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메타보라에 또 80억 지원…웹3 살리기 지속
부동산 담보대출 상환 목적 80억원 장기차입
손상차손 반영…취득가 대비 장부가 20% 수준
싱가포르 법인 청산 등 웹3 재편 성패가 관건
공개 2026-08-10 07:2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06일 16:5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용현 기자] 카카오게임즈(293490)가 3년 넘게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자회사 '메타보라'에 다시 한번 자금을 지원했다. 표면적으로는 80억원 규모의 장기차입금 지원이지만, 자금 사용처를 들여다보면 신규 사업 투자보다는 기존 금융권 차입을 모회사 차입으로 전환하는 리파이낸싱(차환) 성격이 짙다. 메타보라의 경우 최근 신작까지 출시했지만, 불과 한 달여 만에 추가 차입에 나선 셈이어서 시장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라운지 현판. (사진=카카오게임즈)
 
부채만 갈아탄 메타보라…모회사 의존 심화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30일 자회사 메타보라에 80억원 규모의 장기차입금을 지원했다. 만기는 2년이며 금리는 4.6%다. 이번 지원으로 메타보라가 카카오게임즈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총 170억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자금 용도는 기존 신한은행을 대상으로 한 부동산 담보대출 상환과 운영자금이다. 현재 부담하고 있는 부동산 담보대출 규모는 70억원으로 만일 이를 모두 상환할 경우 실제 운영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은 약 10억원 수준에 그친다. 결국 이번 지원은 신규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라기보다 기존 금융기관 차입을 모회사 차입으로 전환하는 리파이낸싱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메타보라가 자체 사업에서 충분한 현금을 창출해 기존 차입금을 상환하는 단계까지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모회사 지원이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메타보라는 기존에도 카카오게임즈로부터 약 90억원을 차입했고, 이 과정에서 핵심 지식재산권(IP)인 '프렌즈팝콘'과 '프렌즈타운' 저작권을 담보로 제공했다. 지난해에는 보유 중이던 계열사 엔글 지분을 카카오게임즈에 매각해 운영자금을 마련했고, 경영 효율화를 이유로 일부 조직에 대한 권고사직도 실시했다. 자산 매각과 비용 절감에도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지 않자 결국 다시 모회사 자금에 의존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 메타보라의 재무 상황도 열악하다. 회사는 2021년 웨이투빗 합병 이후 카카오게임즈의 블록체인 사업 전담 법인으로 재편됐다. 당시 NFT와 웹3 게임 시장 성장 기대감에 맞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했지만, 시장 침체와 사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2022년부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갔다. 올해 1분기 기준 자본총계는 -255억8000만원으로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약 103억원, 당기순손실은 약 52억원을 기록했다.
 
비상장사인 만큼 상장폐지 대상은 아니지만 상장사였다면 장기간 지속되는 완전자본잠식은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사유와 직결될 수 있는 수준의 재무 부담으로 평가된다. 외부 자금 조달 역시 쉽지 않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장부가 80% 깎고도 지원…웹3 전략 시험대
 
메타보라의 부진은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지분 가치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메타보라 지분의 취득원가는 508억6510만원이지만, 최근 감사보고서 기준 장부금액은 96억9000만원으로 취득원가 대비 80% 이상 감소했다.
 
장부가 절하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메타보라 지분 장부가는 전기 말 221억원에서 당기 말 96억9000만원으로 1년 새 절반 이하로 줄었으며, 당기에만 124억원 규모의 손상차손을 추가 인식했다. 메타보라의 완전자본잠식과 실적 부진이 지분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다만 그럼에도 카카오게임즈가 메타보라에 자금 지원을 이어가는 것은 웹3 사업 자체를 접기보다 메타보라를 중심으로 재정비하는 전략을 선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메타보라를 중심으로 웹3 사업 재편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9월 싱가포르 법인을 청산하고 '보라 에코시스템 펀드' 지분을 정리한 데 이어, 지난 6월 한상우·임지훈 공동대표 체제 출범 이후에는 카카오게임즈와 메타보라로 분산돼 있던 웹3 조직을 메타보라 중심으로 통합하는 등 조직 재편에도 나섰다. 이를 바탕으로 메타보라를 중심으로 라인 플랫폼 기반 웹3 게임을 선보이며 사업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지난 6월 메타보라는 일본 LINE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웹3 게임 ‘퍼즐&가디언즈’를 출시하며 해당 전략을 실행에 옮기기도 했다. 해당 게임은 별도의 앱 설치 과정 없이 라인 메신저 내에서 게임을 즉시 실행할 수 있어 약 1억명 이상의 일본 라인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접근성을 극대화했다는 설명 아래 기대를 모았다.
 
다만 회사 측 확인 결과 '퍼즐&가디언즈' 역시 현재까지 시장에서 의미 있는 흥행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용자 수나 동시접속자 수, 인게임 아이템 결제를 통한 매출 등 구체적인 사업 성과는 공개할 수 없으나 아직 유의미한 실적 기여 단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LINE 기반 웹3 전략이 향후 메타보라의 실질적인 현금창출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최대 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신작이 의미 있는 매출과 현금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할 경우 모회사 지원 의존 구조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재 웹3 시장 환경이 여전히 녹록지 않은 만큼 정상화 시점을 단정해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메타보라를 중심으로 다양한 게임 서비스를 지속하며 사업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용현 기자 hiyori08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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