만원 절감에 해당한다. 차값 5000만원, 선수금 1%, 36개월, 차값 60% 만기 유예를 가정하고 금리가 5.4%에서 2.8%로 낮아지는 효과를 계산한 값이다. 국비 보조금이 대당 300만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금리 우대만으로도 보조금과 비슷한 규모의 혜택을 얹은 셈이다. 문제는 회사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보조금 예산이 빠르게 줄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승용 전기차 보조금 예산 7800억원은 8월 말 기준 90%가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4분기에는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구매자가 늘어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KAMA는 올해 9월 국산 전기차 내수 판매가 1만 3587대로 전년 동월 대비 14.5% 줄어든 배경으로 보조금 소진 영향을 꼽았다. 내년에는 부담이 더 커진다. 정부의 세제개편안대로 올해 말 하이브리드차 개별소비세 감면(한도 70만원)이 끝나면 교육세 21만원과 부가세 9만 1000원이 더해져 내년부터 체감 가격이 최대 약 100만원 오른다. 전기차 개소세 감면 한도도 올해 300만원에서 내년 200만원, 2028년 100만원으로 줄어든다. 특히 하이브리드는 두 회사 모두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개소세 감면 중단 여파가 클 것으로 보인다. 보조금과 세제 혜택이 줄어드는 시점에 판매량과 점유율을 지키려면 제조사가 메워야 할 몫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미 인센티브와 금리 우대로 수익성이 압박받는 상황에서 정부 지원까지 줄면 4분기 이후 제조사의 자체 지원 부담은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기아와 현대차의 인센티브나 금리 인하 전략 등으로 영업이익률은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시장 점유율"이라며 "점유율을 유지하다 보면 여러 상황의 반전을 통해 수익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익률에만 집중해 수익성에 도움이 되는 차량만 판매하고 중국산에 가격 경쟁력이 밀리는 차종을 소홀히 하면 시장을 뺏길 수밖에 없다"며 "가격 인하, 각종 프로모션, 금융권 활용 등 점유율과 전체 수익을 높이는 쪽으로 전략을 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개별소비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이 축소되거나 중단되면 국내 완성차 업체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중국의 점유율이 치솟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높이려면 세제 혜택은 물론 완성차와 부품 업체에 대한 지원, R&D 비용 지원 등 전방위적인 지원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중국 업체의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개선 방안, 정부 지원 정책 변화에 대한 대응은 모두 영업 전략과 관련된 사안이라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민지 기자 wkdalswl05@etomato.com
PACM프라이빗에쿼티(PE)와 PACM자산운용이 전환사채(CB) 750억원을 인수하며 원텍의 성장 가능성에 다시 베팅했다. 하지만 정작 원텍의 주가는 올해 고점 대비 60% 넘게 하락하면서 시장의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CB의 주식 전환 가능성이 낮아진 가운데, 홈뷰티·화장품 등 신사업이 실질적인 실적과 현금 창출로 이어질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원텍 대전 본사 (사진원텍)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텍은 지난 26일 37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월30일 종가 기준 고점이었던 1만 220원과 비교해 약 64%나 폭락한 수치다. 외형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배경에는 이익 성장 둔화와 신사업 성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리지오 수출·홈뷰티 확장에 투자…상반기 외형 성장 이어가 올해 5월 발행된 3회차 CB의 인수인은 '뷰티디바이스2026 사모투자합자회사(400억원)'와 'NH투자증권(005940)(350억원)'이다. 실질적으로는 PACM PE가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400억원을, PACM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코스닥벤처펀드를 통해 350억원을 투자한 구조다. 조달 자금 중 250억원은 기존 CB 상환에, 나머지 5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배정됐다. 