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머티리얼스, 512억 유동부채 앞 10억 수혈…유동성 '경고등'
소액공모로 운영자금 수혈…이자 부담은 여전
유증 2년 지연…유증·BW 납입이 재무개선 변수
공개 2026-07-24 07:4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22일 17:4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송혜림 기자] 우성머티리얼스(011300)가 10억원 미만 소액공모 유상증자로 운영자금 수혈에 나섰다. 유상증자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대규모 자금조달 계획이 연이어 미뤄지는 동안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유동부채가 크고 영업손실과 순손실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조달만으로 재무 부담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사진=우성머티리얼스 홈페이지)
 
유동성 위기 속 소액 공모…유동부채 갚기도 빠듯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성머티리얼스는 지난 16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위한 소액공모공시서류를 제출했다. 이번에 기업이 조달하는 금액은 9억9999만원으로 10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규모다.
 
'소액공모공시서류'란 이처럼 10억원 미만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때 내는 공시다. 증권신고서가 아니어서 금융감독원이 심사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 또, 증권사가 주관사로 참여해 기업 실사도 진행하지 않아 비교적 빠르게 소액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청약 기일은 지난 21일이며 납입일은 이달 24일이다. 조달 자금 전액은 운영자금에 사용된다.
 
제3자 대상자인 '제이비투자파트너스'와 '장루겸'은 회사 또는 최대주주인 '더블유에스'와 관련이 없다고 기재돼 있다. 이들 법인과 개인은 구체적인 재무 상태를 알기 어려워, 9억원대의 자금 납입 여력이 있는지는 확인하기 어려웠다.
 
우성머티리얼스는 그간 전환사채(CB)나 BW 등을 통해 외부에서 지속적으로 단기 자금을  조달해왔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4회차까지 CB를 발행했으며 발행 규모는 약 401억5000만원에 달한다. 또 2022년 발행을 결정한 300억원 규모의 BW는 납입 지연으로 오는 10월까지 납입일이 밀린 상태다. 신규 발행 사채권의 기발행주식 총수 대비 비율은 46.37%에 달한다. 향후 주식 전환 시 막대한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이 우려되는 구조다.
 
문제는 이러한 자금 조달 방식은 우성머티리얼스의 악화된 재무 여건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데 있다. 우성머티리얼스의 지난해 매출은 247억원으로 매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순이익은 4년 연속 적자다. 올해 1분기 매출과 순손실 역시 27억원, 8억원으로 전년 대비 43.8% 감소하며 적자를 지속했다. 영업 적자가 누적되며 결손금은 722억원까지 불어났다.
 
재무 구조도 악화일로다. 올해 3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222.92%에 이른다. 금융부채 513억원 중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부채만 512억원(99.8%)에 달한다. 이자율이 일정 기간마다 변동하는 차입금인 변동금리부차입금이 27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여기에 총 지급 이자 17억원 중 97%도 1년 이내에 지급해야 한다.
 
회사는 공시에 '영업활동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과 보유금융자산으로 상환이 가능하다'라고 명시해 놓고 있다. 다만 올해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억원 수준이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8억원에 불과하다. 현금 자산을 포함한 유동자산을 모두 합쳐봐도 188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아울러 실제 기업의 단기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36.7%로 안전 수준인 100%를 한참 밑돌고 있다. 이자보상배율도 -1.01배로 기업이 공언한 것과 달리 이자 비용 내기도 팍팍한 실정이다.
 
유상증자 일정 계속 미뤄져…실적과 영업현금흐름 회복 관건
 
이런 상황 속에서 우성머티리얼스가 소액 공모로 급전 마련에 나선 이유는 앞서 낸 유상증자 일정이 계속 미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성머티리얼스는 지난 2024년 8월 총 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이듬해 1월~3월에 납입하기로 예정했다.
 
 
그러나 최초 납입예정자의 투자 일정 및 자금 집행 계획 변경, 투자 관련 내부 검토 절차의 장기화 등을 이유로 2년 넘게 증자가 밀렸다. 납입예정자도 바뀌며 현재는 그랜드이앤알(100억원)과 더블유에스(50억원)가 돈을 투자하겠다고 결정한 상태이나 원활하게 납입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우성머티리얼스가 당장 시가총액 요건에 따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재 코스피 상장사의 시가총액 기준은 200억원이며, 2027년 300억원, 2028년 500억원으로 단계적으로 높아진다. 해당 기준을 30거래일 연속 밑돌면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된다.

 

우성머티리얼스의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453억원이다. 현재 적용되는 200억원은 물론 내년부터 적용되는 300억원 기준도 웃돈다. 다만 현재 기업가치가 유지된다면 2028년부터 적용되는 500억원 기준은 중기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 유상증자로 발행주식 수가 늘어나더라도 시가총액이 그만큼 그대로 증가한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할인 발행에 따른 주가 조정과 신주·BW·CB 물량에 대한 오버행 우려가 주가를 압박할 수 있어서다. 결국 상장 유지 여력을 높이려면 단순한 주식 수 증가보다 실적과 영업현금흐름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

 

중국 옵셋잉크 제조사 제남황관잉크유한공사 지분 인수도 잔금 지급일이 5월에서 오는 9월30일로 네 차례나 미뤄졌다. 대규모 자금조달뿐만 아니라 투자계획까지 지연되는 가운데 하반기 유상증자와 BW 납입이 실제로 완료될지가 재무구조 개선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우성머티리얼스 측에 <IB토마토>는 유상증자 납입 계획 및 시가총액 제고 전략 등을 문의하고자 했으나 답하지 않았다.
 
송혜림 기자 diving@etomato.com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