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재고 팔며 현금 86% 늘려…영업익 20% 주주환원
재고 감소로 현금 449억 유입…영업현금 613억 증가
2028년까지 매년 자사주 100억 소각…최저배당 800원
공개 2026-10-02 07:00:00
이 기사는 2026년 09월 30일 18:1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상우 기자] 한섬(020000)이 재고 부담을 덜어내며 현금흐름과 수익성을 함께 끌어올렸다. 올해 상반기 판매 증가로 재고가 줄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과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확보한 재무여력을 바탕으로 배당 기준을 높이고 매년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한다. 수입 브랜드 확대와 타임, 시스템의 해외 진출을 통해 실적 회복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한섬 사옥. (사진=한섬 제공)
 
판매 호조에 재고 감소…영업현금흐름 86% 증가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섬의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324억원 유입으로 전년 동기(711억원) 대비 86.21%(613억원) 급증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572억원으로 전년 동기(323억원)보다 76.95%(249억원) 늘었다.
 
현금흐름 개선 1등 공신은 '재고자산 감소'다. 올해 상반기 재고자산 감소에 따른 현금 유입은 449억원으로 전년 동기(5억원)보다 444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 증가액(613억원)의 72.4%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말 연결 재고자산도 5733억원으로 전년 동기(6222억원) 대비 7.86%(489억원) 줄었다.
 
회사 측은 재고자산 감소에 따른 현금 유입 확대는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인 재고 조정보다 판매 호조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이다. 한섬 관계자는 “상반기 재고자산이 감소한 것은 판매가 잘 이뤄진 영향”이라고 부연했다.
 
판매 실적 또한 증가했다. 한섬의 올해 상반기 제품 매출은 5527억원으로 전년 동기 (5154억원) 대비 7.23%(373억원) 늘었다. 상품 매출역시 2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1971억원) 대비 9.44%(186억원) 확대됐다. 통상 제품은 회사가 제조·가공해 판매하는 완성품, 상품은 외부에서 완제품 형태로 매입해 재판매하는 품목을 뜻한다.
 
실적 개선과 현금이 늘어나자 회사는 주주환원을 강화했다. 한섬은 지난 18일 기존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배당 재원 확대와 주당 최저배당액 상향, 자사주 매입·소각 등이 골자다.
 
발표에 따르면 다음달 22일까지 총 1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65만3168주를 장내 매수한 뒤 연내 전량 소각한다. 이를 시작으로 오는 2028년까지 매년 1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소각할 계획이다. 배당 재원의 최소 기준도 별도 영업이익의 15% 이상에서 20% 이상으로 높였고, 주당 최저배당액 또한 750원에서 800원으로 상향했다.
 
그동안 한섬은 현금배당을 지속했다. 현금배당 총액은 △2023년 164억 7700만원 △2024년 161억 800만원 △2025년 161억 800만원으로 160억원대를 유지했다. 현금배당성향은 △2023년 19.6% △2024년 36.1% △2025년 34.8%다.
 
 
상반기 수익성 반등…수입패션 키우고 타임·시스템 해외로
 
현금 흐름 개선과 달리 회사 본업 수익성은 최근 하락세였다. 한섬의 연결 영업이익은 △2023년 1005억원 △2024년 635억원 △2025년 522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2023년 6.6% △2024년 4.3% △2025년 3.5%로 낮아졌다. 회사 측은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와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패션 소비 위축 등을 수익성 하락의 요인으로 꼽는다.
 
올해 상반기에는 이런 흐름이 반전됐다. 연결 매출은 7736억원으로 전년 동기 7184억원 대비 7.68%(551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11억원으로 전년 동기 (225억원) 대비 82.67%(186억원) 늘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3.1%에서 5.3%로 2.2%p 상승했다. 이에 대해 한섬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기저효과가 조금 있는 편”이라며 “해외패션 포트폴리오 확장과 글로벌 브랜딩, 백화점 호조에 따른 국내 브랜드 판매 등이 전체적으로 맞물리면서 성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해당 수익성 강화를 위해서 회사는 글로벌 사업 강화 기조를 이어간다. 한섬은 2022년부터 수입패션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자체 브랜드 타임·시스템의 글로벌 사업을 강화해 왔다. 기업가치 제고계획 이행현황에 따르면 회사는 2022~2024년 신규 수입 브랜드 10개를 론칭했고, 지난해 닐리로탄과 텐씨를 추가해 12개의 신규 해외패션 브랜드를 선보였다.
 
자체 브랜드의 해외 접점 역시 넓혔다. 타임이 지난해 파리 라사마리텐에서 팝업을 진행한데 이어, 시스템은 올해 1월 갤러리 라파예트 남성관 정식 매장을 오픈했다.
 
향후 운영 전략과 관련해 한섬 관계자는 “타임과 시스템 글로벌 브랜딩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해외패션 포트폴리오는 연말까지 3개 브랜드 정도 추가로 계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증권가 또한 향후 한섬의 영업환경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장호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섬은 2024년 말 이후 점진적으로 재고 부담을 낮추고 있다”며 “중기적 수익성 개선세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상우 기자 msangwoo0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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