원텍은 이 자금을 활용해 홈케어 뷰티 디바이스 ‘올리지홈’의 시장 안착과 화장품 사업 확장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PACM이 원텍에 재투자한 배경에는 대표 제품인 '올리지오'의 해외 성장세와 소비재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업 확장 기대감이 작용했다. 앞서 2023년 300억원 규모의 2회차 CB에도 참여했던 PACM PE는 당시 웰컴캐피탈과 함께 5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한 바 있다. 남은 250억원은 올해 6월 투자자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에 따라 상환됐다. 기존 투자금을 일단 회수함과 동시에 새로운 대형 CB 발행에 다시 참여하며 동행을 이어간 셈이다. 원텍은 2024년 매출 1153억원, 영업이익 348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5년 매출 1568억원, 영업이익 517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각각 36.1%, 48.6% 증가한 수치다. 올리지오를 앞세운 해외 사업도 확대됐다. 2025년 수출 비중은 70.0%로 전년 60.2%에서 9.8%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 역시 8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해외 매출 규모는 645억원으로 전년 동기(534억원) 대비 20.9% 늘었다. 다만 기대를 모으는 홈케어 매출은 16억원으로 아직 전체의 1.8%에 불과한 상황이다. 외형 성장과 달리 수익성 지표는 뒷걸음질 쳤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223억원으로 전년 동기(318억원) 대비 30% 감소했다. 해외 마케팅과 인력 확충에 따른 선제적 투자 여파로 판매비와관리비(362억원)가 79% 급증한 탓이다. 특히 광고선전비는 132억원으로 전년 동기(43억원)의 세 배 수준까지 치솟았다. 향후 성장을 위한 발판이라 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이익률을 갉아먹는 요인으로 꼽힌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삐걱거리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214억원 순유입이었던 영업현금흐름은 올해 상반기 134억원 순유출로 돌아섰다. 현금흐름표상 매출채권 증가로 142억원, 재고자산 증가로 79억원, 기타자산 증가로 47억원이 각각 빠져나간 결과다. 반면 상반기 순이익은 25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늘었는데, 이는 실제 현금 유입이 없는 CB 관련 파생부채 평가이익(212억원)이 금융수익으로 착시 효과를 낸 착시 지표다. 주가 하락에 따라 전환권 등 파생부채의 공정가치가 조정되면서 장부상 이익만 잡힌 것이다. 전환가 밑도는 주가…CB 상환 부담 이에 증권가 분위기도 냉랭해졌다. 삼성증권(016360)은 수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매출 믹스 악화와 판관비 상승 탓에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1만원에서 7000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홈뷰티와 화장품 사업이 중장기적인 성장 카드는 될 수 있지만, 단기 이익 가시성이 떨어지는 데다 CB 발행에 따른 주식 가치 희석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평가다. 이번 3회차 CB의 최초 전환가액은 8270원이며 시황에 따른 조정 하한(리픽싱 최저선)은 5789원이다. 현재 주가(3725원)는 두 가격을 모두 한참 밑돌고 있다. 만약 향후 주가가 회복돼 CB가 전량 주식으로 전환된다면 발행 당시 주식 수의 10.12%에 달하는 신주 물량이 쏟아지게 된다. 다만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첫 풋옵션 행사일은 2028년 5월22일로 아직 시간적 여유는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대규모 투자 계획은 향후 자금 운용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원텍은 최근 과천 사옥 신축을 위해 토지와 건물을 2445억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말 자산총액의 112.5%에 달하는 대형 투자다. 2026년 10월 계약금 122억원을 시작으로 2028년 10월 1차 중도금 122억원, 2031년 10월 2차 중도금 245억원을 차례로 지급해야 하며, 잔금(80%)은 2032년 준공 시점에 치러야 한다. 여기에 원텍은 지난 9월 관계회사인 원메디코 지분 39.03%를 133억원에 취득했다. 원메디코는 2024년과 2025년 각각 5억 4300만원 6억 17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회사다. 원텍은 사업 다각화를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시장의 시선은 곱지 않다. 최근 일본 투자회사 재팬 M&B 홀딩스 지분 취득 사실을 약 4개월이나 지연 공시해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받은 점도 주주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대목이다. 