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캐피탈, 채권 평가손실에 수익성 흔들…레버리지 개선도 답보
금리 상승에 유가증권 평가손실…투자금융수지 급감
자본 누적 더딘 가운데 증자에도 레버리지 개선 미미
공개 2026-09-07 07:30:00
이 기사는 2026년 09월 03일 17:4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농협캐피탈이 올 상반기 대손비용 관리를 양호하게 수행했음에도 투자자산에서 발생한 평가손실 탓에 손익이 저하됐다. 금리 상승이 유가증권 평가 부진으로 이어진 것인데 이는 하반기에도 나타날 수 있는 양상이다. 경상적인 손익이 감소하면서 자본 누적이 더뎌 레버리지배율 개선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사진=농협캐피탈)
 
채권형 유가증권에서 평가손실 발생…투자금융수지 대폭 감소 타격
 
3일 여신전문금융 업계에 따르면 농협캐피탈은 상반기 투자금융수지로 139억원을 기록해 전년도 동기 452억원 대비 69.2%(313억원) 감소했다. 투자금융수지는 여신전문금융사가 할부금융 본업에서 얻는 이자마진 외에 투자자산에서 거두는 손익이다. 지난해 결산 실적에서는 934억원을 기록하면서 손익 증가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투자금융수지 구성별로 살펴보면 배당금 수익이 189억원에서 354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유가증권 관련 수지가 263억원에서 –215억원으로 감소했다. 증가보다 감소 요인이 더 크게 영향을 미쳤다.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농협캐피탈은 상반기 기준 투자금융 자산이 총 1조 3994억원으로 전체 영업자산(10조 7374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0%다. 여기에는 인수금융, 사모사채, 사모펀드(PEF) 투자 등이 포함된다.
 
업계 한 연구원은 <IB토마토>에 "최근 금리가 많이 오른 것에 영향을 받았는데, 신종자본증권과 같은 채권형 유가증권에서 반대로 움직이면서 평가 손실이 났다"라며 "하반기에도 금리 수준이 더 올라가면 평가손실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투자금융수지가 부진하면서 상반기 전체 손익까지 흔들렸다. 이자마진이 1078억원으로 전년도 동기(1076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대손비용을 772억원에서 614억원까지 줄이는 성과를 냈음에도 영업이익은 636억원에서 430억원으로 32.4%(206억원)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441억원에서 35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농협캐피탈은 최근 3년 수익 구조에서 이자마진이 소폭 줄어들거나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3년 2348억원, 2024년 2329억원, 2025년 2134억원 등으로 나온다. 반면 투자금융수지는 2023년 567억원, 2024년 428억원, 2025년 934억원이다. 수익 측면에서 투자금융수지 안정성이 떨어져 더 주의되는 상황인데, 이는 전체 손익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손익 부진으로 자본 누적 더뎌…레버리지배율 개선도 '답보'
 
경상적인 손익이 부진하면 자본적정성 지표를 개선하기도 어려워진다. 자본을 누적하는 속도보다 자산이 증가하는 속도가 더 빨라지기 때문이다.
 
농협캐피탈은 상반기 기준 레버리지배율이 7.3배로 높은 편이다. 이는 자본적정성 지표로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수준을 나타내며, 규제 한도는 8배다.
 
농협캐피탈은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이 1조 4968억원이며, 총자산은 10조 9902억원이다. 지난해 말 대비 자기자본이 7.7%(1065억원), 총자산이 6.6%(6768억원) 증가했다. 레버리지배율은 0.1배 하락했다.
 
앞서 지난 6월 농협금융지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지원을 받아 자본을 확충했음에도 손익이 부진했던 탓에 레버리지배율을 기대만큼 개선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기존 상황을 유지하는 수준에 그쳤다.
 
레버리지배율 한도는 직전 회계연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으로 책정하면 8배에서 7배로 강화 적용된다. 농협캐피탈은 규제 강화에 포함되지 않기 위해 배당 성향을 29%에 맞추고 있다. 지난 3년 모두 배당 성향이 29%로 턱걸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한도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는 뜻이다.
 
그동안 규제 한도를 0.5배 정도 남겨 놓고 관리해 왔던 만큼 추가적인 자산 성장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0.5배를 남겨둔다고 가정하면 하반기 총자산 증가 여력은 2358억원 정도만 남는다. 총자산 증가율로 따지면 2.1% 수준이다.
 
상반기와 같은 투자영업 부진이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면 경상적인 손익 감소로 레버리지 여력을 늘리기는 사실상 어려운 셈이다.
 
농협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레버리지배율은 바로 이전 분기 대비로는 개선 효과가 있었다"라면서 "투자금융은 전년도 시장 상황 대비 차이로 인한 손익 규모 감소이고, 3분기 이후로는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