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로봇 지배구조 재편…정의선 1245억 추가 투입 유력
소프트뱅크 지분 9.65% 인수에 5000억원
기존 주주 지분율대로 비례 인수 가능성
정의선 회장, 1200억원대 사재 추가 투입 전망
공개 2026-07-31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30일 17:4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소프트뱅크의 풋옵션 행사에 따라 보스턴다이나믹스 잔여 지분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또한 계약상 지분율에 따라 개인 자금을 추가 투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로보틱스 사업 지배구조 재편의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내부에서는 기존 계약 구조대로 지분을 나눠 인수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인수 비율과 규모는 오는 10월 전 각 계열사 이사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사진=현대차그룹)
 
10월 콜옵션 시한 임박…로보틱스 등 피지컬 AI 사업 강화
 
30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소프트뱅크가 지난 7월 초 행사한 보스턴다이나믹스 풋옵션에 따라 10월 초까지 콜옵션 행사 여부와 계열사별 인수 규모를 확정해야 한다. 2021년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인수하면서 체결한 계약에는 5년 이내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2021년 지분가치를 기준으로 잔여 지분을 정산하도록 하는 조항이 담겼다.
 

(그래픽=AI 제작·IB토마토)
 
현재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은 현대차(005380)·기아(000270)·현대모비스(012330)가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 HMG글로벌이 56.4%, 정의선 회장이 22.6%, 현대글로비스(086280)가 11.25%, 소프트뱅크가 9.6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보유 지분의 인수 가격은 3억2000만달러(약 4596억원)로 추산된다. 기존 주주 비율대로 나눠 인수하면 HMG글로벌이 약 2억달러, 정의선 회장이 8000만달러, 현대글로비스가 4000만달러를 각각 부담하게 된다. HMG글로벌의 부담액을 출자 비율대로 환산하면 현대차 약 1535억원, 기아 950억원, 현대모비스 635억원 수준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현재 그룹 내 계열사들이 잔여 지분을 어떻게 나눠 인수할지를 놓고 의사결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다"며 "현대차그룹과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앞으로도 로보틱스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는 한편 시너지 창출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소프트뱅크의 풋옵션 행사가 확인되면서 현대차 또한 간접지분이 기존 27.9%에서 31.0%로 증가될 것"이라며 "결국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 증가에 따라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를 중심으로 로봇 양산 개발 성과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회장, 사재 출연 추가 투자 가능성 높아
 
소프트뱅크 보유 지분을 기존 지분율에 따라 인수하면 HMG글로벌은 62.5%, 정의선 회장은 25%, 현대글로비스는 12.5%로 지분율이 확대될 전망이다. 정의선 회장은 이번에도 계약상 지분율에 따라 1245억원을 직접 투입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회장은 2021년 보스턴다이나믹스 인수 당시 사재 2389억원을 투입해 지분 20%를 확보했다. 이후 유상증자에도 꾸준히 참여하며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5000억원 가까이 추가 부담한 만큼 이번에도 기존 계약 구조에 따라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기존 계약에 따라 주주별 지분 비율대로 인수가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정 회장 몫 일부를 계열사가 대신 부담하거나 특정 계열사가 계약상 비율을 초과해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얘기다. 실제 인수 비율과 투자 금액은 각 계열사 이사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으로, 10월 초 콜옵션 행사 시한에 맞춰 순차적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2021년 당시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미래 성장성이 불확실한 적자 기업이었고 정의선 회장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직접 사재를 투자했다"며 "계약상 지분 구조에 따라 앞으로도 20%가 넘는 지분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2021년 개인 자격으로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을 취득한 데 이어 이번에도 추가 지분을 확보할 경우 사익편취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제개혁연대 측은 최근 자료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나믹스 인수 당시 정의선 회장의 개인 지분 인수를 둘러싼 정당성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콜옵션 행사 과정에서도 정의선 회장이 추가 지분을 인수할 경우 관련 논란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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