원텍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공시 지연과 관련해선 2025년 말 자산총액이 2000억원을 넘어 공시 기준이 자기자본 대비 10%에서 5%로 바뀌었으나, 이를 적용하지 못한 착오로 공시가 지연됐다"며 "신사업은 의료기기 장비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회사를 한 단계 스케일업하기 위한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원메디코를 통해 홈뷰티 디바이스 및 메디컬 코스메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자동차 부품 제조사 대원강업(000430)이 현대차그룹 외 고객사, 이른바 비캡티브 매출을 키우며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현대차그룹 비중이 절반 아래로 내려오면서 특정 그룹에 쏠려 있던 매출 구조도 분산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부가가치가 높은 구동모터코어로 제품군을 넓히며 수익성 개선 폭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해 외화자산 가치가 줄어들면 영업외손익을 중심으로 수익성 하방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사진대원강업) 비캡티브향 매출 28.2% 증가…환율 하락은 '변수'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원강업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90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늘었다. 대원강업은 자동차용 스프링과 시트를 생산 및 공급하는 부품사다. 스프링 부문에서는 차체 하중을 떠받치는 현가스프링과 엔진·변속기 내부에 들어가는 정밀스프링을, 시트 부문에서는 완성 시트와 시트 메커니즘 부품 등을 만든다. 대원강업 최대주주는 현대지에프홀딩스(005440)로 현대백화점(069960)그룹 정지선 회장이 지분 33.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외형 성장은 비캡티브향 매출이 이끈 것으로 파악된다.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BMW, 테슬라 등 비캡티브 고객사향 상반기 매출은 49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2% 늘어 전사 매출 증가율의 두 배를 웃돌았다. 그 결과 현대차그룹(캡티브) 매출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52.2%에서 올해 상반기 45.6%로 6.6%포인트 내려갔다. 현대차그룹향 비중은 2024년 59.8%까지 확대된 뒤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고객 기반이 넓어지면서 특정 그룹의 생산과 판매 상황에 따라 실적이 흔들리는 부담이 줄고 사업 안정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외 글로벌 완성차에 납품한 이력이 앞으로 신규 수주 협상에서 레퍼런스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수익성은 매출보다 더 가파르게 개선됐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618억원으로 76.6%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4.4%에서 6.8%로 2.5%포인트 올랐다. 시트 매출이 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오르면서 마진이 개선된 영향이다. 여기에 고정비 절감 효과가 더해졌다. 종업원급여와 복리후생비를 합친 상반기 인건비는 1017억원으로 전년 동기 1049억원보다 3% 줄었고, 매출 대비 비중은 13.1%에서 11.2%로 1.8%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수출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는 환율 변동에 따라 수익성이 좌우될 수 있다. 지난해 연결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한 비중은 67.9%로 3분의 2를 웃돌았다. 수출 대금은 대체로 달러 등 외화로 받기 때문에 제품을 납품하고 대금이 들어오기까지 외화 매출채권과 외화 예금이 장부에 쌓인다. 지난해 말 기준 외화자산은 4420만달러였고, 이 가운데 매출채권이 3137만달러를 차지했다. 매입채무 등 외화부채를 빼도 달러 순자산이 2646만달러 수준이었다. 환율이 움직이면 이러한 자산을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평가손익(외화환산손익)이 생기고 대금을 받아 원화로 바꾸는 시점에는 환차손익(외환차손익)이 확정된다. 두 손익은 모두 영업외손익에 반영돼 순이익의 변동 폭을 키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에는 환율이 오르면서 외환 관련 손익이 약 70억원 이익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약 20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문제는 올해 상반기 이후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대원강업은 외화부채보다 외화자산이 많아 환율이 떨어질 때 손익이 나빠지는 구조다. 외화자산과 부채 가운데 미국 달러화 비중이 가장 커 원·달러 환율의 영향도 크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환율이 10% 하락하면 세전이익이 약 65억원 줄어든다. 