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뮤직·리츠 평가손실 96억원…순이익 감소바이오·AI·소부장 투자…일부 펀드 가치 90%대 급감본업 회복에도 투자자산 가치 훼손…수익 다변화 과제
[IB토마토 이용현 기자] 본업에서 실적 개선을 이룬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가 금융투자에서는 '마이너스 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주식과 리츠 투자에서 발생한 평가손실이 발목을 잡으면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최근에는 바이오·AI·반도체 등으로 신기술투자조합 투자까지 확대하고 있지만, 장부금액이 크게 감소하는 등 본업과 거리가 있는 투자자산을 늘리는 과정에서 투자부분에 대한 관리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사옥. (사진=와이지엔터테인먼트)
투자자산 하나가 평가손실 83% 차지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와이지의 올해 상반기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FVPL) 금융자산 평가손실은 96억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 11억원 대비 8.5배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중국 음원 플랫폼 텐센트뮤직(Tencent Music Entertainment Group) 지분에서 약 80억원, 메리츠증권 대한 제21호 부동산리츠 지분에서 19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두 투자자산의 평가손실이 전체 FVPL 금융자산 평가손실의 대부분을 차지한 셈이다.
이들 자산은 올해 새롭게 투자한 상품이 아니라 수년 전부터 보유해온 투자자산이다. 와이지는 2018년 1월 텐센트뮤직 지분 0.04%를 취득했고, 같은 해 부동산리츠 지분 27.34%도 확보했다. 특히 텐센트뮤직처럼 상장주식의 경우 주가가 하락하면 실제 매각 여부와 관계없이 평가금액이 낮아지면서 회계상 손실이 발생한다. 올해 상반기 와이지의 경우 이 같은 투자자산의 가치 하락이 금융손익에 반영되면서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상품에서 발생한 손실은 영업외손익을 통해 전체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와이지의 영업외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76억원 흑자에서 올해 21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금융비용도 34억원에서 107억원으로 3.1배 증가했다. 그 결과 와이지는 올해 음반·MD 등을 포함한 상제품, 공연 수익에 힘입어 상반기 매출 2748억원, 영업이익 304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보다 37.0%, 69.9% 늘었지만 반기순이익은 173억원으로 19.3% 감소했다.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 역시 132억원에서 102억원으로 22.9% 줄었으며, 기본주당이익(EPS)도 711원에서 548원으로 낮아졌다.
신기술투자조합서도 90%대 손실 잇따라
문제는 와이지의 투자 확대가 과거 보유자산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회사는 최근에도 신기술투자조합을 통해 바이오·AI·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등 엔터테인먼트 본업과 거리가 있는 분야로 투자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17개에서 22개로 늘었는데, 새롭게 편입된 5개사는 각각 '와이지 글로벌바이오 제5호', '와이지 에이아이', '와이지 유에프오', '와이지 소부장프로젝트 제3호', '와이지 딥테크 제3호' 등 신기술투자조합이다.
관계기업으로 분류해 지분법을 적용하는 신기술투자조합도 20개를 넘어선다. 투자 분야도 로봇·모빌리티·메타버스·AI 등으로 넓어졌다. 외형적으로는 본업과 더불어 신사업 투자를 통해 수익원을 늘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일부 펀드에서는 이미 상당한 가치 하락이 나타나면서 시장의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에스제이지피 와이지 신기술투자조합 제3호'의 장부금액은 취득원가 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800만원으로 줄어 98.4% 감소했으며, '와이지 소부장프로젝트 제1호 신기술투자조합' 역시 취득원가 9억 5000만원에서 장부금액이 4525만원으로 감소해 95.2% 줄었다.
물론 이들 신기술투자조합의 손실은 앞서 언급한 FVPL 금융자산 평가손실 96억원과는 성격이 다르다. 두 펀드에서 발생한 가치 하락은 관계기업투자 장부금액에 반영된 손상으로, 반기 중 약 19억원이 별도 손상 항목으로 잡혔다. 즉 올해 상반기 순이익 감소를 직접 설명하는 96억원의 FVPL 평가손실과는 구분해야 하지만 와이지가 최근 확대하고 있는 벤처투자에서도 투자자산 가치가 크게 훼손된 사례가 확인된다는 점에서는 부담 요인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텐센트뮤직과 메리츠증권 리츠 지분의 경우 올해 상반기 주가와 자산가치가 하락하면서 보유자산의 평가금액이 떨어졌고, 그 변동분이 금융손익에 반영된 것"이라며 "신사업 투자의 경우 공시된 내용 외에는 답변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용현 기자 hiyori08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