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네오룩스, 펌프 이어 밸브 품는다…M&A에 순현금 소진
현대중공업터보기계·에스앤에스밸브 인수…시너지 기대
M&A에 1400억 넘게 투입…순현금서 순차입 전환
공개 2026-09-08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9월 03일 18:2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OLED 소재기업 덕산네오룩스(213420)가 초저온 밸브 전문기업 에스앤에스밸브를 인수하며 LNG 기자재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터보기계를 품으며 산업·선박용 펌프와 압축기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LNG 운반선과 저장설비에 들어가는 초저온 밸브까지 확보했다. 기존 OLED 소재에서 창출한 현금을 LNG·조선 기자재 사업에 연이어 투입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모습이지만, 연이은 인수·합병(M&A)으로 모회사 유동성 여력도 빠르게 줄고 있다. OLED 소재 본업에서 확보한 현금을 신사업에 배분하는 만큼 향후 인수기업 실적과 투자 성과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덕산네오룩스 본사 (사진=덕산네오룩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덕산네오룩스는 에스앤에스밸브 인수를 위해 설립한 인수목적회사(SPC) 카노푸스홀딩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714억5000만원을 추가 출자했다. 카노푸스홀딩스가 발행한 신주 14만2900주를 주당 50만원에 취득하는 구조다.
 
펌프 이어 초저온 밸브…LNG 기자재 밸류체인 확대
 
이번 인수를 위해 미래에셋벤처투자 PE본부와 덕산네오룩스가 손을 잡았다. 매각을 물색 중이던 에스앤에스밸브의 최대주주 안병헌 대표는 경영 승계 대신 매각을 택했고, 미래에셋벤처PE가 LNG 기자재 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덕산네오룩스를 전략적투자자(SI)로 유치하면서 딜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로 덕산네오룩스의 친환경 에너지 기자재 사업은 저장·이송·제어 분야로 확대된다. 앞서 덕산네오룩스는 지난해 현대중공업터보기계 지분 59.69%를 710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카노푸스홀딩스 출자까지 더하면 덕산네오룩스가 최근 1년 반 동안 LNG·조선 기자재 기업의 경영권 확보에 직접 투입한 금액은 1466억5000만원에 달한다.
 
현대중공업터보기계는 LNG터미널과 LNG운반선 등에 들어가는 펌프와 압축기를 공급한다. LNG운반선 화물창에 탑재되는 LNG 하역 펌프와 LNG 연료추진선용 연료공급 펌프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에스앤에스밸브는 LNG운반선과 육상 저장설비에 사용되는 초저온 밸브를 생산한다. LNG는 영하 162도 안팎에서 운송·보관되기 때문에 극저온 환경에서도 밀폐성과 내구성을 유지할 수 있는 펌프와 밸브가 필요하다. 현대중공업터보기계가 LNG를 이송하는 역할을 맡는다면 에스앤에스밸브는 배관에서 유체 흐름을 차단하고 조절한다.
 
두 회사는 LNG운반선과 저장설비라는 적용처뿐만 아니라 국내 대형 조선사와 해외 선주사 등 고객군도 공유하게 된다. 덕산네오룩스는 펌프와 밸브의 공동 영업과 고객망 활용을 통해 LNG 기자재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수소와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에너지용 펌프·밸브로 사업 범위를 넓힐 기반도 마련했다.
 
 
직접 투입액만 1467억에 달해…별도 순현금도 소진
 
에스앤에스밸브의 실적 성장세는 가파르다. 매출액은 2023년 838억원에서 2024년 992억원, 지난해 1435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7억원에서 122억원, 204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4.2%에 달한다. 에스앤에스밸브의 지난해 EBITDA는 영업이익에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상각비를 더한 214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번 인수가 1500억원은 지난해 영업이익의 7.3배, 당기순이익 167억원의 9배 수준이다. 지분 인수가격 1500억원에 순차입금을 더한 기업가치는 약 1626억원으로, EV/EBITDA는 7.6배다. 당초 시장에서 거론됐던 1000억원 안팎보다 최종 거래가격이 높아졌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세를 반영하면 이익 대비 인수가격이 과도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다만 연이은 M&A로 덕산네오룩스의 보유 현금은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말 별도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655억원이다. 차입금 624억원과 복합금융부채 607억원을 제외한 단순 순현금은 약 424억원이다. 이번 추가 출자액 714억 5000만원을 반영하면 순현금 구조에서 290억원의 순차입 구조로 바뀐다. 이번 인수로 기존 순현금이 사실상 소진되는 셈이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현대중공업터보기계의 펌프와 에스앤에스밸브의 초저온 밸브는 LNG운반선과 저장설비에서 함께 사용되는 핵심 기자재"라며 "제품과 고객군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적 연결성은 분명하지만, 인수대금의 절반가량을 외부에서 조달한 만큼 이자비용과 투자자 회수 조건을 넘어서는 시너지를 보여주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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