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 700억 유증에도 자본잠식…결손금 404억 발목
700억 유증·은행권 차입금 상환에 부채비율 급감
자본금 확대에도 결손금 404억…자본잠식 해소 '과제'
공개 2026-08-27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24일 17:4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동성제약(002210)이 회생절차를 마무리하고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도 자본 잠식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자본 확충으로 부채비율은 대폭 낮아졌지만, 자본 총계가 자본금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자본잠식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매출 감소와 적자 구조도 이어지는 양상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400억원이 넘는 누적 결손금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본업 수익성 회복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실질적인 재무 건전성 확보는 요원하다는 평가다.
 
동성제약 본사. (사진=네이버 지도 갈무리)
 
부채비율 620%→82% 급감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성제약의 부채비율은 82.61%로 지난해 말(620.74%) 대비 538.13%p 하락했다. 같은 기간 부채 총계는 1451억원에서 723억원으로 50.17% 줄었고, 자본 총계는 234억원에서 875억원으로 273.93% 증가했다.
 
부채비율 하락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금 증가 영향이다. 동성제약은 지난 3월 보통주 7000만주를 주당 액면가(1000원)로 발행해 700억원을 조달했다. 다만 주식이 액면가로 발행되면서 자본잉여금으로 들어가는 주식발행초과금은 발생하지 않았다. 상반기 기준 주식발행초과금은 증자 전과 동일한 75억원 수준이다.
 
유상증자 대금이 전액 자본금으로 반영됨에 따라 자본금은 지난해 말 26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964억원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주식발행초과금 등 자본잉여금이 추가로 적립되지 않으면서 누적 결손금을 상쇄할 자본 여력 확충 효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증가한 자본금(964억원)에 비해 자본총계(875억원)가 밑돌면서 부분 자본 잠식 상태 또한 지속됐다. 상반기 기준 자본 잠식률은 약 9.2%로 지난해 말(12.2%) 대비 3%p 개선되는 데 그쳤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했음에도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못한 주된 원인은 상반기 기준 -404억원에 달하는 이익잉여금(누적 결손금) 탓이다.
 
 
판관비 줄여도 영업적자…수익성 개선 '먼 길'
 
업계 안팎에서는 동성제약의 자본 잠식을 해결할 근본적인 해결 방안으로 수익성 개선을 꼽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 회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12억원으로 전년 동기(463억원) 대비 11% 줄었다. 영업손실은 판매비와 관리비 감소(192억원) 영향으로 전년 동기(34억원) 대비 축소된 17억원을 기록했지만, 매출 성장이 아닌 경비 절감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197억원을 기록하며 유출 기조를 이어갔다.
 
동성제약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최대 주주인 유암코·태광산업 컨소시엄은 지배구조 개편과 체질 개선에 나섰다. 동성제약은 다국적 제약사 등에서 25년 이상 사업 개발을 전담해 온 최용석 신임 대표이사를 영입해 소유와 경영 분리를 추진한다. 최 대표 체제하에 동성제약은 저마진 품목을 정리하고, 고수익 의약품 및 의약외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경영개선 계획을 실행 중이다. 특히 태광산업의 신설 코스메틱 법인 '실(SIL)'과 연계해 염모제 브랜드(이지엔, 허브 등)의 유통망 시너지를 높여 고마진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동성제약이 공을 들이는 광역학 치료(PDT) 파이프라인 '포노젠(DSP-1944)'의 성과 가시화 여부 또한 관심사다. 포노젠은 췌장암 임상 2상 승인 및 복막암 진단·치료 연구 성과로 유효성을 입증 받았지만, 신약 특성상 상업화까지 수년의 기간과 R&D 비용 투입이 추가로 필요하다. 이 때문에 해당 신약이 단기간 내에 현금창출이나 결손금 상쇄에 직접 기여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에 <IB토마토>는 동성제약 측에 본업 수익성 개선 방안 및 자본잠식 해소 대책에 대해 질의하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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