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용현 기자]
LG씨엔에스(064400)가 그룹 밖 일감을 빠르게 늘리며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대외 매출이 계열사 매출보다 빠르게 늘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여기에 대외 수주도 크게 불어나며 성장의 무게중심이 외부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다만 비중 하락에는
LG화학(051910) 계열 일감이 줄어든 영향도 적지 않게 섞여 있어 그룹 의존을 완전히 덜어냈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나온다.
LG씨엔에스 본사전경. (사진=LG씨엔에스)
늘어난 매출 84%가 외부에서…비중 절반 아래로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 CNS의 올해 상반기 외부 매출은 1조 449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3115억원) 대비 10.5% 늘었다. 같은 기간 LG화학 계열을 제외한 특수관계자 매출 증가율(9.0%)과 연결 매출 증가율(6.1%)을 모두 웃도는 속도다.
특히 상반기 연결 매출이 1642억원 늘어나는 동안 외부 매출 증가분이 1377억원으로 84%를 차지했다. 증가 금액으로 비교해도 LG화학 계열을 제외한 특수관계자 매출 증가분(771억원)의 1.8배 수준이다. 덩치를 키운 동력이 그룹 안보다 밖에서 나온 셈이다. 그 결과 연결 매출 2조 8358억원 가운데 특수관계자 매출(1조 3866억원) 비중은 50.9%에서 48.9%로 2.0%포인트 낮아지며 절반 아래로 내려왔다.
LG CNS는 LG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로 계열사 전산시스템 구축·운영과 유지보수를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그룹 일감은 해마다 반복되는 안정적인 매출원이었지만 성장 폭이 계열사들의 IT 투자 규모에 묶인다는 한계가 있었다.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도 꾸준히 따라붙었다. 회사가 인공지능(AI)·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금융권 차세대 시스템 등으로 대외 사업을 넓혀온 것도 이 때문이다. 외부 고객을 늘릴수록 그룹 투자 일정과 무관하게 외형을 키울 수 있어서다. 또한 계열사 실적이나 투자 계획이 흔들릴 때 함께 출렁이던 매출 구조를 분산하는 효과도 있다.
이 같은 노력은 수주에서 먼저 드러나고 있다. 상반기 계열사를 제외한 신규 수주는 2조 711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5624억원)보다 1조 1495억원, 73.6% 늘었다. 같은 기간 외부 매출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6월 말 수주잔고도 5조 3473억원까지 불어났다. 수주가 시차를 두고 매출로 이어지는 사업 구조를 감안하면 대외 매출 증가세를 받칠 일감이 쌓이고 있는 셈이다.
비중 하락분 대부분 LG화학 효과…LG전자 일감도 여전
다만 비중 하락을 모두 대외 사업 성과로 보기는 어렵다. 같은 기간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 종속기업 포함) 대상 매출이 5051억원에서 4545억원으로 10.0%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전체 특수관계자 매출이 1조 3601억원에서 1조 3866억원으로 1.9% 늘어나는데 그친 것도 LG화학 계열 감소분이 다른 계열사 증가분을 상당 부분 상쇄했기 때문이다.
LG화학 계열 매출이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면 내부거래 비중은 50.7%로 하락폭이 0.2%포인트에 그친다. 2.0%포인트 하락분 가운데 1.8%포인트가 LG화학 계열 매출 감소에서 나온 셈이다.
LG화학을 뺀 나머지 계열사 일감은 오히려 꾸준히 늘고 있다. 최대 고객인
LG전자(066570) 대상 매출은 4589억원에서 5001억원으로 9.0% 늘었고, 매출 비중도 17.2%에서 17.6%로 높아졌다. LG유플러스 대상 매출도 1254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19.6% 증가했다. 하반기 들어서도 LG전자와 피지컬 AI 인프라(1897억원), 마이크로소프트(MS) 엔터프라이즈 AI(2578억원) 등 대형 계약이 연달아 이어졌다. 두 계약을 합하면 4475억원으로, 상반기 LG전자 대상 매출(5001억원)의 89%에 이른다.
아울러 LG전자 일감은 성격상 쉽게 줄어드는 구조도 아니다. 기업집단현황 공시에 따르면 2분기 LG CNS의 LG전자(국내) 대상 매출 1608억원 가운데 73.4%인 1181억원이 전산시스템 유지보수였다. 한 번 구축한 시스템을 해마다 관리하는 구조여서 매출이 꾸준히 반복된다.
결국 외부 매출이 계열사보다 빠르게 늘고는 있지만 LG화학을 제외한 계열사 매출과의 증가율 격차는 1.5%포인트 수준이다. 대외 수주가 크게 늘어난 만큼 이 격차를 얼마나 벌리느냐가 향후 실질적인 탈그룹 여부를 가를 대목이다.
LG CNS 관계자는 <IB토마토>에 "LG화학 계열 매출은 계열사의 주요 해외 프로젝트 일부가 마무리되면서 소폭 감소했다"며 "올해 상반기 내부거래 비중은 48.9%로 근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앞으로도 AI, 클라우드 등 핵심 사업과 로보틱스 등 신성장사업을 기반으로 외부 사업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현 기자 hiyori08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