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53조 넘는 잔고에도…공사 수익 31% 줄어
수주잔고 2024년 45조→올 상반기 53조로 확대
주택사업 잇단 준공에 공사수익 3년 연속 감소
공개 2026-09-07 06:20:00
이 기사는 2026년 09월 03일 18:0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소윤 기자] 대우건설(047040)이 53조원을 웃도는 수주잔고를 쌓았지만 공사수익은 3년 연속 뒷걸음질쳤다. 대형 주택·토목 프로젝트가 잇따라 준공된 반면 새로 확보한 일감이 실제 착공과 매출로 이어지기까지 시차가 발생한 영향이다. 특히 건축·주택 수주잔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정비사업이 향후 실적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주요 사업장의 착공과 공정이 얼마나 빠르게 본격화되느냐가 외형 회복 속도를 가를 전망이다.
 
영흥숲 푸르지오 파크비엔(경기 수원) (사진=대우건설)
 
수주 잔고·공사수익 흐름 엇갈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대우건설의 올해 상반기 수주 잔고는 53조 4019억원이다. 작년 말(50조 5968억원) 대비 5.54%(2조 8051억원) 증가했다. 사업연도별로는 2021년 41조 6000억원이었던 수주 잔고는 △2022년 45조 545억원 △2023년 45조 1338억원 △2024년 44조 4401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수주 잔고는 증가했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국내외 수주 잔고는 53조 4019억원이다. 이중 국내 사업이 48조 203억원으로 전체의 약 90%를 차지했고, 해외 사업은 5조 1989억원이다.
 
덕은 리버파크 (사진=대우건설)
 
반면 실제 공사를 통해 인식한 수익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의 공사수익은 2023년 11조 132억원에서 2024년 10조 839억원, 지난해 7조 5602억원으로 3개년 간 31.35%(3조 4530억원) 줄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3조 8526억원의 공사수익을 기록했다.
 
연간 공사수익과 비교해 얼마나 많은 수주 잔고를 확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잔고 회전율은 같은 기간 4.2배에서 4.7배, 7.0배로 높아졌다. 잔고회전율이 높을수록 현재 공사수익 규모에 비해 앞으로 수행해야 할 일감이 많이 쌓여 있다는 의미다. 대우건설의 경우 신규 일감은 늘어났지 기존 공사의 매출 인식 규모가 줄면서 잔고회전율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주잔고 증가와 달리 공사수익이 감소한 데는 기존 대형 프로젝트의 준공 영향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24년 둔촌주공과 수원망포지구, 왕길역로열파크 등 매출 기여도가 높았던 대형 주택사업이 준공되면서 지난해 주택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1.8%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도 백운호수푸르지오숲속의아침과 평택포승지식산업센터, 이라크 알포 연결도로, 인도 비하르 교량 등 주요 건축·해외 토목 프로젝트 준공 영향으로 전사 외형 감소세가 이어졌다.
 
 
 
정비사업이 채운 수주 잔고
 
수주 잔고의 구성 자체는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건축·주택 수주 잔고 가운데 약 57%가 정비사업으로 구성했다. 정비사업은 조합원을 기반으로 사업이 진행되는 만큼 일반 도급이나 자체사업보다 상대적으로 분양 위험이 낮다는 평가다. 실제 대우건설이 진행 중인 분양사업의 평균 분양률은 같은 기간 94.1%로 집계됐다. 늘어난 수주 잔고가 향후 사업 안정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반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풍부한 수주 잔고가 곧바로 공사수익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정비사업은 수주 이후에도 인허가와 이주·철거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해 착공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 최근 대우건설의 매출 및 수주 잔고에서 건축·주택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81.2%에 달하는 만큼, 주요 사업장의 착공과 공정 본격화 시점이 향후 외형 회복 속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현재 도시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주택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수주 구조 다각화를 추진한다. 민간 주거 부문에서는 강남권 랜드마크 사업지 선점을 주요 전략으로 제시했다. 비주거 부문에서는 데이터센터와 수익형부동산 등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해외에서도 기존 거점시장을 중심으로 신규 프로젝트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수주 확대와 함께 확보한 일감을 얼마나 빠르게 착공·매출로 연결하느냐가 외형 회복의 관건이다.
 
해당 전략은 올해 신규 수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대우건설의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는 7조 1285억원으로 전년 동기 5조 8224억원보다 22.4% 증가했다. 주요 사업장은 성남 신흥3구역 재개발(1조 2687억원)을 비롯해 부산 사직4구역 재개발(7923억원), 경기주택도시공사가 발주한 성남 제3판교테크노밸리 건립 사업(3837억원) 등이다. KT&G와 계약한 천안 성정동 공동주택 신축공사 4143억원, 서울 동대문구 신이문역세권 도시 정비형 재개발사업 5292억원 역시 상반기 수주에 포함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올해 분양한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과 써밋 더힐, 써밋 클라시온 등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이 착공에 들어갔고, 노량진과 과천 등 수도권 정비사업 현장도 착공에 들어갔거나 준비 중인 상황"이라며 "기수주한 서울·수도권 정비사업 프로젝트들도 내년 분양과 착공이 예정돼 있어 향후 이들 사업장을 중심으로 정비사업 매출이 지속적으로 인식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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