이는 지난해 세전이익 563억원의 11.5%에 해당하는 규모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해 1422원에서 올해 상반기 1484원으로 올랐지만 상반기 이후 1400원대를 하회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에는 환율 상승이 이익으로 작용했던 만큼 하반기 하락 추세가 이어지면 수익성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조영환 한국IR협의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원달러 평균 환율은 2025년 1422원에서 2026년 상반기 1484원으로 상승하였으나 2026년 6월 이후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현재 1400원대를 하회하고 있다"며 "이러한 원달러 환율의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경우 하반기 실적에 부담 요인 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구동모터코어로 전동화 확장…매출 기여는 '아직' 대원강업은 고객사 다변화와 함께 제품 포트폴리오도 넓히고 있다. 자동차 전동화에 대응해 구동모터코어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전략이다. 구동모터는 전기차(BEV)와 하이브리드차(HEV) 등 전동화 차량에서 바퀴를 굴리는 힘을 만드는 핵심 부품이다. 구동모터코어는 그 안에서 자기장이 흐르는 경로를 만드는 부품으로 회전하는 회전자 코어와 고정된 고정자 코어로 나뉜다. 회사는 스프링과 시트 사업에서 쌓은 정밀 프레스와 금형 기술을 바탕으로 이 사업에 진출했고 자회사 대원정밀공업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2023년 전동화연구소와 전동화영업실을 신설해 연구개발과 수주 대응 체계를 갖췄고 2024년에는 대원정밀공업 안산공장에 구동모터코어 전용 생산라인을 완공했다. 지난해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가 현재 현대차(005380)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9 전기차에 들어가는 구동모터코어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장기 목표는 단품 공급을 넘어 모듈 사업까지 가는 것이다. 지금은 회전자와 고정자 코어 양산이 중심이지만 앞으로는 이를 조립한 서브모듈을 거쳐 차량용 구동모터 모듈로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구동모터 조립 기술과 공법을 개발 중이며 현대차그룹의 선행 기술 과제에도 참여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미래 항공 모빌리티와 해양, 산업용 전기모터 등 비자동차 분야로 적용처를 넓힐 계획이다. 다만 구동모터코어 사업이 전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다. 연간 매출은 약 200억~300억원으로, 지난해 연결 매출 1조 5991억원의 1%대에 그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하이브리드차 중심으로 전동화 전략을 넓히고 있어 신규 차종이 늘면 구동모터코어 물량도 함께 늘 것으로 본다. 실적 기여도 역시 점진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IB토마토>는 이와 관련해 대원강업에 질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장민지 기자 wkdalswl05@etomato.com
KB증권이 SK렌터카의 약 2년 만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단독 주관하며 거래 관계를 이어간다. 2024년 최대주주 변경 당시 기존 회사채의 조기상환에 대비한 인수 지원에 나선 데 이어, 후속 자금조달에서도 대표주관 자리를 확보했다. 다만 최근 대규모 배당으로 차입 부담이 확대된 데다 모회사 흡수합병에 따른 재무구조 변화가 이번 수요예측 및 발행조건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사진KB증권) 매각 당시 인수 지원에서 후속 주관으로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렌터카(068400)는 2년물 400억원과 3년물 6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오는 28일 수요예측을 거쳐 다음달 5일 발행할 예정이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KB증권은 지난 12일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하고 이번 발행을 단독 주관한다. 두 회사의 파트너십은 최대주주 변경 과정에서 이어졌다. SK렌터카는 2024년 8월 SK네트웍스에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측으로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기존 공모채의 지배구조 변경 조항에 따른 조기상환 리스크에 직면했다. 당시 KB증권은 채권자들의 조기상환 요청에 대비해 최대 8000억원 규모의 인수약정을 마련하며 유동성 대응을 지원했다. 