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돈 3조 얽힌 오케이금융…예별손보 정상화 '의문'
오케이넥스트 계열 익스포저 2.8조…계열사 간 자금 대여
예별손보 K-ICS 정상화에 1.2조…영업·운용 개선도 과제
공개 2026-08-14 06:3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12일 10:4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오케이금융 그룹이 예별손해보험(구 MG손해보험) 인수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 있지만 보험영업과 자산운용 정상화를 얼마나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커지는 모양새다. 오케이금융은 그룹 자금의 운용 체계가 내부 계열사 간 대여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다. 보험사 인수에 들어가는 자본 문제도 있지만, 향후 정상화 과정에서 보험사는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운용이 필요한 만큼 그룹 체계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사진=오케이금융)
 
계열 관련 익스포저 3조원 육박…얽혀있는 자금줄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케이넥스트는 올 1분기 기준 계열사 관련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총 2조 8116억원이다. 대출채권 1조 7921억원, 종속기업과 관계기업 투자지분 7770억원, 전환우선주 2425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자산총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5.0%에 달한다.
 
익스포저는 2024년 이후 계속 커지고 있다. 그동안 흐름이 2024년 2조 5622억원, 2025년 2조 7916억원으로 확인된다.
 
대출채권은 전액이 계열사 몫으로 나온다. 오케이홀딩스대부 9250억원, 아프로에프앤아이대부(구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 8050억원 등이다. 1분기 이후에는 특히 아프로에프앤아이대부와의 거래(아프로가 발행한 사모사채를 오케이넥스트가 인수하는 방식)가 늘어나면서 자금대여 잔액이 이날 기준 1조 2050억원까지 커졌다.
 
오케이홀딩스대부와 아프로에프앤아이대부는 오케이금융 그룹 내 또 다른 계열사에 자금을 대여해주고 있다. 1분기 잔액 기준 오케이홀딩스대부는 오케이캐피탈에 총 7850억원을 대출했으며, 아프로에프앤아이대부 역시 오케이캐피탈에 1750억원을 빌려줬다.
 
오케이홀딩스대부는 오케이캐피탈이 다른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할 때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상장주식을 제3자 담보로 제공하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오케이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1793억원), 오케이네트웍스(700억원), 아프로에프앤아이대부(1900억원) 등 다른 계열사로부터 단기차입금을 구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대출채권 외에 오케이넥스트의 계열 관련 투자지분은 오케이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인도네시아·홍콩·베트남 등 해외 종속기업들, 오케이홀딩스대부, 오케이신용정보, 오케이네트웍스 등에 대한 투자주식이다. 전환우선주는 오케이홀딩스대부와의 계약 2건(만기 각각 2029년 12월과 2035년 12월)으로 확인된다.
 
 
예별손해보험 우협 선정됐지만…경영 정상화까지 '먼 길'
 
오케이넥스트는 예금보험공사의 예별손해보험 공개매각 과정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이에 따라 배타적 협상 기간을 부여받았으며, 매각 협상과 주식매매계약서 체결 등 후속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예별손해보험 인수전은 보험사에 대한 인수 자체보다 그 이후 추진해야 할 영업 정상화가 더 큰 문제다. 과거 MG손해보험 시절부터 지속된 적자와 자본 잠식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다.
 
예별손해보험은 올 1분기 기준 자본총계가 –4874억원이다. 이익잉여금이 –4803억원까지 쌓였다. 보험사의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K-ICS) 비율은 경과조치 전 –13.1%, 후 –15.3%다. 경과조치 전 기준으로 살펴보면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이 –1090억원,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이 8317억원이다.
 
K-ICS 비율을 금융당국 권고치인 130%까지 맞추려면 가용자본이 1조 812억원은 돼야 하는 것으로 계산된다. 현재 가용자본이 마이너스인 만큼 1조 2000억원은 필요한 셈이다. 예금보험공사와 오케이넥스트는 해당 금액을 각각 공적자금과 자체 자금으로 처리할 예정이다.
 
오케이넥스트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현재 실사 중이고 얼마를 투입해야 하는지, 얼마를 받을지 등은 아직 협의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이익잉여금이 있어서 자금적으로는 문제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케이 금융 내부의 자금 흐름이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진 않다"라고 덧붙였다.
 
보험업은 보험료와 보험금 운용이 장기적이고 보수적인 특성이 있는 만큼 오케이 금융 내부의 운영 체계와 맞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오케이 금융은 내부 계열사의 여러 문제가 공정거래위원회나 국정감사 등에서도 언급됐던 곳"이라며 "현재 보이는 일감 몰아주기 성격의 자금운영 체계는 보험사 성격과는 거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는 더욱 강화되고 있는 자본 규제 문제로 최대주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는 일이 많지 지원을 해줘야 하는 경우는 드물다"라며 "현재도 내부에서 서로 대여해 주는 상황에서 보험사를 갖게 돼도 보험영업과 자산운용을 얼마나 정상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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