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취약기업 유증 잇단 참여…정정요구·실권주 변수
재무 부담 기업 유증 잇단 참여…정정요구 10차례
한울반도체, SK증권 60% 잔액인수…흥행 여부 관건
공개 2026-09-30 07:10:00
이 기사는 2026년 09월 28일 17:5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도시은 기자] SK증권(001510)이 올해도 재무 부담이 큰 상장사의 유상증자 거래에 잇달아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고수수료 유상증자 딜을 다수 맡은 데 이어 올해도 채무상환이나 운영자금 확보가 필요한 중소형 상장사의 자금조달 거래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일부 거래에서는 금융감독원의 정정신고서 제출요구가 반복되면서 청약 일정과 최종 조달 규모, 잔액인수 부담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SK증권)
 
채무상환 비중 높은 유증…재무 부담 기업 조달 맡아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증권은 올해 라온피플(300120)·한국첨단소재(062970)·레이저옵텍(199550)·에이텀(355690)·티엘비(356860)·형지I&C(011080)·센서뷰(321370) 등의 유상증자에 대표주관사 또는 인수사로 참여했다. 9월 현재 이렘(009730)·상지건설(042940)·한울반도체(320000) 유상증자에도 참여하고 있다.
 
앞서 진행된 유상증자의 자금 사용 목적을 보면 발행사들의 재무 부담이 드러난다. 라온피플은 확정 모집금액 약 197억원 가운데 172억원을 채무상환자금으로 배정했다. 전체 조달액의 87%가량을 빚 상환에 쓰는 구조다. 나머지 25억원만 연구개발비와 마케팅비 등 운영자금으로 배정됐다.
 
센서뷰는 83억5000만원, 한울반도체는 80억원을 채무상환자금으로 배정했다. 유상증자가 성장 투자보다 기존 차입 부담을 낮추거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성격이 강했던 셈이다.
 
일부 발행사는 수익성 측면에서도 부담이 있었다. 한국첨단소재·레이저옵텍·에이텀은 유상증자 추진 당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기업으로 지목됐다.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이는 이익이 금융비용을 따라가지 못하면 외부 자금조달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유상증자는 재무구조 개선 수단이지만, 동시에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지분 희석 부담이 커지는 거래다.
 
상지건설 역시 재무 부담이 적지 않다. 상지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졌다. 이자보상배율도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며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가 지속됐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21.5%, 총차입금의존도는 46.3%로 나타났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지난해와 올해 1분기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상지건설의 이번 유상증자 자금은 종속회사 관련 개발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브릿지론과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 여부가 핵심 변수다. 본PF 전환이 지연될 경우 이자비용과 추가 운영자금 부담이 커질 수 있고, 사업 일정이 밀리면 추가 자금조달 필요성도 커질 수 있다.
 
정정요구 10차례…한울은 SK증권 60% 잔액 인수
 
SK증권이 참여한 거래는 수수료율도 낮지 않다. 라온피플 유상증자에서 SK증권은 모집총액의 2.0%를 인수수수료로 받고, 실권 발생 시 실권금액 구간에 따라 16~25%의 실권수수료를 받는 구조였다. 한국첨단소재는 모집총액의 1.3% 중 SK증권 인수비율 26%에 해당하는 금액을 인수수수료로 받고, 총 실권금액 규모에 따라 20~25%의 실권수수료율이 적용됐다.
 
레이저옵텍은 정액 1억 2000만원의 인수수수료와 잔액인수금액의 13% 실권수수료가 책정됐다. 에이텀은 모집총액의 2.3%를 인수수수료로 받고, 잔액인수금액의 18%를 실권수수료로 받는 구조였다. 형지I&C는 최종 납입금액의 1.8%를 기본 수수료로 책정했고, 잔액인수금액 규모에 따라 18~25%의 실권수수료가 적용됐다.
 
현재 진행 중인 이렘·상지건설·한울반도체 유상증자에서는 금감원의 공식 정정신고서 제출요구가 총 10차례 확인됐다. 이 가운데 이렘은 2차례, 상지건설과 한울반도체는 각각 4차례 정정요구를 받았다. 정정요구가 반복됐다는 사실만으로 주관사의 책임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금감원 심사 과정에서 발행사의 재무위험, 자금 사용계획, 투자위험 기재 등을 보완하는 절차기 때문이다.
 
다만 정정이 길어질수록 청약 일정이 밀리고, 발행가 산정 시점도 달라질 수 있다. 주가 흐름에 따라 최종 조달 규모가 바뀔 수 있고, 투자자들의 청약 판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실권주 부담은 거래별로 다르다. 이렘과 상지건설은 모집주선 방식으로, 일반공모 이후에도 미청약 상태로 남는 잔여주식은 미발행 처리된다. SK증권이 실권주를 자기계산으로 떠안는 구조는 아니다. 반면 한울반도체는 잔액인수 방식이다. 구주주 청약과 일반공모 이후 발생하는 최종 실권주를 SK증권이 60%, 상상인증권이 40% 비율로 자기계산 인수한다.
 
결국 SK증권 입장에서는 모든 거래가 동일한 인수 부담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한울반도체처럼 잔액인수 구조가 포함된 거래에서는 청약 흥행 여부가 직접적인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발행사의 재무 부담이 크고 정정 절차가 반복되는 상황에서는 투자자 수요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된다.
 
SK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재무구조 개선 및 채무상환 목적의 증자는 발행사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경영 정상화를 도모하기 위한 필수적인 절차"라며 "당사는 IB 주관사로서 자금 조달의 확실성을 제공하여 발행사의 재무 리스크 해소를 돕는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정요구에 따른 세부 일정 변동이나 향후 진행 방향은 금융감독원의 심사 절차와 발행회사의 결정에 따라 정해지는 사안"이라며 "발행사와 협력해 주요 위험요소를 상세하고 투명하게 반영하는 등 공시 충실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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