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다원시스 공백 잡고 철도 재발주 수혜주 되나
코레일 등 다원시스와 계약 해지 후 재발주 준비 중
해외 레퍼런스 구축·생산라인 유지 등 전략적 가치
방산 수익성으로 장기 프로젝트 부담 낮출 수 있어
공개 2026-07-15 07:0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13일 06: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현대로템(064350)다원시스(068240) 퇴출에 따른 철도차량 재발주 물량을 잡아 시장 지배력을 넓힐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철도차량 사업은 수출보다 수익성이 낮지만, 수출 발판이 될 수 있다. 수출 경쟁력 확보을 위한 전초전이 되는 만큼, 현대로템이 재발주 수주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방산 부문의 우수한 수익성이 현대로템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 역시 적극적인 내수 철도수주 활동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사진=현대로템)
 
국내 철도차량 재발주 이어져…물밑 경쟁 치열 전망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코레일, 서울도시철도공사 등이 다원시스와의 철도공급계약을 해지하고 재발주를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다원시스의 철도차량 수주잔고는 1조 778억원이었으나, 이 중 상당부분의 수주물량이 계약해지 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원시스는 국내 주요 철도차량 제작업체 중 한 곳으로 꼽혔지만, 잦은 납품 지연 및 선급금 유용 논란 등으로 신뢰가 추락했다. 이에 코레일, 서울교통공사, 인천교통공사, 수도권 지자체 등 다수 발주처와의 계약이 해지되거나 해제 절차를 진행 중인 상태다.
 
재발주 물량 등으로 인해 올해 이후 철도차량 발주가 한층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다원시스가 놓친 철도차량 재발주 물량이 나오기 시작했다. 국토교통부는 ITX-마음 146칸 발주 공고를 냈고, 남은 184칸의 철도차량에 대해서도 내년 중 입찰 공고를 낼 전망이다. 아울러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3046칸의 차량 교체 수요, 1041칸의 신규 차량도 발주를 기다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철도차량 1위인 현대로템이 철도 재발주 수주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내수 철도차량 사업은 단기 수익성보다 해외 레퍼런스 구축, 생산라인 유지 등 전략적 측면에서 가치가 높다.
 
현대로템은 고속철도 차량, 철도차량, 지하철 차량 등 여러 품목을 해외에 수출 중이다. 올해는 베트남서 첫 수주에 성공하며 수출 지역을 다각화 중이다. 수출의 경우 계약 규모가 큰 경우가 많고, MRO 등 후속 조치가 패키지로 다뤄지는 경우가 많아 내수 시장보다 수익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긴 철도차량 제작 기간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철도차량은 계약부터 최종 납기까지 10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다수다. 공정과 매출 인식 시점이 장기간에 걸쳐 분산되기 때문에 수주를 촘촘히 짜 일감과 가동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상 다원시스가 퇴출된 가운데, 철도차량 수주전은 현대로템, 우진산전과 중소 제작사 등 다수의 플레이어들이 치열한 경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다원시스가 재무적 문제로 논란을 빚었던 만큼, 프로젝트를 납기까지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갈 재무적 역량이 이전보다 더 강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방산이 이끄는 수익성…장기 프로젝트 부담 뒷받침
 
방산 부문의 높은 수익성은 현대로템의 재무체력을 크게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방산에서 창출한 현금은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제작 기간이 긴 철도사업의 운전자본 부담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실제 현대로템은 1분기 말 2조6817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계약부채도 계약자산을 크게 웃도는 등 전반적으로 대규모 운전자금 부담이 수반되는 수주에도 불구하고, 자금 부담이 상쇄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상태다.
 
지난 해 말 9000억원 수준이었던 현금성 자산 규모가 1분기 사이 대폭 늘어난 원인은 공정 및 인도 진행에 따른 대금 회수 효과로 보인다. 올 1분기 현대로템은 매출채권 감소에 따라 3조원에 육박하는 유동성 유입 효과가 나타났다.
 
여기에 높은 영업이익률이 보태진 점도 포인트다. 방산은 매출 8039억원과 영업이익 218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로는 27.2%에 달한다. 반면 철도 부문은 매출 5432억원, 영업이익 3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를 밑돌았다.
 
물론 수주 규모가 늘며 운전자금 부담이 나타날 수 있다. 철도차량과 방산 등 장기 프로젝트는 제작 과정에서 원재료와 인건비 등을 먼저 투입한 후, 대금을 회수하는 구조때문이다.
 
물론 계약자산 역시 1조원이 넘으면서 운전자본 부담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계약자산 대비 풍부한 현금, 계약부채 규모, 방산 수출에 따른 현금 창출력 등을 고려했을 때 실질적인 운전자금 부담은 상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현대로템 계약자산은 1조 2235억원이다. 계약자산은 공정 진행에 따라 매출로 인식됐지만, 계약상 대금 청구 조건(공정, 검수 등)을 미충족해 아직 현금으로 회수하지 못한 자산이다.
 
현대로템 측은 향후 수주 계획에 대해 <IB토마토>에 “국내외 철도차량 발주가 예정돼 있는 만큼, 이사회 산하 위원회(투명수주심의위원회)를 통해 수익성 위주의 프로젝트 수주를 이어갈 예정”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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