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커지는 글로벌 표심…방경만 연임 변수 되나
글로벌 기관 4곳, 의결권 주식 29% 보유
단순투자 목적에도 주요 안건에 표 행사 가능
주주 제안 이사 선임 전례…연임 표심 주목
공개 2026-10-07 06:4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02일 16:4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KT&G(033780)의 차기 사장 선임을 앞두고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표심이 변수로 떠올랐다. 외국인 지분율이 과반을 넘어선 가운데 주요 글로벌 기관 4곳이 보유한 주식은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의 29%에 달한다. 이들은 단순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내년 방경만 사장의 연임 여부를 판단할 표도 쥐고 있다. 주주 제안 후보가 회사 추천 후보를 제치고 이사회에 진입한 전례가 있어 본업 성장과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가 현 경영진 지지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KT&G)
 
글로벌 기관 4곳, 의결권 주식 약 3000만주 보유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KT&G 주요 주주는 중소기업은행 9.16%, 퍼스트이글 8.61%, 국민연금공단 7.91%, 캐피털리서치 8.22%, 블랙록 6.15% 등이다. GIC도 6%대 지분을 보유했다. 회사가 지난 6월 10일 발표한 자료에서 외국인 지분율은 51.24%로 집계됐다.
 
6월 말 기준 퍼스트이글 893만 4635주, 캐피털리서치 852만8191주, 블랙록 638만 1519주, GIC 637만 6953주를 합치면 3022만 1298주다.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 약 1억 381만주를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약 29.1%다. 실제 주총에서 행사되는 의결권은 주총 기준일의 보유현황과 실제 행사 여부에 따라 달라지지만, 글로벌 기관 4곳이 보유한 의결권의 규모는 상당한 수준이다.
 
최근 지분을 늘린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행동주의 투자자와 달리 장기 투자 성향을 보이는 대형 운용사로 분류된다. 기업의 실적·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투자하는 성격이 짙다.  
 
그러나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해서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까지 제한되는 것은 아니다. 주총 기준일 기준 주식을 보유하고, 의결권이 제한되는 사유가 없다면 이사 선임이나 정관 변경 등 주요 안건에 표를 행사할 수 있다.
 
특히 내년 정기주총은 방경만 KT&G 사장의 임기 만료를 앞둔 시점인 만큼, 차기 사장 선임을 둘러싼 주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들 주요 기관이 보유한 의결권의 무게도 이전보다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올해 들어 지분을 늘렸다. 블랙록은 지난 1월 5.01%였던 지분을 6월10일 6.15%까지 확대했고, 캐피털리서치 역시 지분을 8%대로 높였다.
 
KT&G는 이 같은 글로벌 기관의 지분 확대 배경으로 해외 궐련과 NGP 등 본업 성장성과 주주환원 강화에 대한 기대를 꼽는다. 글로벌 기관이 투자 대상으로서 KT&G를 평가할 가능성도 커지는 모습이다.
 
이들의 지분 확대는 당장 경영 참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만 내년 사장 선임과 이사회 구성 과정에서 어떤 후보와 안건에 표를 던지느냐에 따라 주주 구도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손동환 사례로 본 '주주 표'…내년 사장 선임 변수 될까
 
KT&G에서는 주요 주주의 표가 이사회 구성에 영향을 미친 전례가 있다. 2024년 정기주총에서 IBK기업은행이 주주 제안으로 추천한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통합 집중 투표를 통해 사외이사로 선임된 사례다. 손 후보는 5660만 3958표를 얻어 방경만 후보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KT&G가 추천한 임민규 후보는 2450만 5618표를 받아 선임되지 못했다.
 
당시 기업은행 외에도 행동주의 펀드 FCP가 손 후보를 공개 지지했고, ISS는 손 후보에 대한 찬성을 권고했다. 결과적으로 손 후보가 이사회에 진입하며 주요 주주의 후보 추천과 표 결집이 이사회 구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현재 지분을 확대한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실제 경영 참여에 나서지 않더라도, 이들 기관이 가진 의결권 규모 자체는 무시하기 어려운 이유다. 내년 정기주총에서 차기 사장과 이사회 구성에 관한 안건이 상정될 경우, 이들이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가 주총 표 대결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대형 글로벌 운용사들이 경영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면서도 가능성은 열어두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블랙록이나 캐피털그룹처럼 운용 규모가 워낙 큰 곳들이 KT&G 한 곳의 경영에 직접 개입하려고 움직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라며 "다만 지분을 상당 규모 보유하고 있는 만큼 주총에서 주요 안건에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KT&G관계자는 <IB토마토>에 "블랙록, 캐피털그룹 등은 전세계 최대 규모의 투자사들이며, 장기투자 성향의 글로벌 자산운용사"라며 "투자목적 역시 공시를 통해 '단순 투자' 목적임을 공개한 바 있고, 해당 투자사들의 지분 확대는 해외궐련·NGP 등 본업의 성장성과 주주환원 경쟁력 강화 등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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