실제 SK렌터카는 같은 해 11월 KB증권의 단독 주관으로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당시 중도상환 청구액이 예상보다 적어, 2024년 말 기준 잔여 조달자금 2943억원은 지난해 4월까지 기존 차입금 상환에 사용됐다. 조기상환 가능성에 대비해 마련한 자금이 이후 차입금 관리에도 활용된 셈이다. 이번 거래에서도 KB증권은 대표주관과 인수를 함께 맡는다. 증권신고서상 KB증권의 인수금액은 2년물 200억원과 3년물 300억원 등 총 500억원으로, 전체 모집액의 50%다. 나머지는 SK증권(001510)·현대차증권(001500)이 2년물을 각각 100억원씩, 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039490)·신한투자증권이 3년물을 각각 100억원씩 인수하는 구조다. 인수수수료율은 만기 모두 0.19%다. 이를 KB증권의 예정 인수금액에 적용하면 2년물에서 3800만원, 3년물에서 5700만원 등 총 9500만원의 인수수수료가 산출된다. 전체 인수단의 예상 인수수수료 1억 9000만원 가운데 절반에 해당한다. 다만 최종 인수금액과 수수료는 달라질 수 있다. 증액 여부에 따라 수수료 규모도 달라질 수 있다. 향후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액이 2000억원으로 증액될 경우, KB증권의 인수수수료는 최대 1억 9000만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최종 인수금액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조정될 수 있으며, 최종 인수수수료도 발행사 판단에 따라 정액으로 지급될 수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KB증권은 2024년 11월 SK렌터카 공모채 발행을 단독 주관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경험이 있다"며 "이후에도 발행사와 자금조달 관련 논의를 지속해 왔으며, 그 과정에서 축적한 발행사에 대한 이해와 협업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공모채 발행에도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배당 이후 순차입금 8.4% 증가…차환 부담과 유동성 여력 함께 부각 발행사의 재무지표 변화는 이번 발행의 주요 변수다. SK렌터카는 올해 1분기 1200억원을 배당했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별도 기준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2조 6035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조 8215억원으로 2180억원 증가했다. 배당으로 현금이 유출된 가운데 순차입금도 늘어나면서 차입금 관리의 중요성이 커졌다. 단기 상환 부담도 적지 않다. 같은 평가사 기준 올해 6월 말 SK렌터카의 별도 총차입금은 2조 8894억원이며, 이 가운데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유동성차입금은 1조 4666억원이다. 총차입금의 약 50.8%가 단기 만기에 집중돼 있어, 기존 차입금을 안정적으로 상환하거나 차환할 수 있는 조달 능력이 중요하다. 렌터카업은 차량을 먼저 매입한 뒤 렌탈료를 나눠 회수하는 사업인 만큼 차량 확보를 위한 자금조달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SK렌터카는 올해 6월 말 차량 보유대수 기준 시장점유율 14.6%로 업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 지위를 뒷받침할 차량 투자와 차입금 관리를 병행해야 하는 구조다. 지난달 29일 완료한 모회사 카리나모빌리티서비시스 흡수합병도 재무비율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합병에 따른 자본 확대로 부채비율이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실제 차입금 상환에 필요한 현금창출력이 뒷받침될지는 합병 이후의 자본구조를 통해 지속적인 평가가 필요한 대목이다. 주관사인 KB증권 입장에서는 이러한 재무 변화가 실제 투자수요로 어떻게 이어질지가 핵심 과제다. 이번 공모희망금리는 만기별 개별민평금리에 ±0.30%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됐다. 수요예측 결과는 최종 발행금리와 증액 규모는 물론, 인수단의 판매 부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주관사로서 이러한 재무 변화를 비롯해 현금창출력과 차입금 관리 현황 등을 면밀히 검토했다"며 "관련 위험요인은 증권신고서에 충실히 기재해 투자자들이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
SOOP(067160)이 본업인 기부경제의 부진으로 실적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서수길 최고비전책임자(CVO)의 기본급은 대표 시절 큰 폭으로 오른 후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실적 개선 폭을 크게 웃도는 상여까지 더해지면서 보수 총액도 불어났다. 이익과 주주가치가 함께 뒷걸음질하는 동안 경영 책임이 줄어든 오너의 보수만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셈이다. 숲 판교 신사옥 예정 건물 (사진SOOP) 기부경제 흔들리자 이익·주가 동반 하락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수길 CVO가 올해 상반기 숲에서 받은 보수는 34억 9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급여 14억 9900만원에 상여 20억원을 더한 금액으로 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보수인 24억 2000만원을 10억원 넘게 웃돌았다. 서 CVO는 숲의 최대주주인 쎄인트인터내셔널 지분 85.43%를 보유한 실질적인 오너로 대표이사직은 내려놓았지만, 최대주주 지배력과 사내이사 지위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반면 숲의 수익성은 뒷걸음질했다.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338억원으로 전년 동기 580억원보다 41.6% 감소했다. 실적 악화의 중심에는 본업인 플랫폼 사업의 부진이 있다. 별풍선과 구독 등 이용자 후원에서 발생하는 플랫폼 매출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 매출이 상반기 1482억원으로 전년 동기 1694억원보다 12.5% 줄어든 영향이다. 분기별로 나눠 보면 감소 폭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212억원으로 전년 동기(279억원)보다 24.1% 줄었는데 2분기에는 126억원으로 전년 동기(300억원) 대비 57.9% 급감했다. 2분기 감소율이 1분기의 두 배를 웃돈 것이다. 물론 광고 및 콘텐츠제작 매출의 경우 상반기 577억원으로 전년 동기(526억원)보다 51억원(9.7%)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플랫폼 매출이 212억원 줄어 감소분의 4분의 1도 메우지 못했다. 그 결과 전체 매출은 2099억원으로 전년 동기(2245억원)보다 146억원(6.5%) 줄었고 영업비용은 오히려 94억원 늘면서 수익성이 하락했다. 숲 역시 반기보고서에서 '본업 경쟁력 회복'과 '기부경제 생태계 재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핵심 수익원의 회복이 실적 개선을 위한 선결 과제임을 회사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CVO로 옮긴 뒤에도 기본급 2배 유지 이러한 실적 부진은 주주 손실로도 이어졌다. 숲이 공시한 상반기 총주주수익률(TSR)은 -23.69%를 기록했다. 주가도 지난해 말 6만 7800원에서 올해 6월 말 4만 9200원으로 하락했다. 회사의 이익과 주주가치가 함께 후퇴한 상황에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오너 보수는 지속 유지된 것이다. 서 CVO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시점도 이 같은 실적 부진이 이어지던 때다. 그는 지난 3월27일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대표이사 임기를 마치고 사내이사로 남아 CVO를 맡았다. 숲은 서 CVO가 인공지능(AI)을 포함한 미래 성장 전략과 중장기 비전을 이끌고 일상적인 경영은 최영우·이민원 각자대표 체제가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직책과 역할이 바뀐 뒤에도 서 CVO의 급여는 줄지 않았다. 오히려 월 기본급은 지난해 1억 1800만원에서 올해 1월부터 약 2억 5000만원으로 2.1배 늘었다. 대표이사 재임 중 인상된 급여가 3월 CVO로 직책을 바꾼 뒤에도 유지된 것이다. 현재 숲의 임원 보수 규정은 기본급을 직위와 직무 가치, 회사 기여도 등을 고려해 정하도록 하고 있다. 경영 책임이 각자대표에게 넘어간 뒤에도 기본급이 두 배 이상으로 오른 수준을 유지한 만큼 보수와 실제 역할 사이의 적정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상여 역시 실적 개선 폭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두드러진다. 숲은 서 CVO에게 지급한 상여 20억원에 대해 "2025년 대표이사로서의 경영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숲의 연결 영업이익은 1248억원으로 2024년(1135억원)보다 10.0%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서 CVO의 상여는 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두 배가 됐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10%에 그친 데 비해 상여 증가율은 100%에 달한 것이다. 아울러 보수 규모는 서 CVO 개인에 그치지 않는다. 최영우·이민원 대표를 포함한 사내이사 3명은 상반기에 총 43억 8300만원을 받았다. 1인당 평균 보수는 14억 6100만원이다. 숲은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한도를 기존 5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올렸는데 올해 상반기에만 한도의 54.8%를 사용했다. 본업 부진으로 이익과 주주가치가 후퇴하는 가운데 경영진 보수는 큰 폭으로 늘면서 보수 산정의 기준과 성과 연계성을 둘러싼 의문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IB토마토>는 숲에 이사회 보수 체결 기준 등을 묻기 위해 질의했으나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이용현 기자 hiyori08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